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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 활성화, 기술 아닌 문화에 달려
핀테크 활성화, 기술 아닌 문화에 달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03.04 11: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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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라이프로 산다 ① 모바일 결제

손바닥 안의 작은 디바이스 하나가 우리 라이프스타일을 통째로 바꿔놓았다. 정보를 얻거나 쇼핑을 하거나, 혹은 여가를 보내는 모든 활동들이 이제 모바일 하나로 가능하다.

국내에선 지난해 9월 다음카카오가 지갑을 없애줄 핀테크 시장에 뛰어든 데 이어 삼성전자, 은행권 등도 가세하면서 핫(hot)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모바일로 급속하게 재편되는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움직임은 광고계에서도 치열하다. 구글, 페이스북 등 IT업계 큰 손들을 비롯해 국내 주요 포털들이 모바일 광고 확대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 확보에도 눈길은 쏠렸다. 웹드라마 전용관을 구축하는가 하면 멀티미디어 효과와 간략한 스토리 구성으로 무장한 변형된 웹툰을 선보이기도 한다. 지난해 여름만 해도 생소했던 카드뉴스는 이제 웬만한 언론사에서는 모두 제작하고 있는 인포그래픽 콘텐츠다. 

트렌드 ① 모바일 결제
트렌드  ② 모바일 콘텐츠
트렌드  ③ 모바일 광고

[더피알=조성미 기자] 지난해 9월 카카오페이 출시로 촉발된 핀테크 시장 활성화가 최근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상용화 예고로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CCIB)에서 ‘삼성 갤럭시 언팩 2015’를 개최했다. 모바일 결제 서비스 삼성페이를 탑재한 ‘갤럭시S6’와 ‘갤럭시 S6 엣지’를 공개한 이 자리에서 삼성은 올 여름까지 국내 카드사 6곳과 제휴를 맺고 하반기부터 삼성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핀테크(fintech)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모바일결제·송금·개인자산관리·크라우드펀딩 등 금융 서비스와 관련한 소프트웨어를 새롭게 만들거나 운용성과를 향상시킬 수 있는 모든 기술적 과정을 포함하는 용어다.

▲ ‘갤럭시s6’와 ‘갤럭시 s6 엣지’ 소개 영상 가운데 삼성페이를 사용하는 모습

이렇듯 정보통신기술을 기반으로 고객들이 기존의 금융기관이 아닌, 독립적인 기관을 통해 훨씬 더 간편하고 저렴하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핀테크가 2015년 금융과 IT분야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해외의 경우 핀테크가 활성화된 지 4~5년을 넘어 벌써 산업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이에 따라 페이팔 등의 이용 증가와 더불어 핀테크에 익숙한 중국인 관광객 등 해외에서 시작된 전자상거래의 행태 변화가 국내에도 스며들며, 금융 환경 개방에 대한 대응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변화 요구에 발맞춰 국내에서도 금융규제 완화 바람이 불며 올해를 기점으로 핀테크 산업이 활성화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금산분리 정책과 이에 따른 규제 중심 정책이 기조를 이뤄왔다. 특히 여신전문금융업법 등 금융 관련 법률이 금융업 진출 대상 기업에 대해 엄격한 조건 충족을 요구, 신규 사업자가 금융에 진출하는 것은 사실상 힘든 상황이었다.

단말기 제조사·모바일 플랫폼·금융권 앞다퉈 가세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규제완화 분위기와 더불어 지난 1월 15일 ‘2015년 정부업무보고:경제혁신 3개년계획Ⅱ’에 참석한 박근혜 대통령이 “늦은 만큼 더 열을 내서 핀테크 기업의 진입을 막거나 새로운 IT 기술 적용을 막는 규제가 없는지 철저하게 규제 체계를 디지털 시대에 맞도록 혁신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핀테크 산업은 활성화의 날개를 달았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6’와 ‘갤럭시 S6 엣지’에 탑재한 ‘삼성페이’ 는 NFC(근거리무선통신)는 물론 MST(마그네틱보안전송)와 바코드 방식을 모두 지원, 지난해 10월 출시돼 약 22만개 정도의 가맹점을 확보한 애플페이를 단숨에 제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앞서 국내에서는 다음카카오가 지난해 9월 LG CNS의 결제 시스템인 엠페이(M-Pay)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에 이어, 11월 6개 은행 간 제휴를 통해 가입자 간 송금 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를 내놓고 순조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 플러그인, 액티브x, 공인인증서 없이 간편하게 결제할 수 있는 간편성을 강조한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페이 광고와 배우 오달수를 주인공으로 ‘3초 간편결제’를 통해 이용자의 운명이 바뀐다는 내용의 코믹한 광고를 선보인 lg유플러스 페이나우.

네이버의 경우 간편 결제와 모바일지갑을 모두 담은 라인 페이를 국내 시장은 제외한 채 해외에서만 서비스를 오픈했다.

모바일 플랫폼 업체들이 잇따라 핀테크 시장에 진입하면서 금융시장에서 주도적 지위를 침탈당할 것이라는 점을 우려, 그동안 보수적인 태도를 보여 왔던 시중 은행들도 가세하고 있다. IBK기업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은 스마트폰에서 인터넷 전문은행 수준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겠다거나, 인프라 구축과 협력을 통해 핀테크 시장 선점에 나설 계획을 속속 밝히고 있다.

더불어 핀테크가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경우 은행에 이어 증권사, 보험사, 자산운용사, 벤처캐피탈 등으로 확대되며 금융시장 전반에 걸쳐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하나금융경제연구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자지갑을 사용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개인정보 유출이 걱정돼서’라는 답변이 50.4%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핀테크에 가세하는 기업들에게는 무엇보다 고객 개인 정보와 결제 정보에 대한 강도 높은 보안성 확보가 중요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안전성·소비자 행동변화 등 숙제 남아

이러한 우려를 의식한 듯 카카오페이는 출시와 함께 보안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LG CNS의 엠페이(MPay) 솔루션을 통해 결제 시 필요한 개인정보와 카드정보를 암호화해 사용자 스마트폰과 LG CNS 데이터센터에 분리 저장함으로써 정보유출을 차단한다는 설명.

보안문제 투자의 방향성을 두고 박대현 한국인터넷진흥원 정책기획팀 선임연구원은 ‘산업 간 융합 관점에서 본 핀테크의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기존의 사전 보안이 아닌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Fraud De­tection System) 등 사후 보안에 보다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고 밝혔다.

안전성 확보와 더불어 핀테크가 일상생활 속에 파고들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습관적인 사용을 이끌어내는 방안이 요구된다.

핀테크 기술은 온라인상에서의 송금이나 결제는 기존의 카드번호 입력과 인증서 암호 입력 등의 복잡한 절차를 단순화하고 저렴한 수수료 등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끄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이를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기 위해서는 인프라 확충과 소비자 행동을 유도하는 홍보와 마케팅이 요구되고 있는 상황이다.

<모바일 트렌드 2015>의 공동저자 진현호 씨는 “한국형 핀테크를 누가 주도할 것인지는 누가, 어떻게 최소한의 시간으로 편하게 송금, 결제할 수 있게 하는가에 달려 있다”며 “현재 어디서나 신용카드 결제가 가능한 상황에서 이보다 편한 방법을 제시해야만 소비자들을 ‘핀테크 문화’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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