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불붙은 이통사 신경전…이번엔 ‘리베이트’ 논란
또 불붙은 이통사 신경전…이번엔 ‘리베이트’ 논란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01.2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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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SKT, 시장혼란 주도” vs. SKT “경쟁사 헐뜯기 안된다”

[더피알=문용필 기자] 연초부터 ‘세계최초 3밴드 LTE-A 상용화’ 논란으로 대립각을 세웠던(관련기사: 이통3사 ‘세계최초 3밴드 LTE-A 戰’ 쟁점 분석) SK텔레콤(이하 SKT)과 KT가 또다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SKT가 ‘고액 리베이트’를 통해 시장 혼란을 주도하고 있다는 KT의 주장에 SKT는 “사실이 아니다”는 입장을 나타내면서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KT는 20일 ‘통신대란 주범 ‘일벌백계’로 시장 정상화 해야’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 “방통위의 2차례 강도높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SKT는 17일 오히려 리베이트를 전체 LTE 단말기 대상에 일괄 47만원 이상으로 올려 혼란을 가중시켰다”고 주장했다.

▲ (자료사진) ⓒ뉴시스

이어 “SKT는 17일부터 적용되는 공시지원금을 정작 온라인에서는 16일부터 미리 적용해 판매하며 사전 판매를 금지한 단통법을 정면으로 위반했다”며 “SK텔레콤은 19일까지 불법 영업을 강행하며 통신시장을 과열시켰고 그 결과 5391명의 타사 가입자를 빼앗아 이번 과열의 주도 사업자임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KT는 “번호이동시장에서 1월 1일부터 16일까지 SK텔레콤에 3096명 순증을 기록했던 KT는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불법 영업를 자행한 SK텔레콤에 19일 하루에만 4850명의 가입자를 빼앗기며 1754명의 순감으로 바뀌었다”며 “이러한 갑작스러운 가입자 순감은 불법적인 영업 행위 이외에 다른 설명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아울러 “겉으로는 시장 안정을 외치는 척하면서 뒤로는 불법 영업으로 통신시장을 과열로 몰고 간 SKT의 이중적인 행위에 대해 규제기관은 사실 조사를 통해 엄정하게 법을 집행해 달라”고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에 대해 SKT 측은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SKT 관계자는 20일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번호이동시장을 과열로 보는 기준이 있는데 하루에 번호이동 숫자가 (하루) 2만4000건 이상이면 시장이 과열됐다고 본다”며 “토요일부터 월요일까지 저희가 봤더니 3일 합쳐도 5만5000건밖에 안됐다. (KT는) 시장이 과열됐다고 하는데 그런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KT가 불법 리베이트라고 이야기하는데 평소와 다름없는 수준이었다. 마케팅도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했다”며 “(KT가 보도자료를 내서) 혹시나 해서 사업팀에 물어봤지만 지난 주말에도 그 수준이었다고 한다. 이통 3사가 하는 수준 이상으로 지급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여기서 말하는 ‘리베이트’란 유통 대리점이 고객을 유치했을 경우 본사에서 해당 대리점에 지급하는 금액을 말한다.

공시지원금을 하루 앞당겨 적용했다는 KT측의 주장에 대해서도 “온라인 공식채널에서 미리 (공시지원금을) 적용해서 판매한 적은 없다. 저희쪽에서 확인된 바도 없고 (SKT의) 공식 정책도 아니다”며 “(KT가) 아니면 말고 식의 내용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반론을 폈다.

KT측에 별도의 대응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SKT 관계자는 “굳이 그렇게 하다보면 언론이나 소비자들 사이에서 진흙탕 싸움한다는 이야기가 나올 텐데 그런 것은 원치 않는다”며 “저희도 너무 억울해서 대응자료를 내야하는 건 아닌가 생각도 했지만 잘 모르는 분들은 또 통신사들이 싸운다는 이야기가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언론에) 일일이 설명하는 것으로 (대신) 하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공격적인 영업도 좋고 상품서비스 경쟁하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경쟁사를 헐뜯는 방식으로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KT 관계자는 “사실인지 아닌지는 규제기관이 판단하겠지만 저희가 바보가 아닌 이상 사실이 아닌 자료를 갖고 회사 이름으로 공식적으로 (보도자료를) 뿌렸겠느냐”고 반문했다. 이 관계자는 ‘고액 리베이트’ 주장의 근거로 SK텔레콤의 모 직영점을 지목했다.

‘세계최초 3밴드 LTE-A 상용화’ 논란 이후 SKT와의 ‘2라운드’가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평가에 대해서는 “이것은 마케팅적인 이슈이기 때문에 ‘2라운드’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정상적으로 시장에서 경쟁한다는 것은 서비스로 경쟁을 해야한다는 것인데 SKT가 보여주는 것은 실제 팔지도 않는 폰을 갖고 상용화했다고 이야기를 하고, 리베이트 같은 것을 이용해 편법적으로 시장을 움직여 나가는 것 아니냐”며 “이에 제동을 걸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3밴드 LTE-A’ 논란의 연장선상에서 (이번 일을) 바라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소비자들이 봤을때는 전혀 다른 문제다. 저희가 싸우자고 (이런 보도자료를) 내는 것이 아니라 이같은 (통신시장의) 상황을 알아달라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 kt가 ‘3밴드 lte-a’ 서비스 개시를 앞두고 체험행사를 개최하고 sns 인증샷을 보여준 고객들에게 주스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다. (사진제공:kt)

이와 별개로 ‘세계 최초 3밴드 LTE-A 상용화’ 논란과 관련한 신경전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KT는 이날 “드디어 ‘진짜’ 3밴드 LTE-A 세계 최초 상용화가 왔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자신들이 21일부터 서비스하는 ‘3밴드 LTE-A’가 진정한 세계최초 상용화라고 강조한 셈이다.

아울러 KT는 이날 서울 역삼동에 위치한 매장에서 전 고객 대상으로 체험행사를 개최하고 그 자리에서 SNS 인증샷을 보여준 고객들에게 주스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는데 관련 사진을 언론에 배포하면서 “고객들에게 도우미들이 순도 100% ‘진짜’ 생과일 주스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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