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 총리’에서 ‘소통 총리’로 거듭나야
‘반쪽 총리’에서 ‘소통 총리’로 거듭나야
  • 박형재 기자 (news34567@nongaek.com)
  • 승인 2015.02.17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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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국회 통과했지만 ‘만신창이’…책임총리 역할·책임 보여줄 때

▲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종로구 정부서울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시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이 16일 국회를 가까스로 통과했다. 새누리당 의원 155명이 모두 참석했는데도 찬성은 148명으로, 가결 요건보다 고작 7표를 더 얻는 데 그쳤다. 총리 후보가 세 명 연속 낙마하는 사태는 면했다지만, 투표 결과로 드러나듯 누구에게도 흔쾌한 선택은 아니었다.

이 후보자는 과반수 새누리당의 도움으로 인준 터널은 통과했지만, 청문 과정에서 공직자로서의 자질과 도덕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 박 대통령은 집권 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국정 지지도를 끌어올리고 임기 3년차를 이끌 동력을 살리기 위해 이 총리를 발탁했지만, 지금으로선 책임총리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조선일보는 “온갖 결함으로 범벅이 된 ‘이완구 총리’를 맞는 국민의 심정은 부끄럽고 참담하다. 여당 표도 다 못 얻은 총리는 정권의 부담을 더 키웠다”고 평가했다.

중앙일보는 “이 총리는 국회의 문은 통과했지만 국민 마음의 불신의 벽은 넘지 못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고 했으며, 한국일보는 “‘울며 겨자 먹기’식 선택으로 탄생한 총리지만 야당, 국회와의 소통 능력을 갖춘 ‘소통 총리’로서 박 대통령의 빈틈을 메우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경향신문은 “이완구 총리는 대통령에게 국정 문제 등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역할과 책임을 보여줄 때야 ‘반쪽 총리’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인사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주요 신문 17일자 사설>

▲ 경향신문 = 우려스러운 '반쪽 총리'의 탄생 /'국제 호갱' 된 자원외교, MB가 직접 답해야 /한반도에 드리운 무기의 그늘
▲ 국민일보 = 이완구, '직언총리' 약속 지켜야 명예회복 가능하다 /설 연휴 중 구제역ㆍAI 확산 방지에 각별한 경계를 /서울대 이러고도 '최고 대학'이라 할 수 있나
▲ 동아일보 = "충청" "호남" 지역감정 앙금 남긴 이완구 총리 인준 /추문에 빠진 서울대, 이래서야 세계적 대학 될 수 있나 /'비리 온상 韓電' 감독 못한 산업부도 책임 무겁다
▲ 서울신문 = 이완구 총리 국회 인준, 많은 과제를 남겼다 /돈벌이 급급한 부실 요양병원 정리해야 /'짝퉁 소방복' 만든 업체 퇴출시켜야
▲ 세계일보 = 이완구 총리 취임, 공은 이제 청와대로 넘어갔다 /국가적 낭비 낳는 인사청문회, 언제까지 봐야 하나 /'법인화 4년' 서울대에 꼬리 무는 추문과 횡령
▲ 조선일보 = 여당 표도 다 못 얻은 李 총리, 정권 부담 더 키웠다 /삼성ㆍLG, 신기술 경쟁 팽개치고 감정싸움 할 때인가 /가짜 방화복 납품은 소방관 죽음으로 모는 殺人 행위
▲ 중앙일보 = 이완구 총리 청문회…한국사회 부끄러운 민낯 드러냈다 /국민 안전 위협하는 납품 비리, 패가망신시켜라
▲ 한겨레 = 이런 총리로 민심 수습하고 국정 이끌 수 있나 /'김장수 주중대사' 적절하지 않다 /여전히 남은 '언론통제 발언'과 언론의 정도
▲ 한국일보 = 우여곡절 끝 총리 임명, 국민에 진 빚 크다 /민감한 시기, 김장수 대사에 대한 기대와 우려 /소방관에 짝퉁 방화복 입혀 불길 뛰어들라니
▲ 매일경제 = 비서실장 교체ㆍ개각으로 국정모멘텀 살려야 /일본 속좁음으로 결국 파탄난 韓日 통화스왑 /'짝퉁 방화복' 조달청 책임 엄중하게 물어라
▲ 한국경제 = 끊어져버린 인천-제주 뱃길, 무엇을 말하고 있나 /공공기관 인사를 외부위원회에 맡기기에 이르렀다는… /"中企지원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김기문 회장

조선일보는 ‘여당 표도 다 못 얻은 李 총리, 정권 부담 더 키웠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표결에 참가한 여당 의원 155명보다도 찬성표가 7표 적게 나왔다. 이 총리가 야당은 물론 여당으로부터도 100% 지지를 끌어내지 못했다는 뜻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신임 총리에게는 공무원연금·노동·교육 등의 개혁 과제를 진두지휘해야 하는 임무가 기다리고 있다. 이해관계가 크게 엇갈리는 이 정책들을 관철하려면 다른 어느 총리보다 여야 정치권과 국민의 신뢰를 받는 인물이어야 했다”며 그러나 “이 총리는 청문회 과정에서 현역 입영 기피, ‘1000만원 황제 강의’, 차남의 소득세·건보료 탈루, 분당 땅과 서울 강남 고급 주택 투기 등 온갖 의혹에 시달렸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정말 심각한 것은 국민이 청문회에서 만신창이가 된 총리를 보며 공직자로서 적합한 인물인가 하는 의심을 갖게 됐다는 점”이라며 “지난달 말 총리 지명 때 20%였던 ‘반대’ 여론이 지난 주말 조사에서 50%대로 늘었다. 온갖 결함으로 범벅이 된 ‘이완구 총리’를 맞는 국민의 심정은 부끄럽고 참담하다”고 질타했다.

중앙일보는 ‘이완구 총리 청문회… 한국사회 부끄러운 민낯 드러냈다’는 사설을 통해 “청와대는 이번에도 인사 검증에 실패했다. 병역·부동산 투기 의혹 등 기본적인 것조차 걸러내지 못한 게 드러났다. 청와대에 인사 검증 시스템이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울 정도”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총리는 국회의 문은 통과했지만 국민 마음의 불신의 벽은 넘지 못했음을 무겁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면서 “청문회 과정에서 지적된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스스로 다짐한 대로 ‘마지막 공직이란 자세로’ 임하는 소신 있는 총리상을 보여 주길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한국일보는 ‘우여곡절 끝 총리 임명, 국민에 진 빚 크다’라는 사설에서 “우여곡절 끝에 제43대 국무총리가 탄생했지만 축배를 들긴 어렵다”며 “이 총리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는 동안 제기된 의문이 끝내 말끔히 지워지지 않은 채 여권의 정치적 위기 의식에 따른 ‘울며 겨자 먹기’식 선택에 기대어서야 임명동의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각종 상처를 안은 채로는 책임총리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다. 대신 그의 정치적 소통 역량과 행정 능력은 청문회에서 미처 거론되지 않는 바람에 상대적으로 상처를 덜 입었다”며 “야당, 국회와의 소통 능력을 갖춘 ‘소통 총리’로서 박 대통령의 빈틈을 메우는 진정한 의미의 ‘보필 총리’가 될 수는 있겠다”고 평가했다.

경향신문은 ‘우려스러운 ‘반쪽 총리’의 탄생’이란 사설에서 “이 총리가 무너진 권위를 회복하려면, 스스로 약속했듯 헌법과 법률에 보장된 총리로서 권한을 확실히 행사해야 한다”며 “대통령에게 국정 문제 등에 대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역할과 책임을 보여줄 때야 ‘반쪽 총리’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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