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가는 사람에겐 ‘유머’가 있다
앞서가는 사람에겐 ‘유머’가 있다
  • 김경호 (admin@the-pr.co.kr)
  • 승인 2015.02.20 11: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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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커뮤니케이션] 긴장감 해소·분위기 전환에 효과만점

[더피알=김경호] 요즘 직장에서 유머 있는 사람이 인기가 있고, 주변의 협조가 잘돼서 업무실적도 높게 나오고, 그러다 보니 고객만족이 확대돼 자동적으로 승진도 잘 한다고 한다.

언제부터인가 우리나라 미혼 여성들이 선호하는 신랑감 1호도 ‘유머 있는 남자’가 됐다. 실제 유머가 있는 사람은 어디서나 환영을 받는다. 요즘처럼 경제가 어렵고 살기 힘들 때일수록 유머가 필요한 세상이다.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의 긴장감을 일시에 해소해 버리고 웃음바다를 만들어 분위기를 바꿔버리는 유머는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그리고 유머를 만드는 기술이나 유형은 어떤 것이 있을까?

▲ 레쓰비 카페타임 광고 영상 캡처.

유머의 유형

‘유머(humor)’하면 연상되는 단어가 코미디와 개그가 있다. 코미디(comedy)란 웃음을 주조로 하여 인간과 사회의 문제점을 경쾌하고 흥미 있게 다룬 희극을 의미하고, 개그(gag)란 연극, 영화, 텔레비전 프로그램 등에서 관객을 웃게 하기 위해 하는 대사나 몸짓 또는 재담이다.

결과적으로 코미디나 개그나 유머가 주재료인 것이다. 따라서 유머란 남을 즐겁게 하는 말이나 행동으로써 우스개, 익살, 해학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유머의 첫 번째 유형은 과장이다. “뉴욕이 너무 추워서 자유의 여신상이 치마 속에 횃불을 넣고 있다.” 분명 과장된 것이다. 그러나 과장 때문에 박장대소할 수 있다. 권투선수였던 무하마드 알리는 “나의 가장 격렬한 경기는 첫 번째 아내와의 싸움이었다”는 과장으로 많은 사람을 웃게 했다.

과장은 크게 하는 것도 있지만 오히려 작게 하는 것도 있다. “개미눈물보다도 더 적은 술 한 잔 따라 두고 나더러 같이 마시자는데 더러워서 그냥 왔다.” “야, 차라리 벼룩의 간을 내 먹어라. 거기 뭐 먹을 게 있다고 넘겨다보고 침을 흘리니?” 등이다.

알리는 “사람을 때려눕히는 것보다 더 재미있는 일이 있어서 권투를 그만 둔다”고 은퇴의 변을 남기기도 했다. 과장은 크게 작게 길게 짧게 굵게 가늘게 등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다.

유머의 두 번째 유형은 말장난(재담)이다. 이는 개그맨이나 코미디언들이 잘 쓰는 것이다. 코미디언들이 만들어내는 유행어도 일종의 재담이다. 요즘은 워낙 빨리 잊히지만 변화의 속도가 느릴 때는 수년간 사람들의 뇌리를 지배하기도 했다.

나라별로 언어가 갖는 특성 때문에 다양한 재담이 가능하다. 뿐만 아니라 끝말잇기나 삼행시 놀이도 일종의 말장난이다. 사람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으면 사람을 살리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요절복통할 때도 많고 아부의 극치를 달릴 때도 있다.

우리말에는 같은 글자에 다른 의미를 가진 경우가 많아서 말장난하기도 좋다. ‘말’이란 글자가 갖는 의미가 참으로 많다. 말(사람의 말), 말(부피를 측정하는 단위), 말(동물), 말(끝), 말(한복치마의 윗부분), 말(물에 있는 풀, 먹을 수 있음) 등이다. 이렇게만 사용해도 “말도 못하는 말이 말을 말이나 먹고 말에 끌려 말까지 왔다”는 식의 말이 가능하다.

