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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회항 위기를 땅콩마케팅 기회로!
땅콩회항 위기를 땅콩마케팅 기회로!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4.12.17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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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마카다미아 호황에 관련 업계 마케팅 총력…전문가 “잠재된 반감 경계”

[더피알=조성미 기자] 마카다미아의 때 아닌 호황에 관련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일명 ‘땅콩회항’으로 물의를 빚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사태와 관련, 문제 발단으로 지목되는 견과류 마카다미아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며 유통가에서도 화제를 불러 모으고 있는 것. (관련기사: 대한항공, 오너딸 월권에 ‘공든 탑’ 무너져)

땅콩회항 사태와 별개로 대중들은 땅콩인 마카다미아가 무엇인지에 궁금증을 갖기 시작했고, 이러한 호기심이 결국 구매로까지 이어짐에 따라, 관련 제품의 매출이 상승했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이에 마카다미아의 수입판매자나 판매처에서는 ‘바로 그 땅콩’ ‘땅콩리턴’ 등의 키워드와 함께 제품과 항공기 이미지를 합성하는 등 이번 사태를 풍자하며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 온라인몰들이 ‘땅콩 리턴’ 사태를 풍자해 선보인 마카다미아 쇼핑 카피. 왼쪽부터 카카오쇼핑, 옥션, 위메프 화면 캡처.

특히 톡톡 튀는 쇼핑카피로 재미를 더하고 있는 온라인몰과 소셜커머스들은 앞 다퉈 기발한 카피를 선보이고 있다. 앞서 G마켓은 트위터를 통해 ‘긴말은 않겠다. 그 땅콩.(사실은 마카다미아)’이라는 트윗을 남겨 매출 150% 증가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이후 ‘드셔도 리턴되지않는’ ‘비행기도 후진시킨 바로 그’ ‘둘이 먹다 하나 내려도 모르는’ ‘그릇에 담아먹으면 맛도 영양도 최고’ 등의 수식어를 통해 지속적인 소비자 관심을 유도하고 있다.

유통업계의 활발한 마케팅으로 품절사태까지 이어지자 구매수량을 제한한 곳도 있다. 오픈마켓에 입점해 마카다미아넛을 판매하는 한 판매자는 ‘수급 조정으로 인해 한 ID당 최대 수량 2개까지만 주문이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 한국 로투스의 페이스북 이벤트 고지 화면 캡처

최근엔 땅콩회항의 ‘원조격’인 업체 또한 땅콩마케팅에 가세했다.  

대한항공 일등석에 서비스된 땅콩이 마카다미아 브랜드 ‘마우나로아’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자고 일어났더니 하루 아침에 스타가 된 마우나로아’의 공식 수입업체 한국 로투스가 페이스북을 통해 이벤트를 마련했다.

‘좋아요’를 누르고 공유한 이들에게 제품을 선물하는 이벤트로, ‘저희 할아버지께서 말씀 하셨습니다. “물 들어 올 때 노 저어라.” 노 한번 열심히 저어 보렵니다’라는 말로 땅콩회항 사태를 홍보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펼쳐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회사측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그 동안 페이스북 페이지를 활성화시키고자 했으나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 이벤트를 통해 유입이 크게 늘고 있다”며 “향후 제품을 중심으로 한 마케팅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호주마카다미아협회는 한국을 ‘마카다미아 주요 소비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에서 소비되는 마카다미아의 약 88%가 호주산인 가운데, 한국-호주 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내년 1월부터 관세가 30% 인하되면 가격 경쟁력이 높아지는 등 한국이 10년 안에 연간 2500t 규모의 마카다미아를 소비하는 아시아 최대 시장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처럼 사회적 이슈를 통해 마카다미아의 마케팅이 활기를 띠고 있지만, 부정적 이슈에 편승해 또 다른 이슈를 만들어 내는 것이기에 ‘적정선’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는 말한다.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 컨설턴트는 “현재 마카다미아 마케팅은 유통망을 중심으로 놀이문화에 편승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며 “이를 통해 일순간 대중의 유희적 반응과 인지도 상승효과는 있지만 계속하면 재미없고 신선함이 떨어지는 것은 물론, (풍자 현상에 대한) 잠재된 반감이 어떤 계기를 만나면 뒤집어 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기업과 제품의 브랜드에 장기적으로 고민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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