본품 잡는 사은품, 어떤 매력이길래?
본품 잡는 사은품, 어떤 매력이길래?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4.12.05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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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째 돌풍에 ‘대란’ 사태까지…연말 사은품 프로모션 봇물

[더피알=안선혜 기자] 요즘 직장인 A씨는 스타벅스 쿠폰 도장 모으기에 열심이다. 시즌 프로모션 음료 3잔을 비롯해 총 17잔의 음료를 마시면 다이어리를 받을 수 있기 때문.

사실 스타벅스에서 음료 17잔을 마시는 데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웬만한 다이어리를 그냥 하나 사는 게 이득이지만, 해마다 달라지는 디자인에 대한 기대감과 다이어리에 포함된 무료 음료 쿠폰이라든지 그 외 소소한 사은품들이 구미를 당긴다.

해당 다이어리는 매장에서 2만7500원을 주고 직접 살 수도 있지만, 어차피 마시는 커피인 데다 쿠폰이 하나하나 채워져 가는 재미에 스탬프를 모으는 데 열을 올리는 이들이 많다. 스타벅스는 이같은 프로모션을 11년째 인기리에 진행하고 있다.

▲ (왼쪽부터) 던킨도너츠에서 2000~3000원에 판매 중인 무민쿠션. 공차코리아에서 선보인 매직 머그. (사진출저: spc 비알코리아, 공차 페이스북 동영상 캡처)

던킨도너츠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무민 쿠션’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무민은 핀란드에서 국민 캐릭터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북유럽 신화 속 요정(트롤) 캐릭터로, 도넛 8개 이상 혹은 크리스마스 케이크 구매 시에 3000원과 2000원을 지불하고 살 수 있다.

쿠션만 별개로 구매할 수 없을 뿐더러, 제품을 사더라도 웃돈을 얹어야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이지만, 일명 ‘무민 대란’으로 품절 사태를 빚을 만큼 큰 인기다.

던킨도너츠를 운영하는 비알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20만개를 준비했는데, 1주차에 나갈 거라 예상했던 물량 5만개가 이틀 만에 소진되면서 수량 예측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대로 매장에 바로 공급하고 있고, 다행히 소비자들도 이런 사정을 이해하고 오히려 재미있게 받아들여 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대만 버블티 브랜드 공차에서도 최근 구매 고객에게 ‘매직 머그’를 증정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프로모션 음료 5종 중 두 잔을 점보 사이즈에 따뜻한 음료로 주문하는 고객들에게 매직머그를 증정하는 이벤트다. 뜨거운 물을 담으면 색깔이 변한다는 콘셉트에 많은 이들이 열광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공차는 못 마시는데 머그컵은 갖고 싶다”며 애절한 예찬을 보내기도.

이렇듯 어떻게 보면 본 제품보다 사은품에 더욱 열광하는 현상을 두고 전문가들은 브랜드 노출을 위한 탁월한 전략이 빚어낸 결과라고 풀이한다.

브랜드 마케팅 전문가 김지헌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연말 프로모션 사은품의 경우 수익이 남는 제품은 아니나, 대부분 일회성이 아닌 소비자가 오랫동안 가지고 다니는 물건들을 선택해 브랜드 노출 효과를 높이고 있다”며 “특히 식음료 업체들은 본 제품을 먹고 나면 없어져 버린다는 특성이 있는데, 사은품인 다이어리나 머그컵 등은 오랫동안 가지고 다니면서 해당 브랜드 로고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연말이라는 특정한 시기에 정기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면서 소비자의 긍정적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이를 충족시킬 경우 브랜드 충성도로 이어진다”며 “연말 프로모션으로 소비자를 유혹해 돈을 벌기 위한 노력보다는 감사하는 마음을 전하고 고객 충성도를 내년까지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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