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의 해’ 힘차게 시작한 재계...신년사 화두는?
‘청양의 해’ 힘차게 시작한 재계...신년사 화두는?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01.02 14: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어려운 경제환경 예상하면서도 ‘혁신’ 강조

[더피알=문용필 기자] 재계 각 기업들이 2일 시무식을 열고 2015년 ‘청양의 해’를 힘차게 시작했다. 주요 기업 총수들은 이날 신년사를 발표하고 임직원들에게 올해의 화두를 제시했다.

이들은 대체적으로 올 한해 경제환경이 그리 밝지 않다고 예상하면서도 새로운 성장동력과 혁신을 통해 어려운 환경을 돌파해줄 것을 당부했다. 구성원들 간의 소통을 강조한 총수들도 있었다.

▲ 2일 열린 2015년 삼성전자 시무식(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그룹은 병석에 있는 이건희 회장과 이재용 부회장이 별도의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고 각 계열사 CEO별로 신년 메시지를 전했다.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해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더욱 커지고 업계간 경쟁도 훨씬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면서 “기존 주력사업은 차별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이를 통해 선진시장 뿐만 아니라 신흥시장에서도 우위를 이어가자”고 밝혔다.

권 부회장은 “스마트헬스, 스마트홈 등 IoT(사물인터넷) 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해 미래 경쟁력을 확충하자”며 “지난해 시작된 집단지성 시스템인 모자이크(MOSAIC)와 같은 창의적인 조직 문화도 삼성전자만의 DNA로 정착시켜 새로운 도전의 밑거름이 되도록 하자”고 주문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최근 세계 경제는 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고, 자동차 메이커 간 경쟁이 나날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진단하면서 혁신적인 기술과 제품 개발 능력 확보를 위해 미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는 해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회장은 “그룹의 모든 사업장, 종업원에 대한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소외된 계층을 돌보는 사회공헌 활동과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에도 적극 앞장서 국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도록 다 함께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 2일 현대자동차그룹 시무식에서 연설하는 정몽구 회장(사진제공: 현대자동차그룹)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사업 환경은 여전히 어려워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LG만의 차별화된 방식으로 시장을 선도하고, 철저한 미래 준비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잡는다면 거대한 파도가 덮쳐도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구 회장은 “올해는 최고의 고객 가치를 담은 시장선도 상품으로 반드시 성과를 만들어 내자. 우리의 강점을 충분히 살려 고객이 원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최고의 고객 가치를 위해 도전적인 목표를 정하고 집요하게 부족한 점을 채우고 노력하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당부했다.

또한, 구 회장은 “열띤 토론이 없는 일방적인 소통과 고객 가치에 맞지 않더라도 지시에 순응하는 문화로는 차별화된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없다”며 “구성원 모두가 고객 가치를 창조하는 주인이 되어 스스로 이끌고, 만들어 가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리더들이 책임지고 노력해 달라. 저도 그러한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언급했다.

최태원 회장이 공석 중인 SK그룹은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김 의장은 “따로 또 같이 3.0을 통한 위기 돌파’라는 올해 경영방침에 맞춰 위기를 돌파하기 위해 ‘혁신을 통한 기업가치 창출’에 전략을 다해야 한다”며 “업의 본질이나 게임의 룰을 바꾸려는 혁신적 노력을 지속해야만 극한 경영환경 하에서도 생존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해 나갈 수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아울러 김 의장은 “지난 60여년간 SK는 위기를 겪으며 성장해왔다. 우리가 극복했던 성공 경험이나 방식이 많다고 현재의 위기를 잘 타개할 것으로 방심해서는 안된다”며 “기존 사고의 틀을 깨는 혁신적 노력을 해 나간다면 험난한 파고를 극복하고 전화위복을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장기적 경쟁력 갖추려면 근본적 체질개선 해야”

권오준 포스코그룹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올해의 핵심키워드로 ‘재무적 성과창출’을 강조하면서 이를 위한 중점 추진 방향으로 △솔루션을 기반으로 한 수익구조 강건화 △사업 구조조정 가속화 및 Balance Sheet(대차대조표) 건전화 △프로젝트 기반의 일하는 방식 정착과 확산 △핵심 신성장 사업의 상업화 기반을 확립 △그룹 경영 효율 및 시너지 강화를 제시했다.

권 회장은 “지금 포스코 호는 창업 이래 가장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어려울 때 이기는 게 진짜 실력”이라며 “올 한 해 어렵고 힘들어도 기필코 승리하는, 긍지와 자부심의 ‘포스코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해로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황창규 KT회장은 “장기적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앞만 보고 달리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 체질 개선을 통해 우리 스스로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국가와 국민의 이익에 기여하는 혁신적 국민기업을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 임직원들과 함께 신년 결의를 다지는 황창규 kt 회장(가운데) (사진제공:kt)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우리 그룹은 창조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고 이제는 이를 바탕으로 창조경제에 기여해 제2의 사업보국을 위해 노력할 때”라며 “CJ가 만들 수 있는 창조경제를 위해 다 함께 노력하는 한 해가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세계 경제는 더디지만 회복은 진행되고 있다. 이 말은 이제 행동하고 움직일 때가 됐다는 뜻”이라며 “어 “그 동안 육성으로 끌어올린 개개인의 역량이 팀워크를 통해 성과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작년 연말 유수의 방산, 화학 회사를 새 가족으로 맞으며 변혁의 발걸음은 더욱 빨라졌다”며 “그룹 내 주력사로 자리잡은 케미칼, 생명보험사 인수에 이어 그룹의 명운을 건 또 한번의 역사적인 도전 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열린 마음에서부터 창조적인 시너지는 시작될 것”이라며 “새로운 가족들이 그룹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협력하며 함께 멀리의
정신으로 한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화합을 당부했다.

이상운 효성그룹 부회장은 “위기를 극복하고 견실한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책임경영을 반드시 실천해야 한다”며 글로벌 경쟁력 제고와 신성장동력 발굴 및 육성 등의 목표를 제시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