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 3년차 朴대통령, 민심이 사납다
집권 3년차 朴대통령, 민심이 사납다
  • 박형재 기자 (news34567@nongaek.com)
  • 승인 2015.02.23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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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靑·정치권·정부, 달라진 모습 보여야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5일 취임 2주년을 맞는다. 대통령 임기 5년의 반환점을 도는 올해에는 박근혜정부의 성패가 갈릴 것이다. 설 연휴에 들려오는 민심은 사납다. 2년 전 취임과 비교하면 책임은 더 무겁고 전망은 더 흐리다.

여야 의원들이 전하는 설 민심은 ‘서민 경제를 살려달라’로 요약된다. 특히 국민들이 답답함을 토로하는 것은 지금 당장 먹고살기 어렵다는 것과 함께 앞으로도 희망이 잘 보이지 않는다는 안타까움 때문이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집권 3년차를 맞은 박 대통령은 ‘나부터 달라진다’는 각오를 보여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조선일보는 “박 대통령과 내각은 지난 2년 국민에게 ‘당장은 어렵지만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줬는지, 아니면 ‘앞으로가 더 태산’이라고 답답하게 만들었는지를 성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앙일보는 “북한·정치·경제·사회 부문에서 난제는 더 쌓였는데 국정 동력은 예전 같지 않다”며 “정권은 비상한 각오로 3기 채비를 갖춰야 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완구 신임 국무총리에게 임명장 수여 후 기념촬영을 위해 자리를 이동하고 있다.ⓒ뉴시스

<주요 신문 23일자 사설>

▲ 경향신문 = 또 검사 편법 파견… 법도 공약도 외면하는 청와대 /국민 우롱하는 정치권의 '저가 담배' 논의 /태극기 게양 강요한다고 애국심 높아지나
▲ 국민일보 = 설 민심 받들어 생산적인 2월 국회 돼야 /상습체불 사업주 처벌 강화를 환영한다 /검사의 청와대 편법 파견은 고질병인가
▲ 동아일보 = 집권 3년차 박 대통령 "나부터 달라진다"는 각오 보여라 /청와대 민정라인 TK로 채우고 김기춘 실장 떠나나 /미국 주도 세계 무역질서에서 한국만 외톨이 되는가
▲ 서울신문 = 靑·정치권·정부, 설 민심 제대로 읽어라 /담배 갖고 장난치는 정치권 한심하다 /마이동풍 靑 비서실의 검사 편법 기용
▲ 세계일보 = "경제 살려달라"는 설 민심, 정치권이 답할 때다 /고개 드는 금융 쓰나미…외환·재정 방벽 튼튼한가 /'독도 도발' 일삼으며 韓日관계 개선 어찌 바라겠는가
▲ 조선일보 = 취임 2년 朴 정부에 빗발친 "답답하다" "경제 살려라" 절규들 /막 피어난 '드론' 산업, 한국이 선도할 정책 서둘러야 /대기업 정규직과 중소기업 비정규직 임금 격차는 10대4
▲ 중앙일보 = 박근혜 정권, 비상한 각오로 집권 3기 시작해야 /순식간에 '푹'…서울 시내 불안해서 걷겠나 /'저가 담배'의 꼼수…국민을 바보로 아나
▲ 한겨레 = 박 대통령, 설 민심 제대로 읽고 변화 모색하길 /되풀이되는 '엠디 편입' 논란, 정부 책임 크다 /치졸하고 한심한 '저가 담배' 발상
▲ 한국일보 = 정치권 '싸구려 담배' 논의 무얼 위한 것인가 /구직단념 급증, 청년취업 촉진 필요성 커졌다 /미일 정상회담이 경계와 우려를 자극하는 이유
▲ 매일경제 = 朴대통령 3년차, 성장·개혁 속도가 중요하다 /청와대 소통의지 실감케 할 비서실장 임명해야 /羅州를 세계적 에너지밸리로 키우겠다는 韓電
▲ 한국경제 = 부작용 너무 많은 인사청문회 이대로 둘 건가 /임종룡 후보자의 시급한 임무는 금융정책 정상화다 /중국 관광객 유치계획 다 틀렸다…통 크게 새로 짜라

중앙일보는 ‘박근혜 정권, 비상한 각오로 집권 3기 시작해야’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집권 3기를 시작한다. 2년 전 취임과 비교하면 하중(荷重)은 더 무겁고 기상(氣象)은 더 흐리다. 북한·정치·경제·사회 부문에서 난제는 더 쌓였는데 국정 동력은 예전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대통령은 쇄신의 인사로 출발의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그런데 유감스럽게도 인사 파동의 늪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며 이완구 총리 사태를 겪은 후 국민은 참신한 개각을 기대했지만, 대통령은 부응하지 못했다고 쓴소리를 냈다. 

