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퍼 엔트로피 법칙과 이미지 메이킹
수퍼 엔트로피 법칙과 이미지 메이킹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14.12.29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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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커뮤니케이션] 시대와 사회가 요구하는 신분·역할 장착

[더피알=김경호] 사람이 늙지 않으면 얼마나 좋을까? 20대 중반에서 계속 머물러 있으면 얼마나 행복 할까? 불로초를 먹어도 안 된다. 물론 젊어지는 샘물도 무용지물이다. 이는 자연 법칙에 완전히 어긋나는 것이다.

자동차는 아무리 새 차라도 번호 판만 달면 중고차가 된다. 수 천만 원짜리 밍크코트도 낡고 헤어진다. 물건도 옷도 타이어도 낡고 닳는다. 쇠에는 녹이 쓸고 고무장갑은 닳아서 구멍이 난다. 팽팽하던 소녀가 쪼글쪼글 주름이 잡히고, 미스코리아 출신 신부도 권태기를 맞아 이혼을 당하기도 한다.

매년 수 만개의 기업이 생기고 그만큼이나 그 이상이 또 사라진다. 반짝 가수, 번쩍 모델, 1회성 스타, 정상에서 추락하는 수많은 인기인들. 왜 이렇게 모두 쓸모가 없고 가치가 없어질까? 왜 망하고 와해되며 쓰러지고 문을 닫을까? 한 마디로 이것이 자연법칙이다.

물리학에 열역학의 제 2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이를 엔트로피(Entropy)라고 하는데, 모든 물질은 반드시 한 방향으로 흐른다는 원리다. 쓸모가 있는 데서 쓸모가 없는 데로 흐르고, 가치가 있는 데서 가치가 없는 데로 흐르며, 질서에서 무질서로 흐른다는 말이다.

조직이 와해되고 기업이 망하는 것은 질서에서 무질서로 흐르는 법칙 때문이다. 그렇게 요염하고 앙증스러워 사람을 숨 막히게 하거나 아예 넋을 빼 놓던 매력도 아무런 가치가 없어져 사람들로부터 외면당하고 버림받으며 잊어지는 비애를 맞게 된다.

이 법칙에 속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물론 골동품은 당연히 예외 같지만 실제로 그것도 이 법칙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물건이 낡아서 못 쓰게 되고 미스코리아 출신이 매력이 없어져서 이혼을 당해도 그건 다 좋다. 전자는 자연 법칙이니 다 인정하는 것이고 후자는 극소수의 개인 일이니 그대로 넘길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이 망하거나 수많은 개인이 자신의 가치가 없어지는 현상을 그냥 자연현상으로 인정하고 당연하게 보고만 있다는 것은 거의 죄악이다.

원래 자연을 거스르는 것은 상당히 미련한 짓이지만, 사람이 머리로 만들어내는 가치는 항상 가치가 더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오히려 정상일 수도 있다. 그리고 또 하나 더 큰 문제는 이 엔트로피 현상의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그 범위가 점점 더 넓어진다는 것이다.

거스르는 사람이 되어야

한 분야를 책임지는 전문가라는 이미지를 유지하려면 늘 엔트로피의 속도와 범위를 능가할 만큼 역 엔트로피(Anti-entropy) 작용을 해야 된다. 그래야 인기가 추락하거나 망하지 않고 오히려 계속 승승장구 성장 발전할 수 있다. 그것이 진정한 전문가며 프로다. 물론 신체적 한계 때문에 도저히 불가능한 부분이 없는 것은 아니다. 몸으로 하는 것은 다 엔트로피의 한계를 벗어날 수 없다.

그러나 사람은 정신으로 하는 영역이 많기 때문에 엔트로피작용을 능가할 수 있다. 살수록 가치를 인정받고 싶은 모든 사람은 다 반드시 역 엔트로피 작용을 해야 한다. 자신의 가치를 계속 높여나가기 위해서는 기존의 것을 빨리 폐기처분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거나 받아들여야 한다.

