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1-27 13:55 (금)
‘대통령 동생’까지 나섰지만 풀리지 않는 의혹
‘대통령 동생’까지 나섰지만 풀리지 않는 의혹
  • 박형재 기자 (news34567@nongaek.com)
  • 승인 2014.12.16 0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설솎아보기] 檢 성역없는 수사로 진상규명 밝혀야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 박지만 EG 회장이 15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청와대 문건 유출 파문과 관련한 조사를 받았다. 박씨는 이날 취재진에게 “알고 있는 사실대로 얘기하겠다”고만 말하고 정윤회씨와의 ‘권력암투설’ 등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 참고인 조사이긴 하나 그 상징적 의미가 적지 않다.

앞서 박 대통령의 의원 시절 비서실장인 정윤회씨, 청와대 문고리 권력의 한 사람인 이재만 총무비서관도 이른바 십상시(十常侍) 모임 문건과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았다. 주요 인물에 대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분위기다.

주요 신문 사설들은 “‘10인 모임’의 실체는 없는 것으로 결론이 모아지고 있지만, 많은 국민은 여전히 의혹을 갖고 있다. 박지만, 정윤회, 이재만, 조응천 등 등장 인물이 모두 대통령의 측근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편을 나눠 자신들에게 유리한 주장만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은 이들의 서로 다른 주장을 얼버무려 적당히 수사를 끝내선 안 된다. 소극적 수사는 또 다른 의혹을 불러오고, 결국 국회 조사나 특검으로 이어져 국력 낭비를 초래할 게 뻔하다. 살아있는 권력이라 해도 성역없는 조사와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16일자 전국 종합일간지 사설이다.

▲ 박지만 eg 회장이 ‘정윤회 문건’ 관련 참고인 신분으로 15일 서울중앙지검에 나오던 중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주요 신문 사설>(16일 조간)

▲ 경향신문 = 청와대, 대통령의 눈ㆍ귀 가리려 했나 /"박 대통령 소통에 문제 있다"는 국회의장의 쓴소리 /아베, 한ㆍ일 정상화 50년을 어떻게 맞을 것인가
▲ 국민일보 = 정당후원금 부활은 '차떼기당' 추억의 재연일 뿐 /日 아베 총리가 역내 지도자로 인정받으려면 /여야 합의안 이행, 문건 논란 이상으로 중요하다
▲ 동아일보 = 대통령 동생 박지만의 검찰 소환을 보는 불편한 시선 /대한항공 출신 감독관에 '땅콩 리턴' 조사 맡기다니 /인터넷 쇼핑몰 '한국판 블랙 프라이데이'는 속임수였다
▲ 서울신문 = 檢, 박지만씨 진술 가감 없이 공개해야 /'대한항공 사태' 조양호 회장이 결단 내려야 /대형마트 영업제한 말고 동반성장 대안 뭔가
▲ 세계일보 = 커지는 '문건 파문', 靑은 본질 제대로 봐야 한다 /'무능 정치' 부르는 정당 국고보조금, 전면 수술해야 /호주에서 벌어진 'IS 인질테러', 강 건너 불 아니다
▲ 조선일보 = 이번엔 대통령 친동생이 검찰에 불려나온 것을 보며 /성희롱 막으려 '회식 지킴이'까지 등장한 대한민국 /사기성 '반값 할인'으로 소비자 우롱한 인터넷 쇼핑몰
▲ 중앙일보 = 재신임 아베, 한ㆍ일 화해협력의 손 내밀어라 /철저한 수사가 또 다른 의혹 막는다 /소비자 불신만 부른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 한겨레 = 동생의 검찰 출석에도 '내 길'만 고집하는 대통령 /아베의 압승과 한일관계 /'재벌 세습' 놓아두고는 '땅콩 회항' 반복된다
▲ 한국일보 = 동생ㆍ측근 조사, 대통령은 국정스타일 성찰해야 /日 군사대국화 기반 조성, 한미중 공동 견제 필요 /계속 '범죄행위' 생산하는 대한항공과 조현아씨
▲ 매일경제 = 핀테크혁명 앞당기게 금융규제 확 뜯어고쳐라 /2030년 이민 1000만명 받아들일 준비 갖추라는데 /박지만ㆍ문고리 3인방 소환, 수사내용이 중요하다
▲ 한국경제 = 기업소득환류세 시행령에 숨어든 디테일의 악마 /아베 총리의 행보를 주목한다 /간판기업들 신용등급 추락이 말하는 것

