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묵 조롱’ 일베…“진짜 해도 너무 하네”
‘어묵 조롱’ 일베…“진짜 해도 너무 하네”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01.28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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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희생학생 모욕혐의로 경찰수사 착수

‘온라잇나우’는 온라인(Online)과 라잇나우(Right now)를 합친 말로, 온라인 상에서 지금 가장 ‘핫(hot)’한 뉴스를 독자 여러분들께 전해드립니다.

[더피알=안선혜 기자] 잊을만 하면 한 번씩 논란을 일으킵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 정도가 정말 도를 넘어섰네요.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이하 일베) 이야기입니다.

▲ 지난 26일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에 올라온 어묵 게시글 사진.
최근 한 일베 사용자가 단원고 교복을 입은 학생이 어묵을 들고 ‘친구 먹었다’며 올린 인증샷을 올려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어묵은 일베 일부 회원들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이 ‘익사해 물고기 밥이 됐다’며 조롱하는 의미로 사용하던 용어입니다. 익사한 시신이 불어 있는 상태를 희화화한 표현이기도 하고요.

지난 26일 오후 4시 57분께 올라온 이 게시글에는 바다에서 수장된 친구 살을 먹은 물고기가 오뎅(어묵)이 됐고, 그 오뎅(어묵)을 자기가 먹었다는 설명이 덧붙여 있었습니다.

사진 속 남성은 단원고 교복을 입은 채 어묵을 입에 물고 일베 회원임을 인증하는 손 모양을 연출하고 있고요.

해당 글은 수많은 추천을 받아 단숨에 일베(일간베스트 게시물)에 올라왔으나, 운영진도 문제가 될 걸 감지했는지 불과 몇 분 만에 삭제했습니다.  

하지만 이를 본 누리꾼들이 해당 게시글을 캡처해 두었다가 SNS에 퍼 나르고 언론에 제보를 하면서 세간에 알려지게 된 건데요.  

삽시간에 분노가 들끓자 결국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는 수순으로 이어졌습니다. 28일 경기 안산단원경찰서 발표에 따르면 단원고 교장이 “일베에 ‘어묵’ 글을 게재한 작성자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고소장을 접수했다고 합니다.

글 작성자에게는 명예훼손과 모욕죄가 적용될 예정인데요, 경찰은 게시글 원본이 삭제된 만큼 일베 측에 원본 데이터 등을 요청해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 밝혔습니다.

누리꾼들은 “진짜...해도해도 너무한다들...” “그렇게 관심 받고 싶나”라며 개탄하는 한편, “그냥 재미가 있다는 이유로 일베를 하고 이미 일베 정신에 세뇌당했다. 무엇보다 지들이 하는 행동이 잘못된 것을 모른다”며 일베와 같은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는 데 대한 우려를 표명하기도 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런 기사를 쓰는 것 자체에 회의감이 들게 하는 반응들이 일베 내에 있었는데요, “일베 이미지가 나빠질수록 더 꿀잼(꿀 재미)아니냐? 일밍아웃 스릴감”이라며 이슈가 되는 것 자체를 즐기는 모습도 보여줍니다.

그밖에도 “일베가 언론에서 괜히 욕 먹는 게 아니다”라며 반론을 펼친 이도 있지만, “저게 무슨 처벌감이냐”라며 경찰 수사 자체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지난 26일 JTBC 손석희 뉴스룸에서는 ‘부끄러움’을 키워드로 앵커 브리핑을 했었는데요, 사람을 죽인 인질범이, 4세 유아를 폭행한 어린이집 교사가 하나같이 억울하다는 항변을 늘어놓는 일들이 벌어지는 건 결국 ‘부끄러움이 사라진 사회라서’라는 진단이었습니다.

우리가 지금 느껴야 할 부끄러움은 어디에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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