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에 선 현대차, 81조원의 승부수
변곡점에 선 현대차, 81조원의 승부수
  • 박형재 기자 (news34567@nongaek.com)
  • 승인 2015.01.08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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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대내외 불확실성에도 과감한 투자 “기업가 정신 보여주는 사례”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18년까지 향후 4년간 80조7000억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작년 14조9000억원보다 연간 35% 이상 늘어난 액수다. 전체의 76%를 국내에 투자하고 7345명을 채용해 스마트카와 친환경차 연구개발(R&D)에 집중할 계획이다.

▲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5 현대차그룹 시무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지금은 세계 자동차 산업은 변곡점을 맞는 미묘한 시기다. 현대차의 경쟁자는 미국 자동차회사 GM이 아니라 구글이라는 전망이 나올 만큼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

구글은 운전자 없이 컴퓨터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만들어 시범운행 중이며 2017년에는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일본의 하이브리드카, 유럽의 고효율 디젤차의 공세도 만만찮다.

주요 신문들은 8일자 사설을 통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인데도 정몽구 회장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은 평가할 만하다”며 “현대차의 결정은 어려울 때일수록 공격적인 투자로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기업가 정신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환영했다.

이어 “다른 기업들도 과감한 투자와 도전정신을 발휘해 일자리 창출, 소비 회복 등 경제활성화에 기여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다음은 8일자 전국 종합일간지 사설이다.

 주요 신문 사설

▲ 경향신문 = 법원도 '대북전단 제지' 적법하다는데 /유가 50달러 붕괴, 호재라고 즐길 일 아니다 /조현아 기소, '갑질 한국' 뜯어고치는 계기 돼야
▲ 국민일보 = 문건유출사태 책임지는 이 그 누군가 /현대車의 통 큰 투자 재계 전체로 확산됐으면 /조희팔 비호세력ㆍ사망의혹 철저히 밝혀내야
▲ 동아일보 = 정몽구 회장의 기업가정신, 구글과 경쟁 나서다 /북한군 무장탈영 사건, 죄 없는 탈북자들에게 불똥 튈라 /문재인 박지원 이인영은 어떤 감동 준비하고 있나
▲ 서울신문 = 세월호법 처리 합의한 여야, 이제 민생정치 펼쳐라 /유가하락 경기회복의 '마중물'로 삼아야 /청와대 민심의 소재 더 살펴야 한다
▲ 세계일보 = 현대차 81조원 투자, '기업가 정신' 꽃피울 씨앗되길 /'국민 눈' 모을 혁신 안 보이는 野 전당대회 /소까지 번진 구제역, 전방위 방역에 나서야
▲ 조선일보 = 평창 동계올림픽 이제 결단을 내려야 한다 /막 오른 野 당권 경쟁, 출발부터 '親盧·非盧' 타령뿐인가 /檢, '수사관 16억 뇌물' 6년 동안 못 밝히고 뭐했나
▲ 중앙일보 = 현대차에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묻는다 / 대통령 기자회견, 불통 논란 불식시킬 계기 돼야 /'백화점 모녀' 사건, 타인에 대한 배려가 사라졌다
▲ 한겨레 = 법원도 인정한 '대북전단 살포 제지'의 정당성 /불신만 키우는 정부의 금연정책 /디플레이션 공포에 빠진 세계경제, 남의 일 아니다
▲ 한국일보 = 빠르고 짙게 몰려오는 글로벌경제 먹구름 /남북대화 위해 대북전단 살포는 자제시켜야 /기록물이냐 찌라시냐, 청와대의 자가당착
▲ 매일경제 = CES '신기술 대이동' 한국기업 주도권 놓치나 /비정규직 이대로 가면 일본식 前轍 피할 수 없다 /은행 연체금리ㆍ조기상환수수료 큰 폭 낮춰라
▲ 한국경제 = 유가 40달러시대…글로벌 고차방정식 풀 자신있나 /사활 건 미래자동차 표준전쟁 불 붙었다 /국회는 페이고法 지키기 싫어 통과시키지 않는 건가

<동아일보>는 ‘정몽구 회장의 기업가정신, 구글과 경쟁 나서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2018년까지 향후 4년간 80조7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며 “어려울 때일수록 공격적인 투자를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업가 정신을 보여주는 사례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현대차의 경쟁자는 미국 자동차회사 GM이 아니라 구글이라는 전망이 나올 만큼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불과 17년 전 인터넷 검색 업체로 출발한 구글은 운전자 없이 컴퓨터로 움직이는 자동차를 만들어 시범운행 중이며 2017년에는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동아는 “삼성전자와 함께 한국 경제를 대표하는 쌍두마차인 현대차는 지난해 원화 강세로 고전하면서 미래형 자동차 개발에서 밀리는 기색이었다”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뚝심으로 투자하는 기업가정신은 위기의 해법이 될 수 있다. 현대차의 선도적 발표가 마중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현대차에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묻는다’라는 사설을 통해 크게 두 가지 의미에서 현대차그룹의 통 큰 투자를 풀이했다.

중앙은 “새해 한국 경제에 무엇보다 절실한 게 기업의 설비투자다. 정부가 돈을 풀고 금리를 내린 것이 기업의 설비투자 확대로 연결돼야 경제의 선순환이 가능하다. 둘째, 어려운 때일수록 공격적인 현대차의 DNA에 대한 기대다. 외환위기 이후 현대차는 해외투자에 집중했고, 강성 노조 등으로 인해 국내 투자를 소홀히 했던 게 사실이다. 이번에 현대차가 투자의 76%를 국내에 집중하는 것은 의미 있는 변화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은 세계 자동차 산업이 변곡점을 맞는 미묘한 시기다. 기계공업 중심이던 자동차에서 전장(電裝·전기전자장비) 부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35%에 육박했다”며 “현대차는 외환위기 이후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연산 800만 대라는 규모의 경제를 이뤘다. 이제 다시 과감한 승부수를 던져야 할 시점이다”고 강조했다.

<국민일보>는 ‘현대車의 통 큰 투자 재계 전체로 확산됐으면’이란 사설에서 “올해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폭되는 상황인데도 정몽구 회장이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은 평가할 만하다”고 바라봤다. 

국민은 “상당수 기업이 올해 투자계획을 선뜻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하며, “하지만 정 회장은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어려울 때마다 공격적 투자를 해 온 정 회장 특유의 역발상 경영철학이 작용했다는 관측이다. 그룹 차원에서도 착실한 투자 이행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충하고 브랜드 가치를 제고하는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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