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지지율 20%대 추락의 함의
대통령 지지율 20%대 추락의 함의
  • 박형재 기자 (news34567@nongaek.com)
  • 승인 2015.01.29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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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조기 레임덕’ 우려…국민 목소리 들어야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20%대로 떨어졌다. 집권 이후 처음이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27일 기준 박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29.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취임 3년차에 막 접어든 상황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인 30% 아래로 추락한 것은 유례가 없다. 더 걱정되는 점은 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한다’(62.9%)는 평가가 ‘잘한다(29.7%)’는 평가의 두 배를 넘긴 대목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조기 레임덕 상황이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주요 신문 사설들은 “대통령은 민심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무엇이 잘못됐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중앙일보는 “지지율 추락은 ‘수첩인사’ 때문”이라며 “김기춘 비서실장의 교체가 미뤄지고 ‘문고리 3인방’ 비서관들도 자리만 바꿔 청와대에 남아 국민 기대를 저버렸다. 총리 교체에도 아쉬움이 남는다.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에 이어 총리까지 친박계 의원이 기용돼 쓴소리 할 사람이 없다”고 지적했다.

서울신문은 “최근 청와대 개편은 인사 쇄신 거부로 비치고 있고 담뱃값 인상, 연말 정산 등 사실상의 ‘꼼수 증세’가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 연말정산 파동을 계기로 현 정부의 정직성까지 의심하는 단계로 진행되는 분위기”라며 “박 대통령은 리더십 쇄신을 포함한 과감한 인적 쇄신과 국정 시스템 개혁으로 전환점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자료사진. ⓒ뉴시스

<주요 신문 29일자 사설>

▲ 경향신문 = 정부ㆍ여당, 세월호특위 허수아비 만들 셈인가 /박태환 선수 약물 파문이 말하는 것 /정권 입맛대로 문학의 가치 재단하겠다는 건가
▲ 국민일보 = 기업ㆍ정부ㆍ정치권, 청년백수 한숨소리 안 들리나 /납득 안 되는 박태환 금지약물 복용 파동 /세월호조사委 조직ㆍ예산 국민 보기에 합리적이어야
▲ 동아일보 =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20%대, 문제는 경제다 /性과 뇌물의 늪에 빠진 軍을 도대체 어찌해야 하나 /인권과 과거사 팔아 私益 챙긴 민변 변호사들
▲ 서울신문 = 적이 아니라 性에 무너지는 대한민국 軍 /대통령 지지율 20%대 추락 무겁게 받아들여야 /세월호 특위 장식품 전락 우려한다
▲ 세계일보 = 20돌 맞은 지방자치, 전면 혁신 논의할 때 됐다 /이완구 총리후보 청문, 설렁설렁 봐줄 셈인가 /부끄러운 체육계 몰골이 부른 박태환 파문
▲ 조선일보 = 이번엔 전직 海參총장까지, 防産 비리 끝은 어딘가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계층 상승'은 더 어려워지고 /인터넷 은행이 IT 대기업 私金庫 되는 것만은 막아야
▲ 중앙일보 = 20%대로 떨어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성범죄 통제 능력 잃은 대한민국 군대 /'크림빵 아빠' 뺑소니범 꼭 검거하라
▲ 한겨레 = 정부여당의 '세월호 진상 뭉개기' 의혹 /'집값 띄우기' 부작용 간과하면 안 된다 /영화는 떠도 '꽃분이네'는 문 닫는 비정한 현실
▲ 한국일보 = 세월호특위 표류… 정부ㆍ여당의 훼방 탓 아닌가 /청년층 '고용절벽' 세대 간 갈등까지 부추긴다 /박태환 문제 스포츠계 책임지고 해법 찾아야
▲ 매일경제 = 정부는 채용절벽ㆍ명퇴한파 실상 알고있나 /지방재정 잘못된 지출구조부터 뜯어고쳐라 /넥슨-엔씨, 세계진출커녕 창피한 경영권 싸움
▲ 한국경제 = 청년실업률이 20%로 치솟아야 정신차릴 건가 /1% 저리 대출? 한국판 서브프라임 사태가 예고됐다 /한ㆍ중 FTA는 꼬이고, TPP에서는 소외되고

