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PR기업협회 홈페이지 순례
한·미·일 PR기업협회 홈페이지 순례
  • 신인섭 (1929insshin@naver.com)
  • 승인 2014.12.19 10:4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인섭의 글로벌PR-히스토리PR] 글로벌화도 ‘꿰어야 보배’

[더피알=신인섭] PR이나 광고에 필요한 비용을 부담하는 곳은 PR주(主)이거나 광고주이다. 그러나 PR 및 광고 활동을 ‘떠드는’ 쪽은 PR회사 또는 광고회사이다.

이같은 사실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가 광고제다. 매년 6월이면 칸 국제광고제로 세계 광고계가 떠들썩한다. 칸 외에도 뉴욕페스티벌, 클리오 광고제, 런던 국제광고제, 그리고 아시아에서도 싱가포르와 태국에서 개최되는 광고상, 7년째 접어든 부산국제광고제 등 저마다 야단법석이다.


한국, 미국, 일본의 PR업계에도 어워즈는 있으나 광고계처럼 떠들썩하진 않다. 전통적으로 광고는 ‘제 자랑’ 하는 것이고, PR은 드러나지 않게 하는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겠다. 달변보다 침묵이 존경 받는 유교문화가 더 나을는지 모르겠지만.

다른 이야기 하나 한다. GDP(국내총생산) 대비 무역이란 말이 있다. 즉, 어떤 나라 GDP에서 수출과 수입을 포함한 무역량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출처마다 내용이 다른데, 한 자료에는 한국의 GDP 대비 무역 비율이 83.9%로 나와 있다. 41개국 가운데 한국의 순위는 12위이고 일본과 미국은 각각 40, 41위이다. 그만큼 한국은 많이 팔고 많이 사야 되는 나라인 셈이다. 시쳇말로 더욱 글로벌화해야 된다는 말이다.

한국에는 없고 미국에는 있는 것

그래서 글로벌 검색엔진 구글(Google)에서 한국의 PR회사(기업)협회 영문 홈페이지(www.kprca.or.kr/eng)를 찾아봤다. 한국PR기업협회의 줄인 영어 낱말 KPRCA 홈페이지에는 △KPRCA(소개) △History(연혁) △Executives(임원진) △Ethics Platform(윤리강령) △Members(구성원)가 있다.

▲ 한국pr기업협회 영문 홈페이지(www.kprca.or.kr/eng) 메인화면.


‘소개’에는 창립 회원사 리스트가 있고, ‘연혁’에는 2000년 발족 당시부터 2013년 8번의 회의 리스트가, ‘임원진’에는 역대임원진을 비롯해 2014년 임원 9명의 이름과 사진, 소속회사가 나와 있다. 또 ‘윤리강령’에는 13조항이 명시돼 있고, ‘구성원’에는 소속된 회원사 마크와 각사 소개를 해놓았다.

일본은 PR회사단체가 따로 없고 일본PR협회(Public Relations Society of Japan·PRSJ)내에 가입해 있다. 역시 영문 홈페이지(prsj.or.jp/en)를 찾았더니 △About PRSJ(소개) △PR Company Index(PR회사 인덱스) △Contact Us(접촉 방법)가 있다.

▲ 일본pr협회 영문 홈페이지(prsj.or.jp/en) 메인화면.


그 아래로는 뉴스, 보도자료, 활동 상황 등이 있는데 2011년 7월 이후로 업데이트가 되지 않고 있다. 또 협회회장의 메시지, 각 PR회사의 전문분야 소개, PR회사 관련 문의 사항 요청 서식 등을 살펴볼 수 있는데 선진시장인 일본의 PR단체 영문 홈페이지로는 아쉬움이 있다.

미국 PR회사단체 이름은 PR협의회(Council of Public Relations)이다. 해당 사이트(prfirms.org)에는 △Firms(회사) △Critical Issues(긴급한 이슈) △Blogs(블로그) △Careers(직업) △Events(행사) △Resources(자료) △Join(가입) 등이 있다.

한국과 일본 홈페이지에는 없는 ‘자료’ 항목에 들어가 봤는데, 너무 많은 내용이 있어 둘러보기를 포기하고 나와버렸다.

▲ 미국pr협회 홈페이지(prfirms.org) 메인 화면.


그 가운데는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전문지 <애드버타이징 에이지(Advertising Age)>가 매년 게재하는 연례 PR협의회 소개 페이지가 나와 있다. 여러 회원사 대표들이 나와 의견을 펴는 장이다. 그리고 이듬해 전망을 이야기한다.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이면 이중 하나만 보아도 미국 PR회사가 전망하는 PR산업의 어제와 오늘, 내일을 짐작할 수 있다. 게다가 전부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다. 이밖에 지난 10월 하순 뉴욕에서 개최된 회의에서 발표된 내용을 비디오로 볼 수 있는 것도 있다. 서로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각자의 경험들을 나눈다.

물론 미국인에게 영어는 모국어이고 우리에게는 외국어이다. 그래서 영문 홈페이지는 상대적으로 신경을 덜 쓸 수 있다. KPRCA만 해도 우리말 홈페이지로 접속하면 여러 좋은 글들이 눈에 띈다. 같은 의미에서 PRSJ도 마찬가지이다. 일본은 손익계산서까지 나와 있어 협회 살림을 누구나 빤히 들여다 볼 수 있다.

이야기의 첫머리로 돌아간다. 우리나라 GDP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80%를 넘는다. 달리 말하면 우리는 세계를 상대로 물건이나 서비스를 팔아야 먹고 살 수 있는 나라다.

판매를 하려면 세계 시장을 상대로 말, 글, 소리, 그림, 비디오를 주고받아야 한다. 즉, PR해야 생존할 수 있다. 그리고 그같은 일의 중심에 한국PR기업협회(KPRCA)가 있다.

1980년대 초 한국 해외PR의 개척자요 젊은이들을 향해 “세계는 넓고 할 일은 많다”고 외친 사람이 대우그룹의 김우중 회장이다.

그는 미국 시장을 뚫고 들어가기 위해 글로벌 PR회사 힐앤놀튼(Hill & Knowleton)을 고용했다. 당시는 한국 정부의 외환 규정에 PR컨설턴트업 항목이 없어 피(Fee) 지불에 고생하던 시절이었다. 김우중 회장이 남긴 일은 한국PR역사의 한 장이 됐다.

Quo Vadis KPRCA?

한국PR의 활동이나 성공 사례 그리고 한국의 PR산업에 관한 영문 글들은 무척 많다. 문제는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누군가 엮는 일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경우 KPRCA가 그 일을 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

제가 낳은 애도 울어야 젖 준다는 말과 같이 한국 PR계도 세계를 상대로 외쳐야 할 때가 아닐까? 세 나라 PR기업단체의 영문 홈페이지를 훑어보면서 ‘쿼바디스 도비네(Quo Vadis, Domine·주여, 어디로 가시나이까)’가 아니라 ‘쿼바디스 KPRCA(Quo Vadis KPRCA·KPRCA는 어디로 가는가)’란 부질없는 생각이 언뜻 든다.




신인섭

중앙대학교 신문방송대학원 초빙교수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