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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대사 피습’, 단호한 입장과 미묘한 시각차
‘미국대사 피습’, 단호한 입장과 미묘한 시각차
  • 박형재 기자 (news34567@nongaek.com)
  • 승인 2015.03.06 09: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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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반인륜적 테러 용납될 수 없어”…한미관계 훼손, 종북논쟁 우려

▲ 마크 리퍼트 주한미국대사가 피습으로 치료중인 5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앞에서 자유한국청년회 회원들이 리퍼트 미 대사의 쾌유와 테러 규탄 피켓을 들고 있다. ⓒ뉴시스

주한 미국대사가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흉기로 공격당하는 사건이 벌어져 충격을 주고 있다.

마크 리퍼트 대사는 5일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인 김기종씨로부터 피습을 당했다. 리퍼트 대사는 오른 턱 윗부분 등 5군데에 자상(刺傷)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수술을 받았다.

주한 외교사절을 상대로 한 이같은 폭력은 처음인데다 한국의 중요한 우방국인 미국 대사라는 점에서 파장이 상당할 전망이다. 한미관계뿐 아니라 종북논란 등 이념갈등이 불거질 소지도 다분하다. 정부는 이번 사건이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중하고 치밀하게 대처해야 한다.

▲ 미국 대사 피격 사건이 일어난 5일 보수단체 회원들이 우리마당 김기종 대표와 인공기, 김정은 조선노동당 제1비서의 사진을 불태우고 있다.ⓒ뉴시스
주요 신문 사설들은 “반인륜적인 테러는 어떤 이유로도 용납될 수 없다”고 한목소리로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종북 좌파의 개입 여부를 살펴야 한다”는 주장과 “엉뚱하게 이념 논쟁으로 번지면 안된다”는 시각으로 미묘하게 엇갈렸다.

조선일보는 ‘이번 사건이 김씨의 단독 범행인지, 아니면 북한 등 배후 세력이 존재하는지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고, 중앙일보는 “김씨가 테러를 저지르는 과정에 종북 좌파의 개입이 있었는지 샅샅이 수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외신은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주한미군 주둔이 남북한 통일에 방해가 된다’는 한국 내 좌파의 주장을 언급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은 “이번 사건이 소모적 이념 갈등을 불러올까 우려된다. 종북세력 척결을 주장하는 여론과 맹목적인 종북몰이를 반대하는 여론이 맞부닥치면서 남남 갈등이 고조될 수 있다”고 지적했고, 매일경제는 “이번 사태가 엉뚱하게 보수 진보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 6일자 사설>

▲ 경향신문 = 리퍼트 주한 미대사 습격 천인공노할 일이다 /월성 1호기, 국제 안전기준에도 미달이라니 /한국기업의 미래, 혁신 생태계 구축에 달렸다
▲ 국민일보 = 주한 미국대사 테러 대체 누구를 겨냥한 것인가 /'김영란법' 헌법소원 제기는 법 취지 살리자는 것 /같은 날 지명된 장관 후보 4명 모두 위장전입자라니
▲ 동아일보 = 피습에도 "같이 가자"는 美 대사, 한미동맹 저력 보여줬다 /뛰는 從北, 못 따라가는 법 /정부가 주민번호 대체하겠다던 '아이핀'마저 뚫리다니
▲ 서울신문 = 이념 앞세운 어떤 테러도 용납 안 된다 /커지는 디플레 걱정, 우리도 양적완화 검토해야 /'나이롱환자' 핑계로 장기 입원료 올리려는 정부
▲ 세계일보 = 주한 美대사 테러, 한ㆍ미동맹 해칠 순 없다 /테러에 노출된 우리 사회, '반테러법'부터 만들어야 /'청신호' 한국형 원전 수출, 세계의 믿음 쌓는 계기로
▲ 조선일보 = 주한 美 대사 테러에 맞서 한ㆍ미 동맹의 決意 보여줘야 /日 외무성의 한국 소개 문구 格下, 졸렬하기 짝이 없다
▲ 중앙일보 = 미 대사 테러는 대한민국에 대한 테러다 /이번 테러가 한ㆍ미동맹에 역풍 없도록 해야 /스펙 안 보는 기업 채용 정책 확산돼야
▲ 한겨레 = 충격의 '미국대사 피습', 한-미 관계 훼손 안 돼야 /위장전입이 장관 후보의 '필수'가 된 정권 /'친박' 국립대 총장 세우려는 집요한 압박
▲ 한국일보 = 미 대사 피습 충격, 어떤 테러도 용납될 수 없다 /김영란法, '全部 아니면 全無'식 접근은 잘못 /중국 저성장 기조, 고조되는 차이나리스크
▲ 매일경제 = 한국에 테러위험국 오명 씌운 美대사 피습사건 /공무원연금 개혁 추진 제대로 굴러가고 있나 /중국 성장률 하락에 적응해야 할 때다
▲ 한국경제 = 중소기업 '피터팬 증후군' 치유할 방법 정말 없나 /중국 성장률 급락 가능성, 한국은 준비하고 있나