중앙일보는 ‘20%대로 떨어진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취임한 지 2년도 안 돼 지지율이 국정동력의 마지노선으로 지목되는 30% 아래로 추락한 대통령은 유례가 없다”며 “더욱 걱정되는 건 박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못한다’(62.9%)는 평가가 ‘잘한다(29.7%)’는 평가의 두 배를 넘긴 점이다. 이런 추세가 계속된다면 박 대통령의 국정동력은 회복 불가능한 수준으로 떨어져 조기 레임덕 상황이 고착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비상한 위기의식 속에 지난 23일 ‘이완구 총리’ 카드를 비롯한 인사개편안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지지율은 계속 추락해 20%대까지 가라앉았다”며 “국민이 요구해 온 대대적인 청와대 쇄신과는 거리가 멀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중앙은 “박 대통령의 ‘마지막 골든 타임’인 올해도 어느새 한 달이 지나갔다”며 “총리 교체로도 해결되지 않는 위기를 돌파하려면 보여주기식 소통 대신 진정한 소통으로 인사 방식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수첩에 적힌 이름만 들여다볼 때가 아니다. 국가 혁신과 국민 통합에 기여할 능력을 갖춘 인재라면 낯을 가리지 않고 발탁해야 한다”며 “총리와 장관·수석들이 대통령에게 거리낌 없이 직언하고 의연하게 반대할 수 있는 환경을 박 대통령 의식 속에서부터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울신문은 ‘대통령 지지율 20%대 추락 무겁게 받아들여야’라는 사설을 통해 “일단 국민들은 박근혜 정부의 지난 2년에 대해 ‘도대체 한 일이 뭐냐’고 묻고 싶을 것”이라고 보며 “‘암 덩어리 ’, ‘기요틴’ 등 말만 요란했지 구체적 성과는 보이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서울은 “최근 청와대 개편은 인사 쇄신 거부로 비치고 있고 담뱃값 인상, 연말 정산 등 사실상의 ‘꼼수 증세’가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며 “연말정산 파동을 계기로 현 정부의 정직성까지 의심하는 단계로 진행되는 분위기다”고 원인을 분석했다.

이어 “대통령에 대한 부정평가는 공약 실천 미흡과 소통 미흡, 인사 문제에서 많았다. 향후 박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과 과제가 무엇인지를 말해 주는 것”이라며 “국가 개조라고 불릴 정도로 심각한 개혁 과제가 많은 상황에서 대통령이 국정 동력을 잃는 것은 집권 세력은 물론 국민 모두의 불행으로 직결된다. 이번 여론조사를 국면 전환의 계기로 삼아 박 대통령은 리더십 쇄신을 포함한 과감한 인적 쇄신과 국정 시스템 개혁으로 국정의 방향을 일대 전환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박근혜 대통령 지지율 20%대, 문제는 경제다’라는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속히 하락하는 배경에는 지지부진한 경제가 있다”고 바라봤다.

동아는 “국민들이 ‘경기가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하면 대통령 지지율이 오르고 그 반대가 되면 떨어진다. 최근 미국의 ‘나 홀로 호황’ 덕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1년 8개월 만에 지지율 50%를 회복했다”며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이 세계 60개국 소비자들의 경제 기대치(소비자 신뢰지수)를 조사한 결과 한국은 꼴찌나 다름없는 59위였다. 결국 경제가 최대 변수다. 박 대통령은 남은 3년 임기 동안 국정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경제 활성화에 전력투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취임 이후 민생과 경제를 정책의 첫손가락에 꼽았지만 경제 수장(首長) 인선이나 정책에서 우왕좌왕하다가 아까운 임기 전반을 허비하고 말았다”며 “박 대통령이 내건 ‘창조경제’는 실체가 모호해 논란을 불렀다. 정부가 한편으로는 규제 완화와 ‘부동산 띄우기’로 경기 활성화 정책을 펴면서 꼼수로 증세를 하니 경기가 나아질 리 없다”고 일침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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