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보맨 불변의 법칙
홍보맨 불변의 법칙
  • 문기환 (admin@the-pr.co.kr)
  • 승인 2010.04.1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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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기환의 홍보 한마디

필자는 1984년 대기업 홍보실에서 신입사원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언론홍보 분야 현장에서 뛰고 있으니 햇수로만 25년 넘게 홍보맨 생활을 하고 있다.

초창기엔 기업에서 조차 홍보부란 명칭이 생소했던 시절이었는데 지금은 정부, 단체, 기관 할 것 없이 조직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홍보 파트가 존재한다. 그만큼 홍보맨의 숫자도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늘어났다.

TV 드라마에서 조차 무대가 회사이면 홍보부서가 단골로 배경으로 나오는 게 현실이다. 세월의 흐름과 함께 홍보의 기법이나 방식도 이른바 아날로그 식에서 디지털, 아니 스마트폰식 홍보의 시대로 급속도로 변화했고, 지금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세월이 변화해도 변하지 않는 것이 하나 있다.

사람, 즉 홍보맨의 중요성과 자질이 그것이다.

필자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홍보맨이 반드시 갖춰야 할 자세와 능력을 정리해 이를 감히 ‘홍보맨 불변의 법칙’으로 명명해 봤다. 수십만(?) 홍보맨을 위한 정통 홍보전문지인 ‘THE PR’ 창간을 축하는 뜻에서 기고의 첫 번째로 작성했다.

오랜 세월 숙성된 맛 좋은 와인처럼…

첫째,홍보맨은 좋은 와인처럼 오랜 기간 동안 숙성이 되어야 한다.

언론 홍보 분야에서 전문가가 될 수 있는 단기 속성 코스는 없다. 신입사원부터 홍보실 근무를 했거나, 하위 직급 시절 홍보 업무로 전환된 사람으로 최소한 15~20년 이상을 근무해야 한다.

둘째, 조직과 최고경영자에 대한 충성심이 그 누구보다도 강해야만 한다.

평소 조직이나 조직의 대표에 대한 불만이 많거나 신뢰가 부족한 사람들은 전문 배우가 아닌 이상, 언론 앞에서 매번 설득력 있고 그럴 듯한 연기를 할 수는 없을 것이다. 특히 위기 상황에 처해 있을 때, 홍보맨의 로열티 여부는 그 진가를 발휘하게 마련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의리와 인정이 통하는 사회이기 때문이다.

셋째,시류를 보는 시각이 예리해야 하며, 사안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홍보맨은 어느 상황에 처해 있어도 절대 흥분해서는 안 된다. 마치 제 3자인 것처럼 객관적인 시각에서 사안을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 대세의 흐름이나 여론의 움직임을 정확히 파악하고 예측할 수 있는 통찰력을 갖춰야만 시의적절한 언론대응 방안이 수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 일부 대기업들에서는 돌연히 발생한 위기 상황에서 초기 언론대응을 잘못해 크게 일을 그르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넷째,행동과 판단이 빨라야 한다.

뛰어난 순발력을 발휘해 순간적인 결정을 잘 내려야만 한다. 언론 대응은 바둑이나 장기를 두는 것이 아니다. 오랜 시간의 장고를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 된다. 속보 경쟁을 하는 언론은 결코 느림보 홍보맨을 기다리지 않기 때문이다.

다섯째,인내심이 있어야 한다.

신문기사 한 줄, 방송보도 한마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서, 또는 내심 큰 기대를 갖고 배포한 보도자료가 예상보다 작게 취급됐다고 해서 인상을 찌푸리고 낙심해서는 안 된다.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뜨게 마련이다. 홍보맨들은 항상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지니고 활기찬 모습으로 내일을 위해 준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홍보맨은 절대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된다.

심지어 대외비 사항 등 여러 이유로 진실을 밝히기 어려운 경우일 지라도 말이다. 이는 ‘정통 홍보맨’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조건이자 자질이 아닐까 한다.

문 기 환

khmoon@saturnpr.co.kr

새턴PR컨설팅 대표

(주)대우 홍보팀장(1990~1999)

이랜드그룹 홍보총괄 상무(2000~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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