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어디 불안해서 가겠나
제2롯데월드, 어디 불안해서 가겠나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4.12.1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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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영화관 진동·소음…잇단 균열·누수에 안전성 논란 커져

제2롯데월드의 안전성 문제를 놓고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근 아쿠아리움에서 물이 새는 사고가 발생한데 이어(관련기사:  바람 잘날 없는 제2롯데월드…누수 막으랬더니 생방 막아) 이번엔 영화관 일부가 흔들려 잠정 폐쇄됐다. 롯데 측은 “정밀조사에 들어갔다”면서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롯데그룹에 따르면 지난 10일 오후 8시께 제2롯데월드 안에 있는 롯데시네마 14관(8층)에서 영화를 관람하던 관객 중 일부가 바닥에서 수차례 소음과 진동이 발생해 스크린이 흔들리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항의했다.

▲ 제2롯데월드 내의 롯데시네마 월드타워 점의 상영관 한곳이 소음과 진동으로 인해 잠정폐쇄한 가운데 12일 오후 임성규 롯데시네마 커뮤니케이션 팀장이 롯데시네마 측의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롯데는 11일 해당 상영관을 잠정 폐쇄하고 진동 원인에 대해 조사에 들어갔다.

문제는 앞서 14관에서 비슷한 현상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이 상영관은 지난달 9일에도 한 관객이 ‘나의 독재자'를 보던 중 스크린 양쪽과 좌석이 여러 차례 크게 흔들린다고 신고해 소방차가 긴급 출동했다. 14관은 3D영화관이 아니다. 상영 방식에 따라 스크린이나 좌석이 흔들릴 리 없는 셈이다.

게다가 제2롯데월드는 지하 1, 2층에 있는 아쿠아리움에서 지난 3일 누수가 발생해, 정밀안전진단에 들어간 상태다. 수중 터널 구간 인근의 벽에 7cm 가량의 균열이 발생해 물이 새기 시작했고, 당시 물은 벽을 타고 흘러 바닥을 적실 수준으로 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에는 롯데월드몰 지하 1층 중앙 교차로 부근 천장에서 물이 새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날 오후 9시 10분께 시작된 누수 현상은 20여분만에 멈췄지만, 상황이 완전히 정리되는 데는 한시간 가량 소요됐다. 천장에서 물이 떨어진 지점은 누수 현상이 발생한 수족관과 150m가량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3일에는 제2롯데월드 에비뉴엘관(8층) 천장 구조물에서 50cm가량의 균열이 발견됐다. 균열은 에비뉴엘관 중앙홀에 설치된 보(수직 기둥에 붙은 수평 구조물)에서 발생했지만, 제2롯데월드 측은 건물안전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제2롯데월드 식당가(6층) 통로 바닥에 금이 가 있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 공개됐으나, 롯데 측은 1930∼1980년대 서울 분위기를 재현하기 위한 디자인 콘셉트라고 해명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런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롯데 측이 건물 안전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고객들의 불안감은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다. 아쿠아리움 균열, 영화관 진동 현상 등이 잇따르는 가운데 롯데 측의 성의 있는 대응과 신뢰할 수 있는 안전진단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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