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 웃는 섬’ 완도...‘건강’으로 더 큰 스마일
‘빙그레 웃는 섬’ 완도...‘건강’으로 더 큰 스마일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01.2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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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브랜드 ‘건강의 섬’ 활성화…‘영상마케팅’도 활발

[더피알=문용필 기자] ‘건강’을 지역브랜드로 정하고 이를 대내외적으로 열심히 알려나가는 곳이 있다. 한반도 서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섬, 완도군(군수 신우철)이다. 완도는 ‘울고 갔다가 울고 나오는 섬’이라는 수식어를 갖고 있다. 섬으로 귀양을 떠나는 기분이기 때문에 눈물을 흘리며 완도 땅을 밟지만, 막상 떠나고 나면 완도 사람들의 따뜻한 인정이 그리워 또다시 울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외지인들에게 ‘장보고의 섬’, 그리고 방송인 샘 오취리가 즐겨먹는다는 ‘김’으로 유명한 완도가 ‘건강한 섬’으로의 이미지 구축을 위해 잰걸음에 나섰다. 서울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5시간을 달려 완도군청을 찾았다.

▲ 완도대교에 세워진 '건강의 섬, 완도' 상징물 (사진제공:완도군청)

육로를 통해 완도를 방문하게 되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곳이 있다. 완도를 육지와 이어주는 관문 완도대교다. 한겨울임에도 바다풍경이 시원하게 느껴지는 길이 500m의 다리를 지나다보면, 아치형 구조물에 예쁜 폰트로 새겨진 문구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건강의 섬, 완도’다.

‘건강의 섬’은 완도 고유의 슬로건이다. 어찌 보면 간단하지만 건강한 이미지에 웬만큼 자신이 있지 않으면 섣불리 내걸 수 있는 구호가 아니다실제 완도군은 이를 확고하게 굳히기 위한 다양한 사업과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

완도군의 홍보업무는 기획예산실 홍보팀에서 담당한다. 계약직을 포함해 모두 5명의 직원이 대내외 홍보를 책임지고 있다. 여기에 문화체육과 산하의 영상마케팅팀도 홍보업무와 연계돼있는 조직이다.

사실 완도의 ‘건강의 섬’ 브랜드는 비교적 오래된 편이다. 지난 2003년 당시 군수였던 김종식 전 군수가 브랜드를 고안해 냈다. 10년이 넘는 히스토리를 갖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07년에는 한국소비자포럼 주관 브랜드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완도의 브랜드가 ‘건강의 섬’으로 정해진 이유는 간단하다. 한 마디로 건강에 좋은 요건들을 두루 갖추고 있는 까닭이다. 완도는 ‘공기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산소음이온 수치가 국내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다. 무려 서울의 50배에 달한다.

이는 사철 울창한 상록수림 덕분이지만 완도의 대표적 특산물인 해조류도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송현 완도군청 홍보담당은 “국내 해조류의 45%를 완도에서 생산하는데 해조류는 육지의 나무보다 음이온을 다섯 배 이상 많이 발생시킨다고 한다”며 “(신지) 명사십리 해수욕장 주변에 산소음이온이 상당히 많이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완도의 해조류가 생산되는 바다는 이른바 청정해역으로도 이름이 높다. 이 홍보담당은 “완도의 해저에는 다른 지역과는 달리 해수 정화작용을 하는 맥반석이 많이 깔려있다”고 전했다. 해조류는 최근 ‘웰빙푸드’로 각광받고 있는 식품이기도 하다.

게다가 완도군민들은 타 지역에 비해 비교적 스트레스를 안 받고 살기로 유명하다. 한국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012년 8월부터 10월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완도군민의 스트레스 인지율은 21%로 전국 평균(27.9%)보다 약 8%가량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여러 요소들이 합쳐져 ‘건강의 섬’은 완도를 상징하는 고유의 브랜드로 정착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완도를 소개한 까닭

완도군은 ‘건강의 섬’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인구 5만4000여명에 불과한 작은 지자체지만 틀에 얽매이기 보다는 다채로운 시도를 통해 지역을 알리려는 노력을 이어간다. 매개체는 충분하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완도를 대표하는 풍부한 수산물들이 브랜드 작업 및 홍보활동의 밑바탕이 되고 있다.

