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꺅~! ‘3B’에 빠진 예능계
꺅~! ‘3B’에 빠진 예능계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02.27 13: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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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Baby), 미녀(Beauty), 동물(Beast)로 시청률 제패..광고주 러브콜 쇄도하기도

[더피알=안선혜 기자] 아기(Baby), 미녀(Beauty), 동물(Beast)이 출연하면 실패하지 않는다는 ‘3B 법칙’이 광고를 넘어서 TV 프로그램에까지 적용되고 있다. MBC의 <일밤-아빠 어디가>를 시작으로 꽃핀 주말 육아예능에 이어, 동물(Beast)을 전면에 내세워 3B를 모두 결합시킨 예능이 등장할 정도다. 시청자들 마음을 훈훈하게 녹이는 3B 열풍을 짚어봤다.

▲ <해피썬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세 쌍둥이 (왼쪽부터)민국, 대한, 만세.

짧은 다리, 우수에 찬 눈빛, 앙증맞은 몸짓…. 한 달 장기 출장 동안 집에 혼자 둘 수 없어 스태프가 데려왔다는 치와와 산체는 누가 뭐래도 tvN <삼시세끼-어촌편>의 최고 히어로다.

케이블 방송으로는 흔치 않은 13.34%라는 시청률을 기록한 이 프로그램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다(5회 방송 기준).

이제 막 생후 4개월을 넘어선 이 아기 치와와에 몰리는 관심은 방송 직후 쏟아지는 기사량만 봐도 짐작할 수 있다. 산체에 대한 일반 누리꾼들의 반응도 열렬하다. 개가 정말 귀엽다는 의미의 ‘개귀엽다’를 남발하는가 하면 각종 짤방(짤림 방지를 위한 짧은 동영상이나 플래시)을 올리곤 한다. ‘개귀엽다’의 개는 진짜 개(犬)를 의미하기도 하고 10대들이 ‘정말’이란 의미로 흔히 쓰는 속어 ‘개-’를 뜻하기도 한다.

‘젊은 스타 아빠들의 48시간 육아 도전기’를 타이틀로 내건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는 20% 대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단연 일요 예능의 왕좌를 차지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아이들의 인기는 실로 대단한데, 추성훈 딸 추사랑을 비롯해 개그맨 이휘재네 쌍둥이(서언·서준), 배우 송일국네 세쌍둥이인 대한·민국·만세 모두 다수의 광고주들에게 러브콜을 받았다.

특히 ‘삼둥이’로 불리는 대한·민국·만세는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낳은 특급 스타다. 대한·민국·만세가 모델로 등장하는 삼둥이 달력은 온라인쇼핑사이트 옥션 한 곳에서만 8일간 20만부가 넘게 팔렸고, 모바일 메신저에선 삼둥이 이모티콘이 인기다.

이 프로그램은 과거엔 배우 장현성의 아들인 준우·준서 등 초등학생 연령대도 있었지만, 멤버가 바뀔 때마다 점차 연령대가 낮아지는 것도 특징이다.

▲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삼시세끼 어촌편 포스터, <오! 마이 베이비>에 출연 중인 쌍둥이 라희·라율, <진짜사나이-여군특집>편에 등장한 걸그룹 걸스데이 멤버 혜리.

SBS의 <오마이 베이비(이하 오마베)>는 수요일 밤 예능 후발주자로 출발해 동시간대 예능 프로그램인 MBC <라디오스타>를 누르면서 본격 주말로 시간을 옮겼다. 오마베는 MBC 장수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와 현재 승부를 겨루는 중인데, 성적이 꽤나 좋은 편이다. 우결과 견주어 35회분 방송 동안(2014.6.14~2015.2.14) 무려 23번의 승리를 거뒀다.