아직 학위도 안 받았는데 이미 사회적으로 가치가 없어진 학문도 있고, 아직 걸쳐보지도 않은 옷이지만 이미 유행이 지나 가치가 없는 것도 있다. 내가 가진 지식은 이미 아무런 쓸모가 없거나 가치가 없는 것을 아무리 끌어안고 버티어도 소용없다. 구세대 구 버전으로 추락하였는데, 그것으로 경쟁을 할 수는 없다.

취업이 잘 안 되는 것 중에는 이런 요인도 다분히 있다. 최근에 실업계 고등학교나 전문대출신이 환영받는 것은 바로 엔트로피의 속도를 능가하기 때문이다.


사실은 묘하게도 우리가 경쟁력을 갖기 위해 노력을 하면 할수록 엔트로피의 속도는 더 빨라지고 그 범위도 더 커진다. 마치 우리 몸속의 세균들이 항생제 투여로 사라지는 것 같지만, 더욱 내성이강한 세균으로 둔갑하는 이치 같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다 낮잠을 자면서 아무런 변화도 추구하지 않는다면 나도 같이 잘 수 있고 아무 것도 안 해도 된다. 또 먹지도 않고 입지도 않으며 차도 안타고 불도 켜지 않으면서 살면 엔트로피를 최소화할 수는 있다. 사람이 산다는 것은 결국 엔트로피를 증대시키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편하게 살수록 더 많은 자원을 소모시키는 것과 동일하게 그만큼 쓰레기 더미를 더 증대시킬 뿐이다. 그러니 새로운 것을 배우고 만드는 우리의 노력은 끝없이 계속돼야 한다. 나의 전문성을 항상 최신의 것으로 갱신해야 경쟁력이 있다. 이는 늘 의도적으로 해야 한다.

전문성을 최고로 유지하려면

21세기에 누구에게나 필요한 전문성은 각기 다르다. 그러나 경쟁력을 가지려면 자기분야의 전문성은 물론 그것을 더 잘 발휘하기 위한 공통역량도 충분히 가져야 한다.
 
그래서 20세기 말까지는 T자형 인재면 된다고 했다. 즉, 자신의 전문성을 깊게(I) 가지고 그것과 관련된 것을 넓게(ㅡ) 알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 이제는 전문화의 경향이 워낙 심해서 파이(ㅠ)자형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우긴다. 복잡계, 융합 즉, 복합 전문성을 가져야 살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니 새로운 전문성을 더 가지기 위해 책을 5권이나 읽어야 된다는 말이 맞다.

한국의 대표적 경영자로 꼽히는 분들의 부탁이 광범하게 책을 읽으라고 한다. 오늘날 그분이 된 것은 순전히 책의 덕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분야의 책을 읽어야 하나? 자신의 전문분야와 공통역량에 관한 것이다. 21세기에 공통역량으로 꼽히는 것은 다음과 같다.

· 대인기능  팀을 만들고 리더십 기능도 우수하며 집단을 효과적으로 리드할 수 있고 집단의 상호작용을 촉진하는 기능이다.
· 문제해결 기능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을 위한 접근 경로를 찾을 수 있다.
· 대화기능  정확하게 말로 표현하고 프레젠테이션을 하며 글을 잘 쓴다.
· 리더십 기능  동료들이 자연스럽게 리더로 인정하고 공식적 권한이 없이도 결과를 달성한다.
· 계획 조직화 기능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며 시간을 관리할 수 있다.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정하고 거기에다 필요한 사람을 배치한다.
· 실무기능  직무내용과 할당과제에 딱 맞는 학습경험을 가지고 있고 그 분야의 실무기능을 적합한 수준까지 이해하고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이다.
· 책임감  주도적으로 자신의 일과 조직에 유익한 부가적인 일에 대한 책임을 수용하는 자세다.
· 주도성  안정감 있게 개방적이고 직접적으로 의사소통할 수 있으며 타인의 인식에 대해 자신감과 이해정도를 보여주는 태도이다.
· 유연성  조직과 시장요구의 변화에 적응할 수 있고 자발적으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며 일하는 새 방법을 실천할 수 있다.
· 판단력  위험과 적절한 조치 수준을 결정할 수 있고 중요한 결정에 대한 책임을 수용한다.
· 퍼스널 이미지(personal Image)  위의 모든 것을 포괄하는 가치가 바로 이미지이다. 이미지란 마음속에 그려지는 상(象), 심상(心象), 표상(表象), 영상(映像) 등을 뜻하며, 개인에 대한 이미지는 그 사람에 대한 독특하고 고유하며 특유한 느낌이다.