중앙일보는 ‘철저한 수사가 또 다른 의혹 막는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이 15일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정윤회씨 국정개입 의혹 문건 유출 사건의 참고인 신분이다. 하지만 그는 각종 의혹이 제기된 과정에 연결돼 있다. 박 회장은 지난 3월 정윤회씨가 오토바이 운전자를 시켜 자신을 미행했다는 얘기를 주변에 했다. 이를 바탕으로 시사저널이 미행설을 보도했다. 이는 곧 박지만-정윤회의 암투설로 번졌으며 청와대의 ‘10인모임 문건’과 더불어 비선실세 의혹이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어 “정윤회씨는 미행설이 날조라며 시사저널을 고소했다. 정씨는 박 회장이 갖고 있다는 오토바이 운전자의 자술서 공개와 박 회장과의 대질신문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박 회장 측은 자술서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박 회장은 ‘미행당한 것은 사실이며 입증자료도 있으나 자술서는 제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또 신문사 기자로부터 자신과 관련된 청와대 동향보고서 100여 건을 받은 것으로 보도됐다. 이에 대해서도 박 회장 측은 정윤회 문건과 무관한 내용이라는 이유로 검찰에 제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중앙은 “‘10인모임’의 실체는 없는 것으로 결론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많은 국민은 여전히 의혹을 갖고 있다. 박지만, 정윤회, 이재만, 조응천 등 등장 인물이 모두 대통령의 측근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이 편을 나눠 자신들에게 유리한 주장만 펴고 있다. 실체적 진실이 어떻든 간에 국민 눈에는 권력실세들의 암투로 비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서로 다른 주장을 얼버무려 적당히 수사를 끝내선 안 된다. 경험칙상 소극적 수사는 또 다른 의혹을 불러오고, 결국 국회 조사나 특검으로 이어져 국력 낭비를 초래할 게 뻔하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이번엔 대통령 친동생이 검찰에 불려나온 것을 보며’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남동생 박지만 EG 회장이 15일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박씨는 이날 검찰청사에 들어가면서 취재진에게 ‘알고 있는 사실대로 얘기하겠다’고만 말하고 비선(秘線)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정윤회씨와의 ‘권력암투설’ 등에 대해선 입을 닫았다”고 전했다.

이어 “아무리 참고인 신분이라고 해도 대통령의 친동생이 검찰청사에 출두하는 모습은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역대 정권마다 대통령의 아들·형제 등 친인척들이 아버지 또는 동생의 임기 중에 줄줄이 비리 혐의로 교도소에 들어갔다. 대통령은 ‘지만 부부는 청와대에 얼씬도 못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그것만으로 국민들이 결백(潔白)을 믿어줄 것이라고 오판해서는 안 된다. 박 대통령과 지만씨 모두 지금 나오고 있는 의혹들부터 말끔히 해소하고 주변을 철저히 다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는 ‘동생·측근 조사, 대통령은 국정스타일 성찰해야’라는 사설에서 “비선 실세와 대통령 측근의 인사개입 등 국정농단 의혹에서 시작된 문건 파문은 대통령 측근과 동생 그룹의 권력 암투설로 비화해 현재로선 끝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더군다나 문건 유출 의혹을 받던 서울경찰청 정보1분실 최모 경위가 지난 13일 청와대 민정수석실의 회유를 시사하는 유서를 쓰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청와대 문서 유출이 가볍지는 않으나 자살에 이르게 할 만큼 중대범죄인가 하는 점에서 배경이 의심스럽다. 살아있는 권력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추문이 끝이 없으니 검찰 수사로 마무리될 수준을 넘어섰다”고 주장했다.

이어 “박 회장의 소환 조사로 검찰 수사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박 대통령이 통찰해야 할 대목은 대통령 주변에서 진행된 파워게임과 그 원인이다. 결국 폐쇄적이고 불투명한 인사 등용과 이에 따른 인사 참사, 그럼에도 책임지는 이 없는 인사 난맥상이 부른 결과가 아니고 무엇인가. 사건 초기만 하더라도 ‘근거 없는 얘기’ ‘찌라시’로 치부해 온 박 대통령이 주변 권력의 암투, 청와대 조작, 회유설로 확대된 15일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는 이 사안에 대해 말이 없었다. 김기춘 비서실장과 부속실 3인방 등 주변 측근의 퇴진 결단, 투명한 국정 운영을 위한 쇄신책, 특검까지 불사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지 않고서 민심이 납득할 수 있을지 진지하게 성찰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동생의 검찰 출석에도 ‘내 길’만 고집하는 대통령’이라는 사설에서 “참고인 신분이지만, 집권 2년차에 대통령 친동생이 ‘국정개입 의혹’에 휘말려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결코 가벼운 사안이 아니다. 그럼에도 동생이 검찰에 출석한 바로 그날 오전에 열린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박 대통령의 침묵은 전직 대통령들처럼 국민에게 미안하고 송구스러워서라기보다는, ‘찌라시 같은 권력개입 의혹’엔 한 치도 흔들리지 않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표현인 것처럼 읽힌다. 박 대통령은 이제라도 여론의 비판에 귀를 열고 적극적으로 청와대 인적 개편과 시스템 재정비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