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계 양대산맥, 중견급 간부 퇴진 후 신사업 속도전
광고계 양대산맥, 중견급 간부 퇴진 후 신사업 속도전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01.16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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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기획-이노션, 임원·국장급 인사…대규모 감원설에 “통상적 인사일뿐”

[더피알=안선혜 기자] 국내 광고계를 이끄는 두 선두업체인 제일기획과 이노션이 최근 중견 간부들의 잇단 퇴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규모 감원설에 휩싸였다.

김홍탁 제일기획 전 마스터를 비롯해 한정석 전 이노션 전무 등 회사를 대표해온 주자들이 올초 회사를 떠나며 두 업체 내부적으로 대대적인 변혁이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노션의 경우 상장을 앞두고 실적 개선을 위한 감원을 시도하는 것일 수 있다는 이야기도 조심스레 흘러나온다.


하지만 제일기획과 이노션 측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연말 인사철을 맞아 통상적 수준의 퇴직이 이뤄졌을 뿐 대규모 감원 등을 운운할 사안은 아니라는 것.

제일기획 관계자는 “승진자가 있으면 퇴직하는 분도 있지 않느냐”며 “대외적으로 (왕성히) 활동하던 분들이 퇴직하시다보니 외부에서 봤을 때 상대적으로 눈에 띄었던 게 아닐까 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현 시점에서 양사 전체 인원의 큰 변화는 없다. 지난해 2월 한국광고협회 조사 결과 1362명 규모이던 제일기획은 현재 1500여명 규모로 한 해를 거치면서 더 늘어났고, 이노션의 경우 627명에서 500명대 후반으로 약 30명 정도의 소규모 감원이 이뤄졌다.

다만, 업계에선 디지털 시대를 맞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의 일환이 아니겠느냐는 추측이 제기된다.

전통 광고 시장이 축소되면서 기존 광고대행업을 내세워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위기의식이 고취되면서 신규 비즈니스 발굴을 위한 인력 세팅이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광고계에 정통한 한 인사는 “4~5년 전부터 디지털 트렌드로 광고시장이 바뀌면서, 윗분(경영진)들이 판단하기에는 지금의 조직으로는 트렌드에 맞춰 빠른 대응을 하기에 미흡하다는 판단이 있었을 것”이라며 “감원보다는 부서 간 인력 이동이 있었을 듯하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실제 제일기획와 이노션 양사에서 조직 정비의 움직임이 포착된다. 지난 1월 1일자로 제일기획은 대표이사 직속 신규 사업 전담조직인 ‘비욘드 제일(Beyond Cheil) 본부’를 신설했다.

본부 수장에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 기업가정신센터장(디캠프 센터장)을 역임한 중앙일보 기자 출신 이나리 상무를 임명하고, 제일기획의 글로벌 네트워크 및 국내외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혁신적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발굴해낸다는 계획이다.

이노션은 올해 디지털솔루션 본부를 더캠페인애드 등의 팀과 합쳐 넥스트솔루션 본부로 덩치를 키웠다.

더캠페인애드는 제작과 기획팀의 구분 없이 소비자의 오감을 자극하는 캠페인을 개발하는 실험적인 부서로, 디지털과 결합한 ‘솔루션 제공’ 측면을 강조할 계획이다. 이 본부 수장은 김종필 수석이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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