이어 “2년 전 초대 내각을 출범시키면서 대통령은 ‘장관들을 아주 힘들게 선정했기 때문에 자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책임장관제’를 천명한 것”이라면서도 “지금 총리·장관 18명 중 6명이 여당 지역구 의원이다. 내년 총선에 출마하려면 이들은 연말에 그만둬야 한다. 10개월짜리 장관이다”고 비판했다.

중앙은 “설 연휴에 들려오는 민심이 사납다. 지지율은 무너지기 쉬워도 다시 쌓기는 힘든 법이다. 불통과 분열이 초래한 자업자득이다”며 “국가를 위해서 청와대와 여당은 심기일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취임 2년 朴 정부에 빗발친 “답답하다” “경제 살려라” 절규들’이라는 사설을 통해 “의원들이 전하는 설 민심은 ‘서민 경제를 살려달라’로 요약된다. 여야 대변인은 ‘한시바삐 경제를 살려달라는 한마디였다’고 똑같은 얘기를 했다”고 전하며, “어떤 정부도 하루아침에 경제를 살릴 수는 없다. 그러나 지금 국민이 느끼는 것은 단순히 경제적 불황 때문만이 아니라는 사실을 잘 살펴야 한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국민이 답답함을 토로하는 것은 지금 당장 먹고살기 어렵다는 것과 함께 앞으로도 희망이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며 “이틀 뒤면 박근혜 대통령 취임 2년이다. 19대 국회는 만 3년이 가까워진다. 그동안 정치권은 당장 경기를 살리지는 못했더라도 국민에게 작은 희망의 불씨라도 보여줘야 하건만 그런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통령 2년에 대한 국민의 평가는 결코 후하지 않다. 여당 의원들도 전국에서 싸늘한 시선을 체감했다고 한다”면서 “박 대통령과 내각은 지난 2년 국민에게 ‘당장은 어렵지만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희망을 줬는지, 아니면 ‘앞으로가 더 태산’이라고 답답하게 만들었는지를 성찰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동아일보는 ‘집권 3년차 박 대통령 “나부터 달라진다”는 각오 보여라’라는 사설에서 “박 대통령의 국정 스타일은 모든 것을 혼자 주도하려 한다는 인상을 준다. 그래서는 성과를 내기 어렵다. 박 대통령은 집권 2년을 보내고 3년 차를 맞는 시점에 ‘나부터 달라지겠다’는 각오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동아는 “국무총리와 장관에게 자율성을 부여하고 권한과 책임을 나눠야 한다. 폐쇄적이고 딱딱한 이미지의 국정운영 방식을 소통과 공감, 유연함을 높이는 쪽으로 바꿔야 한다”며 “곧 이뤄질 대통령비서실장의 인선에서부터 과거와 달라진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신문은 ‘靑·정치권·정부, 설 민심 제대로 읽어라’는 사설을 통해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팽배해 있고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를 향한 실망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갈수록 얼어붙는 서민 경제에 대한 우려와 경제 활성화의 불씨를 살리지 못한 현 정부에 대한 불만, 밥그릇 챙기기에 여념 없는 여야 정치권, 국민의 눈높이와 현격하게 차이 나는 박 대통령의 인사 문제까지 총망라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제 국민의 눈은 청와대 비서실 개편에 쏠리게 됐다. 이 총리나 내각 인선 카드가 국민의 마음에 부합하지 못한 만큼 김기춘 비서실장 후임 인사는 국민의 눈높이를 충족시켜야 할 것”이라면서 “그동안의 만기친람식 국정 운영 방식이 당·정·청 소통 부재와 이에 따른 정책 혼선으로 이어졌던 만큼 책임총리와 책임장관들이 중심이 돼서 국정의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 나가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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