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버시 강화’ 카카오톡, 1:1 비밀채팅 도입
‘프라이버시 강화’ 카카오톡, 1:1 비밀채팅 도입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4.12.0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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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키는 서버 아닌 개인 휴대폰에…그룹채팅은 내년 1분기 적용

[더피알=문용필 기자] 다음카카오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프라이버시 모드를 도입했다. 이석우 공동대표가 기자회견에서 약속한 대로 연내 적용에 나선 것.

프라이버시 논란의 단초를 제공했던 ‘카톡 검열 의혹’(관련기사: ‘카톡 검열’ 의혹 일파만파…첫 시험대 선 다음카카오)은 수면아래로 다소 가라앉은 형국이지만, 다음카카오 측은 지속적으로 프라이버시 정책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톡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 강화를 위해 1:1 비밀 채팅 모드와 채팅방 재초대 거부 기능을 추가했다고 8일 밝혔다.

다음카카오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업데이트는 순차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버전은 이날 중으로 업데이트가 완료된다. IOS 버전은 이른 시일내에 업데이트를 완료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 카카오톡에 도입된 1:1 비밀채팅모드 기능(사진제공:다음카카오)

카카오톡 비밀채팅은 두 가지 방법을 통해 할 수 있다. 이미 열려있는 1:1 채팅방의 ‘더보기 메뉴’에서 ‘비밀 채팅’을 누르거나, 채팅 탭 하단의 채팅방 개설 버튼을 눌러 대화상대를 선택한 후 ‘비밀 채팅’을 선택하면 된다.

반면, 친구 목록에서 친구를 검색해 대화를 시작할 경우에는 바로 일반 채팅으로 넘어가게 된다. 한 번 열린 비밀채팅방은 카카오톡을 껐다가 켜도 유지된다. 그룹 채팅방의 경우에는 내년 1분기 내에 비밀채팅 기능이 적용될 예정이다.

비밀채팅 모드에는 암호를 풀 수 있는 키를 서버가 아닌 개인 단말기에 저장하는 ‘종단간 암호화(end-to end encryption)’ 기술이 적용됐다. 암호화된 대화내용은 일정기간 동안 서버에 저장되지만 이를 풀수 있는 암호는 대화 당사자의 휴대폰에 저장돼 있기 때문에 서버에서는 원천적으로 내용확인이 불가능하게 되는 것이다.

이는 ‘카카오톡 검열 의혹’이 불거진 후 이석우 공동대표가 지난 10월 긴급 기자회견에서 밝힌 보안강화 계획과 연결돼 있다.(관련기사: ‘배수의 진’ 친 다음카카오, 여론 돌릴 수 있을까)

당시 수사기관의 감청요청 영장에 대해서는 응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 대표는 프라이버시 모드와 관련해 “1:1대화방은 연내, 그룹방은 내년 1분기 내, PC버전은 내년 2분기 내에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미 다음카카오는 대화내용의 서버 저장 기간을 기존 5~7일에서 2~3일로 대폭 단축한 바 있다.(관련기사: 악재 대응 다음카카오의 ‘종합세트’)

다만, 다음카카오의 이같은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암호화된 대화내용이 서버에 일정 기간 남아있다는 점은 보안성에 민감한 일부 이용자들에게 다소 불만족스러울 수 있는 대목. 이에 대해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지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라며 말을 아꼈다.

▲ 지난 10월 13일 열린 다음카카오 긴급기자간담회에서 공식입장을 발표하는 이석우 공동대표 ⓒ뉴시스

이와 관련, 다음카카오는 8일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메시지 저장 기간을 축소한 이후, 이용자 불만들이 고객센터로 접수되고 있다. 주말에 PC에 접속하지 않고 월요일 출근해보니 PC 버전에는 중요한 자료가 누락돼 있거나 해외 여행을 다녀온 뒤 오랫만에 카톡 메시지를 확인해보니 메시지를 받지 못했다는 호소가 쌓이고 있다”며 “이러한 불편은 서버에 일정한 기간 동안 메시지를 보관하고 있어야 해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어느 한쪽의 문제를 풀려고 하면 다른 한쪽에서 새로운 문제가 나타나곤 한다”며 “만약 ‘비밀채팅’으로 이용자 여러분들의 프라이버시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될 수 있다면 저장 기간 조정 여부도 치열하게 고민하겠다. 이용자 여러분들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석우 대표는 지난 10월 기자회견에서 “수신확인된 메시지를 서버에 저장하지 않는 기능은 내년 3분기 내에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밀채팅방 기능 도입이 이 대표의 발언대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 역시 이 대표가 밝힌 시기에 이뤄질 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카카오톡의 이번 업데이트 버전에는 1:1 비밀채팅 기능과 함께 그룹채팅방 재초대 거부 기능이 포함됐다. 이 기능은 채팅방 ‘더보기’ 메뉴의 ‘설정’에서 ‘초대거부 및 나가기’를 선택해 활성화할 수 있는데 이용자가 원치않는 채팅방에서 영구적으로 퇴장할 수 있어 채팅 참여여부를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다음카카오 측은 “사용자가 원하지 않는 그룹채팅방에서 나간 후 재초대 받는 것을 거부할 수 있도록 한 것”이라며 “사이버 공간에서 발생하는 청소년 문제 예방 및 건강한 메신저 사용 문화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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