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들을 위한 소통 병법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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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01.0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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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북] 펜 하나로 일군 성공 가이드<회장님의 글쓰기>

[더피알=안선혜 기자] “사장이 권위적인 걸 싫어한다고 의전에서 권위를 쏙 빼면 본인이 임원 명단에서 쑥 빠지게 된다.”

“충성하는 ‘쓰레기’와 충성심이 약한 ‘성인군자’ 가운데 사장은 어느 쪽을 좋아할까. 답은 쓰레기다. 자기를 향해서만 쓰레기짓 안 하면 된다. 쓰레기적 속성을 다른 사람을 향해, 회사를 위해 쓰면 땡큐다.”

“내가 존경받는 상사라고 생각하는가. 다시 생각해보라. 그리고 오늘이라도 부서원 대상으로 지지율 조사를 해보라. 30퍼센트 넘게 나오면 참으로 훌륭한 상사다.”

▲ 지은이: 강원국 / 출판사: 메디치미디어 / 가격: 1만6000원
글쓰기를 알려주겠다더니 마치 직장생활 생존기와 흡사한 내용들이 줄을 잇는다. 그것도 독하디 독한 말들이다. 직장 글쓰기는 ‘심리가 절반 이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내 글을 읽는 사람을 잘 알아야 좋은 글을 쓸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생각. 결국 말과 글, 소통, 관계, 심리는 한통속이라는 얘기다.

기업에서 17년, 청와대에서 8년 간 근무하며 말과 글을 전문으로 다뤄온 저자는 회사도 잘 되고 직원도 행복한 길이 분명 있다는 생각으로 25년 간 직장생활을 했다. 그 길이 말하기와 글쓰기를 통한 신뢰 구축에 있다고 믿고 있다.

책의 제목을 굳이 <회장님의 글쓰기>로 잡은 건 회장님이 모든 상사를 대변하는 아이콘이라 생각해서다. 최고 정점인 회장을 알면 사장, 부장, 과장은 자연스레 알게 된다는 설명이다.

아래에서 위는 잘 보이지 않아도 위에서 아래는 훤히 보인다. 회장은 왜 남성성과 여성성을 함께 갖고 있는 것일까? 한 마디로, 왜 그렇게 예민할까? 회장에게 명분이란 무엇일까? 왜 팀장은 나한테 휴가를 쓰라고 하더니, 막상 휴가에서 돌아오니 찬바람이 쌩 불까? 이런 의문들을 풀면서 보고의 대상인 상사에 대해 알게 되고, 이들을 고려한 더 좋은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책은 상당히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언들로 이뤄져 있다. 직장 내 평화와 번영에 기여한다는 사명감으로 아부에서 잡담, 토론, 협상, 프레젠테이션, 보고요령에 이르기까지 펜 하나로 임원 자리에 오른 저자의 노하우를 담아냈다.

1장은 회장으로 대변되는 상사의 심리를, 2장은 말하기를 포함한 소통에 관한 이야기, 3장은 상대의 생각을 바꾸고 마음을 움직이는 말하기·글쓰기의 실전 테크닉을 전한다. 마지막 4장은 글쓰기에 관한 저자의 생각이 녹아있다. 기획서 작성의 십계명부터 마케팅 글쓰기 접근법, 보고서 작성시 요령,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계책, 회사 생활하면서 성장하기 위한 90가지 계책 등 실전용 가이드가 풍부하다.

<대통령의 글쓰기>가 출간된 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두 번째 책을 냈다. 짧은 기간 준비하면서 힘들지는 않았는지. 집필 이유나 계기가 궁금하다.
<대통령의 글쓰기>가 생각 밖으로 큰 호응을 얻은 데다, 글쓰기 강연을 나가 보면 회사에서 보고서는 어떻게 써야 하는지에 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나 역시 기업에서 17년간 일하면서 이 문제로 고민이 컸다. 기업에서 한 일이라는 게 거의 대부분 글을 쓰는 일이었으니까. 그만큼 머릿속에는 이미 오래 전에 써놓았던 것이고, 지난해 7월부터 머릿속에 있던 생각을 풀어놓기 시작했다.

대통령의 글쓰기와 회장님의 글쓰기에 차이가 있다면.
대통령의 글은 표를 의식해야 한다. 하지만 회장은 그렇지 않다. 이익이란 관점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대통령의 글쓰기는 국민을 보면서 써야 하지만, 회장의 글쓰기는 철저히 회장만 보고 쓰면 된다. 회장의 의중을 잘 읽어야 한다는 점에서 대통령보다 어렵기도 하고, 회장만 읽으면 된다는 점에서 대통령보다 더 쉽기도 하다.

다소 독한(?) 현실적인 조언이 눈길을 끈다. 글쓰기도 글쓰기지만 ‘필승! 조직 생존 전략’의 느낌도 나는데, 인정받는 직원이 되기 위한 일순위 전략은 무엇인가.
상사의 의중을 잘 파악하고, 상사와의 관계를 신뢰의 끈으로 잘 묶는 것이다. 거기에 필요한 도구가 말하기와 글쓰기다. 자기와 같이 일하는 상사를 어떻게든 도와줘서 그 상사가 덜 혼나고 더 두각을 나타낼 수 있게 해줘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직장생활도 즐겁고 상사에게 인정받는 것은 시간문제다.

17년 간 조직생활을 하면서 어떤 상사, 어떤 부하 직원이 가장 기억에 남는지.
대우그룹에서 일할 때 ‘여러분 덕분에’란 별명을 가진 분이 계셨다. 그 분 아래서 가장 편하게, 그리고 가장 열정적으로 일했던 것 같다. 위임의 힘이라고나 할까?
아래 직원으로는 지금까지 만나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가장 소중하고 기억에 남는다. 이제 평생 동지가 됐다. 직장생활에서 남는 것은 추억뿐이다. 그런 이야기를 함께 나눌 수 있는 동지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고맙고 다행스런 일이다.

글쓰기는 홍보인들에게도 큰 과제다. 꼭 필요한 핵심적인 조언을 해준다면.
저 역시 언론홍보를 7년 정도 했다. 글쓰기가 필요한 도구이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기자와의 관계를 잘 만들어가는 것이다. 결국 좋은 관계를 만드는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 글을 쓰는 기자들도 글쓰기 능력이 핵심이 아니다. 취재 능력, 즉 취재원과 소통하는 능력이지 않나? 홍보인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기자들과 소통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런 소통 능력은 기자들이 필요로 하는 정보를 얼마나 잘 줄 수 있는가에 달려 있다. 아무개 직원에게 가면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인식이 기자들 사이에 퍼지는 게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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