그러면 이런 기능을 어떻게 습득하는가? 우선 독서를 많이 하되 전문서적과 해당 분야의 월간지나 뉴스레터 등을 빠짐없이 읽고 해당 웹사이트도 자주 방문한다. 관련 학회, 협회, 연구회, 동호회 등에 가입하여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변화의 추세를 따라 가야 한다. 반드시 국제수준에서 발행되는 월간지나 계간지 등 논문이나 실제 사례 등을 가능한 한 거의 읽고 요약을 참고 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자신의 전문성을 혼자 축적하는 것은 필수적이지만 가까운 사람들과 공동연구하고 공유하는 것도 크게 도움이 된다. 최소한 자기 분야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매뉴얼을 만들 수 있는 정도로 서술해내는 기능도 탁월해야 한다.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보다 구체적인 사항은 다음과 같이 볼 수 있다.


· 반드시 확실한 자신의 분야에 대해 그 수준이 현재 어느 정도라는 것을 알아야 된다.
· 무엇을 얼마만큼 이루거나, 어느 정도에 도달한다는 목표를 설정한다.
· 적어도 그 분야에서는 탁월한 전문성으로 경쟁력을 갖는다.
· 이 수준이 항상 유지되도록 지속적으로 갱신해야 한다.
· 그 전문성이 잘 발휘되도록 관련 분야를 광범위하게 연결시킨다. 복합전문성을 가지고 둘을 섞어 새로운 것을 만들 수 있으면 가장 좋다.
· 다양한 전문성과 광범위한 관계를 유지하여 외부에서 전문성의 유입이 가능하게 한다.
· 당연히 개방적이고 좋은 관계로 사람들이 접근하기 좋게 한다.
· 가능한 한 자신의 경험이나 학습을 기록하는 것이 가장 좋다. 전문서 하나를 만들 수 있으면 더욱 좋다.
· 방법 지(方法知) 중심으로 획득하고 활용력을 높이되 이론적 배경도 탄탄하게 가져야 좋다(‘말’로 배워서 ‘섬’으로 써먹는다).
·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하여 낭비가 없게 한다.
· 항상 새로워지도록 늘 공부하는 삶을 지향한다(모든 것에서 배울 점을 찾는다. Make the most of every opportunity!).
· 통찰하고 통합하여 전체와 부분을 다 분석할 수 있어야 된다.
· 사람은 원래 창조자로, 항상 새 것을 만들 수 있음을 확신하고 행동한다.

지금까지 살펴 본 내용의 결론은, 엔트로피 법칙을 넘어서는 사람만이 이 시대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엔트로피 현상보다 빠르게 적응하고 리드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전문성을 재정비해야 한다. 그리고 사회가 요구하는 자신의 신분과 역할에 맞도록 리모델링 해 나아가야 한다.

이런 성공을 부르는 토탈 메이킹이 바로 이미지 메이킹이다. 이미지 메이킹은 개인이 추구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기 이미지를 통합적(내적·외적·관계적)으로 관리하는 행위이다. 이는 엔트로피 법칙을 초월하는 또 하나의 수퍼 엔트로피 법칙인 것이다.


김경호

KIMC 김경호 이미지메이킹센터 대표
이화여대평생교육원 이미지컨설턴트 자격과정 주임교수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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