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페북서 ‘더치페이’ 게시물 삭제한 사연
SKT, 페북서 ‘더치페이’ 게시물 삭제한 사연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02.02 17: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온라인 콘텐츠, 남녀 공분 자극하는 포인트 염두에 둬야”

[더피알=문용필 기자] SK텔레콤이 ‘펀(fun)’요소를 가미한 온라인 콘텐츠 하나를 자사 SNS에 올렸다가 ‘더치페이가 뭐가 문제냐’는 네티즌들의 거센 비판을 받고 이를 삭제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회사측은 “의도와는 다르게 오해를 샀다”며 해명했고, 전문가는 “너무 재미만 강조하면 실수가 나올 수 있다”고 충고했다.

SK텔레콤 공식 페이스북은 지난달 31일 ‘영화 같이 보기 싫은 남자는?’이라는 제목의 온라인콘텐츠를 게재했다. 이 글에는 4가지 유형이 제시돼 있는데 1번 ‘틈틈이 폰 들여다보는 남자, 2번 ’더치페이 하자는 남자‘, 3번 ’영화 보는 내내 해설하는 남자‘ 4번 ’정말 영화만 보는 남자‘가 그것이다.

▲ (사진:sk텔레콤 페이스북, 오늘의유머 캡쳐)

얼핏 보면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넘길 수도 있는 글이지만 온라인 커뮤니티 <오늘의유머> 등에서 이를 비판하는 글을 게재하며 2번과 4번이 도마 위에 올랐다. ‘SKT 더치페이하는 남자=민폐남???’이라는 글을 작성한 네티즌은 “더치페이하자는 남자가 싫어하는 남자 유형에 속하는거고 영화관에서 영화보면...???? 무슨 짓이라도 하란건가?”라고 꼬집었다.

이 글에는 “아는 여자사람이랑 밥 더치페이하면 인간 쓰레기 되겠네” “2, 4번은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네요” “영화 보러가서 영화 보면 되는거지 뭐 어쩌라는 건가” “여자랑 영화보러가서 더치하고 영화만 보는 저같은 사람은 완전 쓰레기네요” “노이즈 마케팅엔 무관심이 답” “전부 다 여자가 해도 욕먹는건데 남자만 해당하는거 마냥” 등의 비판 댓글이 이어졌다.

논란이 일자 SK텔레콤 측은 해당 콘텐츠를 삭제 조치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의도와는 다르게 부정적인 요인이 있어 (게재한 지) 1시간 만에 삭제했다”며 “오해를 사는 면이 있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페이스북은 고객과 소통하는 하나의 채널이고 고객들의 관심요소가 반영되는데 이것(논란이 된 콘텐츠)도 마찬가지였다”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온라인 위기관리 전문가인 송동현 밍글스푼 대표 컨설턴트는 “제 3자적인 입장에서 직관적으로 해당되는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하고 재미로만 생각하다 보니 적정선을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너무 재미만 강조하다 보면 그런 실수가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송 대표의 지적이다.

송 대표는 “온라인 콘텐츠에서 남성의 공분을 자극하는 포인트는 능력과 물질적인 차등”이라고 조언했다. 아울러 “여성의 공분을 자아내는 경우는 여성을 성적으로 차별하거나 비하하는 콘텐츠고 남성과 여성이 공통적으로 공분하는 것은 기업이 권위적인 모습을 보였을 때다. 온라인 콘텐츠를 만들때는 이 세가지 포인트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