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스타트업의 현재와 미래 과제
한국형 스타트업의 현재와 미래 과제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4.12.19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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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하는 불효자라고요? 꿈 실현하는 용기 있는 사람들입니다!

[더피알=조성미 기자] 페이스북·구글·애플도 시작은 스타트업이었다.

상상력과 창의적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스타트업은 소자본으로 시작이 가능하고 비교적 진입장벽이 낮다는 점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여기에 우리나라는 인터넷 네트워크가 잘 갖춰있고 스마트폰 이용률도 높아 새로운 서비스를 테스트하기에 탁월한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환경 덕분에 많은 이들이 스타트업에 도전, ‘인터넷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얼라이언스’에 따르면 ICT 분야 스타트업은 현재 600개 가량으로 추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정부도 적극적으로 스타트업 육성에 나섰다. 2017년까지 벤처산업에 4조원을 지원해 ‘제2의 벤처붐’ 일으키겠다고 발표한 것. 더불어 대학, 기업 등 민관이 나서 스타트업 관련 지원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별다른 진입장벽 없이 해외 진출도 용이하다는 장점으로, 해외에서도 국내 스타트업을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일본 소프트뱅크의 한국 자회사인 벤처투자사(VC)인 소프트뱅크벤처스는 국내 스타트업 기업에 대한 투자 소식을 속속 전하고 있으며, 구글은 아시아 첫번째 스타트업 지원공간을 한국에 설치했다.

스타트업(start-up)이란 일반적으로 설립한 지 오래되지 않은 신생 벤처기업을 뜻하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용어로, 보통은 고위험·고성장·고수익 가능성을 지닌 기술·인터넷 기반의 회사를 칭한다. 또한 혁신적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보유한 운영기간이 매우 짧은 회사, 초기벤처 정도로 정의된다.

▲ ‘스타트업 네이션스 서밋 2014’에서 기조연설을 하는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위)과 구글 스타트업을 위한 ‘캠퍼스 서울’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기기로 꾸민 모바일 고사상 앞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뉴시스

스타트업 미디어 플래텀의 손요한 편집장은 “스타트업과 관련된 정의는 기관이나 민간에서 조금씩 다르면서도 같게 사용하고 있다”며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거나 사람들이 맞닥뜨리는 문제를 찾아 기술을 활용해 이를 해결하는 작은 규모의 기업을 스타트업이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이제 막 사업을 준비하고 시작한 기업으로, 현재의 가치보다 미래의 가치로 평가받을 큰 잠재력과 성장성을 갖춘 기술 중심 회사이거나 이와 흡사한 형태의 기업이다.

꼭 IT 회사일 이유는 없지만, 기술이 중심이거나 구현하는 데 있어서 기술이 큰 역할을 차지하는 업체로 팀 혹은 프로젝트가 아닌 실제 회사의 모습을 갖춰야 한다.

더불어 시장에 출시할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과정에 있거나 시장에서 인지도를 얻기 이전의 단계에 있으며, 시장을 탐색하고 시장에서 자신의 제품과 서비스의 포지셔닝을 열심히 찾는 단계이다. 이와 관련, 손 편집장은 “최근 스타트업 트렌드라면 원천기술 기반 IoT(Internet of Things·사물인터넷) 분야”라며 “B2C 앱 개발사라고 해도 기저에는 원천기술이 깔린 곳”이라고 설명했다.

투자·지원 등 스타트업 육성책 활발

11월 1일부터 19일까지 포털사이트를 통해 ‘스타트업’을 검색한 결과, 1500건 이상의 기사가 쏟아져 나왔다. 기사의 내용 가운데 많은 부분을 차지한 것이 기업에서의 스타트업 지원이다.

SK플래닛은 2012년부터 시작한 스타트업 지원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올해에도 이어나가며, 네이버 앱스토어는 모바일 생태계 발전을 위해 스타트업 기업 지원 활동을 확대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과 다음카카오는 우수 모바일 게임 공모전을 개최해 입상작 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금융감독원이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행정업무를 지원하는 ‘핀테크 상담지원센터’를 운영하고, 미래창조과학부가 스타트업을 위한 글로벌 투자자 포럼 행사를 개최한 것을 비롯해 스타트업 기업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는 소식도 속속 들려오고 있다.

이처럼 정부도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와 해외 진출을 위해 발 벗고 나서는 등 대부분 스타트업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고 성장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 ‘나는 글로벌 벤처다 2014’에 참석한 심사위원 및 연사로 참가한 인사들이 스타트업의 미래에 관해 대담을 하고 있다. ⓒ뉴시스

하지만 아직까지 스타트업 기업들이 가는 길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미래창조과학부 산하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가 지난 5월부터 7월까지 2개월간 정보통신서비스·정보통신기기제조·방송통신 분야 7년 미만의 창업기업과 예비창업자 등 1042개 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금전적인 면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기업의 자본금 규모를 살펴보면 1000만원 미만이란 응답이 202개로 가장 많은 비중(35.1%)을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1000~3000만원 122개(21.2%)로 조사됐다.

글로벌창업과 해외진출에 있어서 애로사항으로는 전문인력 부족, 현지 거점 부족, 시장 정보 부족, 현지 유통망·바이어·투자 유치 어려움, 언어 장벽 등을 제치고 자금부족을 꼽은 기업이 가장 많았다.

실제로 창업기업의 2013년 기준 연간 평균 매출액 규모를 살펴보면 1000만원 미만 응답이 262개(45.6%)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1억원 이상이 194개(33.7%)이었으며, 1000만원 이상~3000만원 미만, 3000만원 이상~5000만원 미만, 5000만원 이상~1억원 미만 응답은 모두 10% 미만을 기록했다.

이에 대해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는 “신생 스타트업의 경우 대부분 매출액이 미미한 실정이지만, 탄탄한 사업모델과 전략을 세우고 시작한 경우엔 사업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일정 수준의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절반 가량이 자본금 1000만원 미만

미래글로벌창업지원센터의 설문 가운데 스타트업 창업자들의 창업계기를 묻는 질문에 ‘꿈·이상 실현’이 가장 높은 비율로 나타났으며, 그 다음으로 ‘아이디어 구현’이 많은 답변을 차지했다.

꿈·이상 실현의 경우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응답 비중이 줄어들기는 하나, 가장 적은 응답을 보인 50대에서도 27.4%의 답변이 나올 만큼 중요한 동기로 꼽혔다. 아이디어 구현 역시 전 연령대에서 30%를 전후한 응답률을 보이며 스타트업을 하는 데 있어 중요한 이유로 인식되고 있었다.

실제로 이같은 이유로 스타트업에 뛰어든 배윤식 쉐어하우스 대표는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시작하고 힘들고 포기할지언정 무조건 해야 한다”며 “끈기와 용기를 가지고 시작하면 방법은 얼마든지 생기고 많은 이들과 협업도 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작기 때문에 잃을 것도 많지 않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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