이 프로그램도 최근엔 1세대 걸그룹 SES의 멤버였던 슈의 쌍둥이 자매 라희·라율을 등장시키면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라희·라율은 서로 구분하기 힘들 정도로 닮은 외모로 ‘데칼코마니 쌍둥이’로도 불리며 큰 인기다. 실제 이 쌍둥이 자매가 등장한 화는 직전 방송보다 2.6% 포인트 시청률이 올랐다.

아기, 동물, 미녀→아기+동물+미녀로 진화 중?

지상파 방송 3사는 MBC <일밤-아빠 어디가>를 시작으로 한동안 육아예능으로 승부를 겨뤄왔다.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인기가 점점 거세지면서 MBC는 이에 대항할 카드를 꺼내들었는데, 바로 동물(Beast)이다.

지난 1월 25일 첫 방송을 시작한 <일밤-애니멀즈>는 동물을 전면에 내세운 프로그램이다. 한 가지 특징적인 건 ‘유치원에 간 강아지’ ‘OK목장’ ‘곰 세 마리’ 등으로 코너를 3개로 나누면서 동물을 각각 아기(Baby), 미녀(Beauty)와 결합시켜 3B 요소를 한 데 녹여냈다는 점이다.

‘유치원에 간 강아지’에선 6명의 유아들이 강아지와 교감을 나누고, ‘OK목장’에선 타조, 당나귀, 양, 염소 등 평소 흔히 접할 수 없는 동물들이 등장해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만, 소녀시대 유리가 등장해 미녀라는 요소를 담당했던 ‘곰 세 마리’는 촬영지인 중국에서 판다에게 치명적인 ‘개홍역 바이러스’가 발생하면서 조기 종영했다.

▲ <일밤-애니멀즈> 중 ‘유치원에 간 강아지’ 코너 방송영상 캡처. 3b 중 동물(beast)와 아기(baby) 요소를 모아놓았다.

3B 요소를 한꺼번에 넣으려다 보니 다소 프로그램 구성이 산만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이 프로그램은 오히려 ‘곰 세 마리’ 종영 직후 시청률이 일시적으로 상승하기도 했다. 아직 애초에 기대한 만큼 좋은 결과를 내고 있지는 못하지만, ‘유치원에 간 강아지’에서 아이들이 동물과 맺을 정서적 교감이 프로그램의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애니멀즈의 바로 뒤를 이어서 진행되는 군대 체험 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는 미녀의 힘을 보여준 대표 사례다. 남자 연예인들이 나오는 본편 보다 여자 연예인들이 등장한 특집편이 더 높은 시청률을 이끌었다. 특집편 시작과 동시에 2주 연속 17%의 시청률을 기록, 종전보다 평균 5% 포인트 이상 높아졌다.

기획력 부재, 판타지 조장 지적도

최근의 이런 예능 트렌드와 관련해 한규훈 숙명여대 홍보광고학과 교수는 “3B는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좋아하는 대상을 소재로 활용해 대상에 대한 호감을 브랜드나 제품에 대한 호감으로 전이시킨다는 전략”이라고 설명하면서 “TV 프로그램 역시 이 원리가 적용될 수 있다”고 봤다.

엄승민 닐슨코리아 팀장은 “아빠 어디가라든지 슈퍼맨이 돌아왔다 등은 해당 프로그램들 자체가 프라임 타임에 포진해 있다”며 “편성 시간의 영향도 있겠지만, 어린이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잘 나가는 건 기정사실인 듯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비판도 존재한다. 특별한 기획력이 아닌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귀여운 아이들을 등장시켜 쉽게 시청률을 얻어내려 한다는 문제제기다. 또 각 집을 둘러싸고 있는 PPL(간접광고) 장난감들과 특별한 장소를 방문하는 이벤트들로 방송이 채워지면서 불필요한 ‘육아 판타지’를 조장한다는 의견이 나타나고 있다.

※ 기사에 나온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제공으로, 전국 단위 시청률이다. 단 케이블 방송의 경우 케이블을 단 가구만이 타깃에 포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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