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박자의 중독성’…광고계의 트로트 바람
‘네박자의 중독성’…광고계의 트로트 바람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12.0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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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적 가사에 쉬운 멜로디 입힌 트로트 CM송 활발

[더피알=문용필 기자] ‘네박자’의 중독성 있는 리듬과 쉽게 따라부를 수 있는 멜로디로 오랜시간 국민들의 시름을 달래줬던 트로트가 최근 광고음악으로 활발하게 쓰이고 있다. 제품이나 서비스 특성을 잘 나타내는 간결하고 반복적인 가사를 경쾌한 리듬에 실어 소비자들의 쉬운 이해를 이끌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트로트가 가진 장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돌 홍수’ 속에서 일부 젊은 가수들을 제외하고는 주류음악계에서 다소 밀려난 트로트가 광고계에 새로운 트렌드를 형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터넷 서비스 기업 옐로모바일의 핫딜 쇼핑 어플리케이션 ‘쿠차’는 이달부터 선보이고 있는 새 CF에 설운도의 히트곡 ‘다함께 차차차’를 개사한 CM송을 삽입했다. ‘한방에 핫딜검색 다함께 쿠차차’라는 후렴구가 계속 반복된다.

특히, 광고모델인 신동엽은 이 노래를 직접 불렀을 뿐만 아니라 ‘반짝이 양복’을 입고 2 대 8 가르마의 헤어스타일을 선보이면서 트로트의 느낌을 더욱 살렸다. 여기에 쿠차만의 강력한 광고카피인 ‘싸다구’가 더해져 편리하게 알뜰한 온라인 쇼핑을 돕는 앱의 특징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KDB대우증권은 최근 선보인 바이럴 영상에 아예 가수 현철을 등장시켰다.(관련기사: 현철과 손잡은 대우증권, “앉으나 서나 당신 생각”) 현철은 설운도, 태진아, 송대관과 함께 이른바 ‘트로트 4대 천왕’으로 불리는 인물. 이 영상에서 현철은 힙합그룹 나몰라패밀리와 함께 ‘앉으나 서나 당신생각’을 부른다. 이 곡은 1980년대에 히트해 ‘무명가수 현철’을 스타로 만들어준 노래다.

일단 선곡에 있어서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KDB대우증권의 브랜드 슬로건인 ‘Think you very much(당신을 너무나 생각합니다)’와 꼭 들어맞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30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랑받아온 노래인만큼 중 장년층의 인지도도 높기도 하다.

정통 트로트의 느낌보다는 비교적 최신 트렌드에 맞는 사운드를 선보인 것도 눈에 띄는 포인트다. 이 노래를 모르는 젊은 층들도 거부감없이 메시지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 전략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는 ‘쉬운 금융’을 모티브로 한 나몰라패밀리의 랩도 한 몫을 하고 있다.

동화약품의 잇몸치료제 ‘잇치’는 지난 8월 트로트 CM송이 삽입된 광고를 선보였다. 앞서 언급한 두 광고가 기존 곡을 사용했다면 ‘잇치’는 광고를 위해 새롭게 만들어졌다는 점이 다르다.

경쾌한 댄스풍의 트로트 음악인 ‘잇치’ CM송에는 ‘문질문질 반짝반짝 톡톡톡 마사지해요. 조물조물 맛사지 잇몸 정말 좋아요’라는 가사가 담겨있다. 제품으로 얻을 수 있는 효능을 의성어와 의태어로 이해하기 쉽게 만든 것이다.

▲ 동화약품의 잇몸치료제 '잇치'의 광고(사진제공:동화약품)

잇치의 치약성분(화이트 컬러)과 잇몸약 성분(브라운 컬러)을 상징하는 의상을 입은 ‘잇치걸’들이 100여개의 LED 패널을 활용해 잇몸을 형상화한 대형 세트에서 잇몸을 마사지하듯 선보이는 댄스도 이 노래와 묘한 조화를 이룬다.

동화약품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CM송을 트로트 풍으로 한 이유는 아무래도 귀에 잘 들어오고 기억에 남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화약품은 지난 10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잇치 CM송 비즈링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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