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방’ 바람, 어디에서 왔니?
‘쿡방’ 바람, 어디에서 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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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12.18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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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커뮤니케이션닥터] 건강에 대한 관심→요리하는 즐거움→사회문화 트렌드

[더피알=이혜은·양은경·김정은·이영임] 배우 하정우로부터 시작돼 최근까지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먹방(먹는 방송)’이 한 단계 진화했다. 바로 ‘쿡방’이다.

쿡방이란 요리하다는 뜻의 ‘쿡(Cook)’과 ‘방송’의 합성어로, 단순히 맛있게 먹기만 했던 것에서 벗어나 출연자들이 직접 요리하고 레시피를 공개한다. 쿡방 열풍은 일반인들을 직접 요리하게 하고, 이왕이면 좀 더 건강하고 맛있는 음식을 만들도록 돕는 역할까지 하고 있다.

▲ 최근 방송가를 중심으로 쿡방 바람이 불고 있다. 사진은 (왼쪽부터)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 올리브tv <신동엽, 성시경의 오늘 뭐 먹지?>, kbs <해피투게더> 장면.

쿡방의 시작은 KBS 예능프로그램 <해피투게더> 속 코너 ‘야간매점’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야간매점에서 스타들은 집에서 쉽고 간단하게 해먹을 수 있는 자신만의 레시피를 공개했다. 출출한 밤 시간대에 방영된 만큼 시청자들에게 ‘야식 본능’을 일깨웠고, 개중 인상적인 레시피는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빠르게 공유되며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서 좀 더 진화한 프로그램이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이다. 이 프로그램은 15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냉장고 속 재료만으로 훌륭한 요리를 만들어내는 것과 함께 실용적인 레시피를 알려준다.

또 올리브TV <신동엽, 성시경의 오늘 뭐 먹지?>의 경우, 단순 스타가 아닌 집밥의 고수나 유명 셰프가 출연해 집에서 쉽게 해먹을 수 있는 가정식 레시피를 유쾌하게 공유, 동시간대 20대 여성 시청률 1위에 오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쿡방 트렌드는 방송가를 넘어 유통업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통가는 쿡방에서 소개된 레시피를 연계해 레시피 속 재료들을 클릭 한 번으로 구입할 수 있게 한다. 시청자가 직접 요리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건강관리도 셀프시대

쿡방 바람은 1인 가구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최근 젊은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일상생활에서 내 몸을 챙기는 건강습관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간을 내 운동을 하고, 몸에 좋은 건강기능식품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건강하게 먹는 것’에도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 (자료사진) 능동적인 현대 소비자자들은 스스로 필요한 재료를 직접 구입해 나를 위한 건강식을 만든다.
건강하게 먹는 것에 대한 수요에 부합한 것이 바로 쿡방이다. 현명하고 능동적인 현대 소비자들은 더 이상 차별성 없는 건강기능식품이나 신뢰성 제로의 맛집에 의존하지 않는다. 대신 스스로 필요한 재료를 직접 구입해 나를 위한 건강식을 만든다.

게다가 예능이 결합된 TV프로그램에서 ‘식사’가 단골 소재로 활용되고, 온라인 포털에도 수많은 레시피들이 공개되면서 누구나 쉽게 요리할 수 있는 시대다.

단순히 음식을 만드는 개념의 요리에서 재미(Entertain­ment)가 더해진 것이다. 직접 요리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면서 이제는 건강을 위한 요리를 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쿡방 바람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도시락으로 건강 챙기는 직장인들

최근엔 직장인 도시락족도 급증하고 있다. 기존에는 점심값을 절약하려, 혹은 과중한 업무로 인한 시간 부족으로 도시락을 먹었다면, 이제는 건강을 위해 집에서부터 도시락을 챙긴다.

실제 바깥에서 사먹는 음식은 대부분 조미료로 맛을 낸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집에서 만든 집밥이 더 든든하고 건강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저염식 도시락을 먹기 시작했다는 직장인 김수경(30)씨는 “평소 건강에 관심이 많은데 매일 먹는 점심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영양을 생각해서 현미밥이나 채소볶음, 두부 등으로 도시락을 준비한다”고 말했다.

또 “도시락을 먹기 시작하면서부터 위에 대한 부담이 줄어 오후 업무에 좀 더 집중할 수 있고, 자연스레 다이어트도 되는 것 같아 매우 만족한다”고 전했다.

▲ (자료사진) 직접 요리하는 즐거움을 느끼게 되면서 많은 사람이 건강을 위한 요리를 하기 시작했고, 건강식 도시락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들의 건강에 대한 수요를 반영해 건강식 도시락 배달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유기농으로만 이뤄진 식단이나 저염식, 고단백식, 채식 등 건강을 고려한 도시락을 매일 새벽 배달해준다. 올바른 식습관을 위해 염분과 당을 최소화한 영양식단이다.

이렇듯 건강의 관점에서 바라본 쿡방 열풍은 꽤 긍정적이다. 건강한 식단에 대한 현대인들의 니즈(needs)대해 ‘스스로에게 맞는 음식을 직접 요리’하는 대안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트렌드로만 그치지 않고 건강 문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길 기대한다.

연말연시 주변 지인들과의 송년회를 계획하고 있다면, 올해는 특별히 건강을 생각한 홈메이드 파티(home-made party)로 준비해보는 건 어떨까. 직접 모여 건강에 좋은 음식을 요리하거나 1인 1건강식을 준비해오는 것도 좋겠다. 맛있게, 재미있게 그리고 건강하게 1석 3조의 송년회로 의미를 더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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