대표적인 예는 지난해 4월 열린 국제해조류박람회다. ‘바다 속 인류의 미래 해조류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 박람회는 행사 기간 동안 53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했다. 군은 앞으로 3년 주기로 박람회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완도군은 박람회를 통해 완도 해조류의 가치를 세계에 알렸다고 자평하는 모습이다.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미국의 유력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해 9월 ‘작은 어촌 마을 완도에 사람들이 몰린 까닭은?’이라는 제하의 기사를 싣고 국제해조류박람회와 해조류에 대해 소개했다.

아울러 해조류 양식사업을 통해 활기를 띠고 있는 완도의 분위기도 전했다. 완도로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글로벌 홍보효과를 거두게 된 셈이다. 10월에는 중국 베이징 TV가 완도의 해조류와 전복을 대표적인 한류음식인 ‘K-푸드’로 소개하기도 했다.

▲ 지난해 완도에서 열린 국제해조류박람회 (사진제공:완도군청)

지난 2013년에 열렸던 ‘대한민국 웃음페스티벌’도 ‘건강의 섬’과 잘 부합되는 이벤트다. 많이 웃을수록 건강하다는 것은 너무나 잘 알려진 사실. 여기에 완도의 ‘완(莞)’자가 ‘빙그레 웃을’ 완자라는 점을 상기하면 군의 이미지와도 맞아떨어진다. 다만 지난해의 경우, 세월호 참사로 인해 예정됐던 행사는 취소했다.

완도군의 해조류 마케팅·홍보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매년 어버이날을 이른바 ‘미역day’로 선포하고 해조류 소비를 촉진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산모가 아이를 낳으면 지혈과 혈액순환을 원활히 하기 위해 미역국을 먹는 우리 고유의 문화에 착안한 ‘데이(day)마케팅’ 방안이다. 이를 통해 어버이날을 해조류 먹는 날로 그 분위기를 조성하겠다는 것.

이송현 홍보담당은 “미역day는 성공할 것”이라며 “생일날과 출산 후 먹는 음식이기 때문에 부모님께 감사한다는 마음을 갖고 감성적으로 홍보하면 미역소비가 촉진될 것으로 본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완도군은 지난해 8월 또다른 대표 특산물 전복을 마케팅 하기위해 ‘전복day’선포식을 가진 바 있다. 아울러 완도군은 전국의 학교급식 영양교사들을 초대하는가 하면 해조류 요리 레시피를 만들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배포하고 있다.

완도의 자연, 스크린과 브라운관으로 만나다

완도군의 자랑거리 중 하나는 ‘느리게 걷는 섬’ 청산도다. 지난 2007년 아시아 최초로 ‘슬로시티’로 선정된 청산도는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도시인들에게 편안한 안식을 주는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 이 역시 ‘건강의 섬’ 브랜드와 맞닿아 있는 지점이다.

완도군은 지난 2009년부터 청산도 슬로 걷기 축제를 열고 있다. 이 축제가 시작되면서 연 9만여명에 머물던 관광객이 지난 2012년엔 33만여명까지 크게 늘었다.

2011년에는 국제슬로시티연맹이 청산도의 ‘슬로길’을 세계 슬로길 1호로 공식 인증하기도 했다. 가장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둔 축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청산도는 ‘한국에서 꼭 가봐야할 곳’ 50선에 선정되기도 했다. 완도군은 이 외에도 신지 명사십리와 보길도, 여서도 등 다양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완도를 상징하는 또 하나의 키워드는 바로 ‘장보고’다. 장보고의 해상왕국 ‘청해진’이 바로 완도에 터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다. 청해진 유적지와 장보고 기념관 등이 설치돼 있다.

장보고를 테마로 1996년 시작된 장보고축제는 지난해 해조류박람회가 열리기 전까지 완도군을 대표하는 지역행사로 자리 잡은 바 있다. 장보고의 일대기를 다룬 KBS 드라마 <해신>의 세트장은 완도군의 관광명소 중 하나이기도 하다.

완도군에서 촬영된 작품은 <해신> 뿐만이 아니다. <봄의 왈츠> <여인의 향기> <피노키오> <남쪽으로 튀어> <최고다 이순신> 등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들이 완도의 풍경을 담아냈다.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영화 <명량>의 일부 장면도 완도에서 촬영됐다.

