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정부PR의 핵심 키워드는 ‘성과제시·에러방지’
올해 정부PR의 핵심 키워드는 ‘성과제시·에러방지’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5.01.1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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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제요건은 소통강화…실효성 있는 콘텐츠 요구돼”

▲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취임 후 두 번째 신년 기자회견을 가졌다. ⓒ뉴시스

[더피알=강미혜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2일 신년기자회견에서 크게 강조한 부분은 경제활성화였다. 회견문에 가장 많이 등장한 단어 역시 ‘경제’였다.

박 대통령은 “방만한 공공부문과 시장의 잘못된 제도와 관행을 바로 잡아 기초가 튼튼한 경제를 만들고, 창조경제를 통해 우리경제를 역동적인 혁신경제로 탈바꿈시키며, 성장의 과실이 국민들께 골고루 돌아가도록 내수·수출 균형경제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경제활성화를 위한 강한 개혁 의지를 엿볼 수 있다.

문건파동에 대한 사과와 조직개편, 대북관계 및 통일정책에 대한 내용도 언급했지만 신년구상의 초점은 대부분 경제에 맞춰졌다. 올해 정부 정책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2015년은 박근혜 정부 집권 3년차를 맞는 시점이다. 대통령 임기 중반을 돌아서 마무리 단계로 접어드는 시기이기에 현 정부를 평가하는 중요한 분기점이 된다.

특히 지난해엔 세월호 참사와 청와대 문건 유출 등 정치·사회적으로 대형 이슈가 연이어 터져 나와 국정운영이 사실상 마비됐다. 그런 만큼 올해는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해 정부PR을 활성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공공PR 전문가인 권혁년 윈컴PR 본부장은 “역대 대통령들을 보면 전부 집권 3년차에 어려움을 겪었다. 대통령 지지율 또한 크게 하락했다”며 “이에 따라 올해는 국정운영의 동력을 끌어올리고 지지율을 만회하기 위한 실질적인 카드들을 만지작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전문가들은 올해 박근혜정부가 창조경제의 실질적인 사례나 가시적 혜택들을 정부pr의 주된 콘텐츠로 활용할 것이라 말했다. (자료사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2월 17일 경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을 마친 뒤 기어vr을 이용해 석굴암 가상공간 체험을 하는 모습.
또한 창조경제의 실질적인 사례나 가시적 혜택들이 정부PR의 주된 콘텐츠로 활용될 것이라 보면서 “국민 실생활과 연관돼 체감할 수 있는 부분, 가령 중소기업 활성화나 중장년 재취업을 돕는 정책 등에도 힘을 쏟을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정책홍보 전문가인 유재웅 을지대 교수는 올해 정부PR의 핵심 키워드로 ‘성과제시’와 ‘에러방지’ 두 가지를 제시했다.

유 교수는 “어느 부처를 막론하고 정책의 성과를 국민에게 제대로 인식시키는 일이 가장 큰 고민일 것”이라며 “박근혜정부가 줄곧 창조경제를 최대 화두로 내세우고 있지만 눈에 띄는 성과가 별로 없다. 이제는 손에 잡히는 업적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동시에 위기관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유 교수는 “세월호 참사나 대한항공의 땅콩회항 사건 등을 보더라도 대형 사건·사고가 일어나면 그간 쌓은 공든 탑은 순식간에 다 무너질 수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도 더 이상 에러가 발생하지 않도록 올해는 위기관리PR에 더 힘써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ㅏ

전제요건으론 단연 소통강화가 꼽혔다. 정부PR을 위한 콘텐츠를 어떻게(how) 보여주느냐 하는 문제는 결국 소통 여부에 달렸다는 것.

유 교수는 “국민과 진정한 소통을 하려면 먼저 대통령부터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며 “말로만 강조할 게 아니라 발로 뛰는 면대면 소통, 때론 미디어 출연 등으로 다양한 수단을 통해 여러 방면에서 국민소통에 나서야 한다. 그 어떤 훌륭한 정책일지라도 국민과 함께 가지 않으면 찻잔 속 태풍에 그치고 만다”는 점을 강조했다.

같은 맥락에서 국민 공감을 이끌어내는 실효성 있는 정책, 실질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이와 관련, 이종혁 광운대 교수는 “그간 정책홍보는 너무 대담론으로 추상적 이야기들을 다뤄왔는데, 이제는 소담론이 중심이 돼 일반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실생활과 밀접한 콘텐츠가 나와야 한다”고 말했다.

정책홍보의 ‘다운그레이드’도 강조했다. 이 교수는 “지금은 실효성 있는 콘텐츠 자체가 중요하지 각종 뉴미디어를 활용해 휘황찬란하게 꾸며서 보여주느냐 하는 문제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보면서 “결국 정책은 실적, 성과를 가지고 얘기해야 체감할 수 있다. 새로운 것을 찾기보다 본질 중심의 홍보로 접근해야 할 것”이라는 견해를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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