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디지털, 스마트 사회공헌
따뜻한 디지털, 스마트 사회공헌
  • 신현일 (jun0689@naver.com)
  • 승인 2014.12.16 1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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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일의 컨버전스토리] 디지털 활용한 생활 속 작은 혁신 사례

[더피알=신현일] 12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네덜란드 대표기업 필립스는 지난해 ‘필립스’에서 ‘로열필립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현대화된 방패로고를 발표했다.

단순히 제품 판매에서 벗어나 의미 있는 혁신을 통해 삶의 질을 증진시킨다는 의지 표현이었다. 이런 필립스의 철학을 반영한 사회공헌 캠페인이 바로 ‘필립스 이노베이션 프로젝트’다.

▲ 필립스는 지난해 ‘로열필립스’로 사명을 변경하고 현대화된 방패로고를 발표했다. 의미 있는 혁신을 통해 삶의 질을 증진시킨다는 의지 표현이었다.

이 프로젝트에는 무려 5791개의 소비자 아이디어가 접수됐는데, 첫 번째로 실행한 게 ‘온 가족이 함께하는 산책로’ 구축 사업이다. 서울시 도봉구 방학천 산책로를 개선하는 해당 프로젝트는 기존 산책로에 설치돼 있던 100W급 나트륨 보안등 59기를 35W급 LED보안등으로 교체하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에너지소비량은 3분의 1로 줄이면서도 훨씬 밝고 안전한 공간을 구축했다. 방학천의 모래말본교 배면에는 사람의 움직임에 따라 다양한 색상의 LED광원들이 반응하는 필립스의 인터랙티브 조명 솔루션을 설치, 다리 밑을 지나는 사용자들이 즐겁게 산책할 수 있도록 했다.

‘당신에게 의미 있는 혁신’이라는 취지 아래 자사의 제품과 비전을 전달하면서 실질적으로 생활에 필요한 부분을 개선하는 사회공헌활동인 것. 온라인 채널을 통해 소비자 의견에 귀 기울이고 회사가 보유한 핵심 역량을 사회에 환원하는 이런 일련의 활동은 단순히 재화기부를 넘어 사회이슈 개선에 동참하는 도의적 차원의 캠페인이라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재화기부 넘어 사회이슈 개선에 동참

디지털을 활용한 생활의 작은 혁신 사례는 또 있다. 삼성생명이 마포대교 ‘생명의 다리’ 캠페인에 이어 진행한 ‘인터랙티브 스크린도어’다. 지하철 3호선 교대역과 2호선 강남역에 설치된 이 스크린 도어는 시민들과 좀 더 가까이에서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시작됐다.

교대역에는 마포대교와 한강대교 생명의 다리에 적힌 대표적인 10가지 힐링문구를 뽑아 스크린도어에 적용하고 문자나 이메일로 전송할 수 있게 했다. 위로가 필요한 친구나 가족 혹은 자신을 위해 해당 힐링문구로 마음을 나누는 것이다.

▲ 삼성생명은 지하철 3호선 교대역과 2호선 강남역 스크린도어에 청소년을 응원하는 문구를 삽입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 삼성생명

엄청난 유동인구를 자랑하는 강남역 스크린도어에는 청소년을 응원하는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생명이 지난 2011년부터 전개하는 청소년 정서순화사업 ‘세로토닌 드럼클럽’을 응원하고자 마련됐다.

스크린도어에 새겨진 우울한 표정의 학생 얼굴과 얼굴 안에 가득 채워진 ‘왕따’, ‘하지 마라’ 등의 부정적 단어들…. 이 단어들은 중학생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가장 듣기 싫은 말’로 뽑힌 단어들이다.

사람들이 스크린 앞으로 다가서면, 카메라센서가 사람의 움직임에 반응하며 이 단어들도 따라서 이동한다. 학생의 얼굴 옆으로는 ‘청소년을 응원해 주세요’라는 문구와 함께 손바닥 아이콘이 있는데, 하이파이브로 스크린을 터치할 때마다 숫자가 올라간다. 이 숫자가 200번 모일 때마다 1개의 연주용 북이 세로토닌 드럼클럽에 기부된다.

스크린에 하이파이브를 하니 어두웠던 학생의 얼굴은 환한 미소로 바뀌고 부정적 단어도 긍정적 단어로 바뀐다. 마지막으로 열정적으로 북을 치고 있는 청소년들의 영상이 나오고 기부현황에 대한 코멘트도 잊지 않고 등장한다.

동작인식 카메라센서와 터치 디스플레이라는 디지털기기가 소비자와의 쌍방향 소통을 가능케 하면서 캠페인에 생기를 불어넣은 사례다.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어 그들의 관심과 공감을 얻는데 디지털이 톡톡한 역할을 한 셈이다.

필립스와 삼성생명의 사회공헌 캠페인은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실제 일반인들의 삶에 녹아들게끔 했다는 점이 유사하다. 이런 접근 방식에 기업의 비전과 제품을 적절히 매치해 제공한다면 사회공헌과 기업 이미지제고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물론 여기에는 보여주기식이 아닌 진정성을 담은 콘텐츠가 필수불가결 요소일 것이다. 디지털기술과 진정성을 담보한 이같은 재미있는 사회공헌 캠페인이 올 겨울을 더욱 따뜻하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신현일

트라이앵글와이드 전략기획본부 이사

브랜드컨설턴트를 거쳐 3년 전 험난한 IT업계에 발을 내딛어 전략기획을 맡고 있으며 브랜딩과 디지털업계를 이어줄 다리 역할을 하기 위해 열심히 서바이벌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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