▲ ‘느리게 걷는 섬’으로 유명한 청산도 (사진제공:완도군청)

이는 완도군이 역점을 두고 있는 또 다른 홍보방안인 ‘영상마케팅’의 결과물이다. 총 3명의 직원들이 이를 담당하고 있다. 이송현 홍보담당은 “지난 2010년도에 영상 마케팅 팀을 만들었다”며 “영상을 통해 완도의 관광지와 특산품 등을 노출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도군은 영상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전국PD연합회 회원을 대상으로 한 팸투어를 실시하기도 했다. 완도군의 특색 있는 홍보활동 중 하나는 바로 ‘명예면장제’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이 제도는 대도시 주민들을 ‘전복면장’ ‘미역면장’ 등 완도 대표 특산물의 이름을 붙인 명예면장으로 위촉해 특산물과 군 홍보를위한 서포터즈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여기에는 가수 홍경민, 배우 손현주 등 유명인사들도 포함돼 있다.

지난 2007년부터 위촉된 전국의 완도 명예면장들은 지난해까지 총 1600여명에 달한다. 이와 함께, 완도군은 군내에 차적을 둔 활어수송차들에 ‘건강의 섬’ 브랜드 로고를 무료로 부착해주고 있다. 이들 차량이 전국 각지를 달리는 만큼 효과적인 ‘이동 옥외 광고판’이 되는 셈이다 .

그러나 완도군은 기존의 브랜드에만 안주하지 않고, 지난해 9월 ‘완도 자연 그대로 농축산’ 실천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송현 홍보담당은 “깨끗한 자연 그대로 농축산업을 실현하는 완도의 브랜드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소비자 신뢰를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완도군은 올해 이른바 ‘대한민국 청정바다 수도 선포식’을 계획 중이다. 청정바다의 이미지를 대내외적으로 널리 알려나가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시간이 갈수록 ‘건강의 섬’이 점점 진화하고 있다는 점만은 분명해 보인다. 

현재 완도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역사적으로는 청해진과 장보고가 있고 자연환경으로는 청정바다와 다도해, 청산도, 보길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등이 있습니다. 먹거리로는 전복과 해조류 등 완도의 자연 그대로 생산하는 웰빙식품이 있죠.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투박하지만 인심 좋은 완도사람들이 있습니다.

‘건강’을 슬로건으로 군을 브랜드화 하려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는데요. 어떤 방향으로 브랜드 작업을 진행하실 계획인지요.
건강 브랜드에 걸맞은 시책을 적극 발굴해서 추진하겠습니다. 건강지표를 설정해 군민들의 실천의지를 높이고, 만족 행정을 펼쳐 군민들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위민(爲民)행정을 추진하고자 합니다.

건강한 섬이라는 브랜드가 완도군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건강한 섬이라는 가치는 이미 큰 효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각종 브랜드 평가에서 대상을 수상한 것으로 그 영향을 평가하기에 충분하죠. 이같은 브랜드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군내 관광지, 특산물 등을 외부에 알리기 위한 홍보방향의 큰 틀은 무엇입니까.
완도의 자연이 훼손되지 않도록 보존할 것입니다. 개발의 경우, 먹거리와 체류시설 등에 한해 균형감 있고 미래지향적인 발전을 도모할 것이고요. 예를 들어 세계농업유산으로 지정된 ‘구들장논’의 경우에는 그 가치를 보존하고 주변에서는 로컬자원을 활용한 먹거리 개발로 관광객 유치와 소득창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향후 완도군 홍보를 위해 구상하고 있는 방향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기 바랍니다.
과장된 포장으로 지역을 알리는 방법은 신뢰를 얻기에는 매우 위험합니다. 지금은 실시간으로 정보가 전달되고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정보화 시대입니다. 우리 군이 건강 브랜드로 시너지 효과를 올리기 위해 추진한 ‘완도 자연 그대로 농수축산’ 실천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확보해간다면 국민들이 완도의 자연과 특산품, 그리고 인심을 오랫동안 기억하는 최고의 홍보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완도군을 한마디로 PR해 주신다면.
자연과 사람이 모두 건강한 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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