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C의 변화, 정보접점→소비접점
IMC의 변화, 정보접점→소비접점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5.02.10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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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업계 현황 下] 과감한 투자보단 정중동으로 전문성 강화

[PR업계 현황 上] 변곡점에 선 2015년 PR업계(←클릭) 이어...

[더피알=강미혜 기자] IMC 분야는 올해도 PR업계의 공통된 화두로 꼽혔다. 온라인과 오프라인 PR을 통합적으로 실행하는 수준을 넘어, 전천후로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클라이언트가 RFP(Request for Proposals·사업계획서 요청)를 줄 때 언론홍보, MPR, 뉴미디어 등 여러 영역을 제시하면서 다 할 수 있으면 다 하겠다고 쓰고, 특화해서 할 것 같으면 하나만 쓰라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서비스 대행을 맡기는 곳은 다 하겠다고 하는 회사”라며 “선택의 여지가 없다. 클라이언트와 관련된 PR 업무라면 전부 다 소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피(fee)가 낮은 회사를 선호하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이 관계자는 “월 (대행료) 1000만원짜리 클라이언트 맡으면 온라인 모니터링에서부터 인터뷰, 기획기사, 위기관리, 프로모션 등 업무 강도가 그야말로 엄청나다”며 “반면 피가 300만~400만원 정도면 잘 하는 분야에 집중해 루틴하게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300만원짜리 3~4곳 대행하는 것이 1000만원짜리 1곳 하는 것보다 PR회사 입장에서 보면 더 나은 선택이 되기에 전자를 선호한다는 얘기다.


한편에선 IMC 개념을 정보접점에서 소비접점으로 확장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소비자가 직접 제품을 구매하는 판매채널에 대한 B2B 마케팅 강화다.

D사 대표는 “IMC에서 그동안 추구해온 온·오프라인 통합은 소비자에게 정보를 내보내는 접점에 관한 것이었다. 언론(기자) 대상 홍보, SNS 통한 소비자와의 소통 등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할지에 대해 고민했다”면서 “하지만 더 이상 사무실에 앉아서 기자에게 정보 주고 SNS를 운영하는 것만으론 클라이언트의 (성과) 압박에 상응하는 결과를 증명해내기가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그런 의미에서 올해 IMC는 소비접점인 B2B 마케팅으로 확장돼야 한다는 것. 가령 아이스크림 브랜드라고 한다면 마트와의 공동마케팅, 대리점을 상대로 한 PR활동으로 세일즈나 이익 창출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모색해볼 수 있다.

PR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환경은 악화되는데 현재로선 속시원한 돌파구가 딱히 없는 듯하다. 그래서인지 올해 PR회사들의 경영방침은 정중동에 가깝다. 과감한 투자로 신규 사업을 개척하기보다 해왔던 대로 하면서 특화된 영역의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F사 대표는 “인력을 늘린다든가 새로 조직을 세팅한다든지 하는 계획은 없다”면서 “교육과 트레이닝으로 AE들 역량을 끌어올리면서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I사 대표도 “2015년이라고 해서 눈에 띄게 달라지거나 확 바꿀만한 게 없다”면서 “기존 것과 시너지를 어떻게 낼 것인가 하는 문제가 큰 고민이다. 결국 아이디어로 승부를 해야 하는데 쉬운 일은 아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위기·갈등관리 수요↑…컨설팅 강화 잰걸음

실상 새롭게 투자할 만한 ‘꺼리’도 눈에 보이지 않는다. G사 임원은 “커뮤니케이션은 테크놀로지의 진화에 따라 같이 진화하는데 디지털 기기나 서비스들이 작년, 재작년에 비해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선에서 계속 하는 정도”라며 현실적 고충을 피력했다.

이종업과의 협력관계 구축, 인수합병 추진 등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몇몇 PR회사를 제외하곤 대부분 이같이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PR 서비스 무게중심을 ‘대행’에서 ‘컨설팅’으로 옮겨가려는 경향은 짙어졌다. 위기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수요가 늘었고, 무엇보다 컨설팅 영역이 부가가치가 높기 때문이다.

J사 대표는 “실행과 달리 컨설팅은 매일매일 비슷한 일을 하는 게 아니라 대행사 입장에서 시간과 인력을 매니지먼트 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며 “상대적으로 수익성도 높고 직원 전문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수 있어 올해는 컨설팅을 강화하려 한다”고 말했다.

C사 임원은 “요즘은 마케팅PR 보다는 특정 이슈나 아젠다에 따른 위기관리 컨설팅 문의가 많다”며 “위기관리라는 게 위기가 터지고 난 후엔 에이전시 쪽에서 대응할 수 있는 게 없지 않나. 예상되는 갈등, 위기상황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전략적 관리에 포커스를 맞춰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점점 기업의 브랜드 가치·자산의 근본을 흔드는 리스크 상황이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5년은 전통 기업PR(=홍보활동)에서 전략 컨설팅으로 PR회사의 체질이 바뀌는 변곡점이 될 것”이라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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