유머의 세 번째 유형은 망가지기다. 상당히 장기간 인기를 끄는 방송 프로그램 중 <개그콘서트>가 있다. 몇몇 코너 중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 출연하면 그 중 한 사람은 항상 구박 당하고 천덕꾸러기가 되거나 바보가 돼 일방적으로 당한다. 그는 1년 내내 그 프로그램에서 완전히 바보, 쪼다, 멍청이, 얼간이가 된다. 일반적으로는 상대를 완전히 깔아뭉개거나 스스로 자신을 납작하게 만들어 웃음을 자아내는 경우다.

망가지는 유형은 자신을 이용할 때 훨씬 더 재미있고 안전하다. 아무도 다치거나 괴로운 사람 없이 오로지 자신만 망가지기 때문에 서운할 사람이 없다. 대체로 재미를 느끼는 것은 한 편이 낮아지거나 못하거나 하는 등 기울어져야 가능하다.

유머유형 네 번째는 멍청함이다. 사람을 웃게 하는 것은 바보스러움이다. 우리나라에서 바보 역할은 고(故) 배삼룡 씨가 원조 격이다. 영구 역을 맡았던 심형래 씨와 그 후 다시 봉숭아학당에서 맹구 역할을 한 이창훈 씨 등도 대표적인 바보 역할을 한 사람들이다.

요즘은 워낙 다양한 인물들이 나와 바보노릇도 하고 형편없이 짓뭉개지기도 해 사람들을 많이 웃긴다. 지금은 방청객까지 끌어들여 바보로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이는 사생활에서는 있을 수 없는 것이다. 유머나 재미는 남을 괴롭히거나 비하시켜서는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과 남을 비교하여 어느 쪽으로든 기울어져야 안정감을 갖는다. 자신을 바보로 만들어가며 남을 즐겁게 하게 된다. 그렇다고 실제로 바보가 되거나 바보로 보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거 참 재미있는 사람이군!”하며 더 좋은 인상을 얻게 된다.

유머의 다섯 번째 유형은 놀라움이다. 예전에 개그맨 강성범의 연변시리즈가 히트를 친 적이 있다. 무슨 얘기를 조용히 해 나가다가 갑자기 볼륨과 속도를 높이며 얼굴에 힘을 주고 온 몸을 흔들며 강한 모션을 취하게 되면 사람들이 긴장하게 되고 그러다가 갑자기 반전돼 전혀 긴장할 필요가 없는 귀결에 도달하면 거기서 박장대소를 하게 된다. ‘마음만은 홀쭉하다~!’라고 숨 넘어 가듯 외친 뚱뚱한 개그맨 김준현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사람은 무엇엔가 놀라면 맥박이 빨라지고 아드레날린이 분비되기 시작한다. 그러다 별안간 그 상황이 위험이 아니라는 것을 인식하며 웃음이 터져 나온다. 작가들은 사람들이 이렇게 긴장하는 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해두었다가 황급히 180도로 전환해 사람들을 다시 반대방향으로 움직이게 하여 웃게 만들기도 한다.

대화의 양념, 분위기의 촉매제

승리자에게서 유머가 나올까, 실패자에게서 유머가 나올까? 답은 분명하다. 실패자에게 무슨 유머 할 기분이 있겠는가? 그러니까 유머는 성공인의 상징이다.

아인슈타인은 ‘나의 가장 위대한 학교는 유머였다’라고 했다. 유머는 대화의 양념과 같다. 아무리 영양가 있는 음식이라고 해도 양념이 빠지면 맛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대화에 유머가 빠지면 의사소통에 맛이 없어진다.

명절 때가 되면 만남의 자리도 많게 되고 어울려야할 분위기도 여러 가지가 된다. 그때마다 남의 이야기를 듣고 웃어주는 사람이 될 것이냐, 아니면 다른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사람이 될 것이냐 하는 것은 자신의 타고난 유머 감각뿐만 아니라, 상황에 따른 유머를 만들어 내려는 의지에 달려 있다. 재미있고 유쾌한 유머를 만들어 나를 만나는 모든 사람들이 또 나를 만나고 싶게 만들어 보자. 한마디로 웃기는 사람이 되자!


김경호

KIMC 김경호 이미지메이킹센터 대표
이화여대평생교육원 이미지컨설턴트 자격과정 주임교수
교육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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