한국일보는 ‘미 대사 피습 충격, 어떤 테러도 용납될 수 없다’는 제목의 사설에서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민화협 주최 조찬 강연회에서 강의를 준비하는 중 우리마당독도지킴이 대표인 김기종씨로부터 흉기로 피습당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현장에서 붙잡힐 당시 ‘한미연합훈련을 중단해야 한다’는 말을 반복했다”며 “그의 주장이 어떤 것이든 이번 사건은 명백한 테러행위로 절대 용납될 수 없다. 반인륜적일뿐더러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주한 외교사절을 상대로 한 테러는 처음인데다 한국의 가장 중요한 우방국인 미국 대사라는 점에서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미관계뿐 아니라 우리 사회의 이념갈등이 불거질 소지도 다분하다”고 우려하며 “정부는 이번 사건이 미칠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중하고 치밀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주한 美 대사 테러에 맞서 한·미 동맹의 決意 보여줘야’라는 사설을 통해 “북한은 이날 김의 리퍼트 대사 테러 공격에 대해 ‘전쟁광 미국에 가해진 응당한 징벌’이라며 ‘미국을 규탄하는 남녘 민심의 반영이고 항거의 표시’라는 논평을 냈다”고 전했다.

이어 “김씨가 이날 테러 현장에서 외친 ‘한미 훈련 중단’ 구호는 북의 주장과 판박이다. 북은 올 초 남북 정상회담을 포함한 남북 대화에 나설 뜻을 내비치면서 한·미 훈련 중단을 전제 조건으로 내걸었다”고 덧붙였다.

조선은 “그러나 지난 2일부터 시작된 한·미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은 방어 목적의 연례 훈련이다. 핵·생화학무기·미사일 등으로 무장한 북과 맞서고 있는 대한민국에 이런 훈련조차 하지 말라고 요구하는 것은 안보를 포기하라는 것과 매한가지”라며 “이번 사건이 김의 단독 범행인지, 아니면 북을 비롯한 배후 세력이 존재하는지 등을 낱낱이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미 대사 테러는 대한민국에 대한 테러다’라는 사설에서 “이번 테러는 리퍼트 대사 개인의 신체뿐 아니라 한·미 동맹을 향한 공격이며,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이적행위나 다름없다”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책임자들에 대한 엄정한 조치, 전방위적 테러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중앙은 또 “김씨는 북한을 여덟 차례 다녀왔다고 한다. 검찰은 김씨가 테러를 저지르는 과정에 종북 좌파의 개입이 있었는지 샅샅이 수사해야 할 것”이라며 “한·미 관계를 뒤흔들려는 불순한 의도를 사전에 꺾기 위해서도 철저한 진상조사와 만반의 대비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동아일보는 ‘피습에도 “같이 가자”는 美 대사, 한미동맹 저력 보여줬다’는 사설에서 “일부 외신은 이번 사건을 보도하면서 ‘주한미군 주둔이 남북한 통일에 방해가 된다’는 한국 내 좌파의 주장을 언급했다. 미국 내에서 한국에 대한 불만이 커질 수도 있다”고 우려하며, “김씨의 범행 동기와 배후 여부를 철저히 수사해 이번 테러가 한미동맹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수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동아는 “리퍼트 대사는 수술을 받은 뒤 트위터에 ‘잘 있고 상태가 좋다’면서 한글로 ‘같이 갑시다!’라는 글을 올렸다”면서 “한미 양국은 리퍼트 대사처럼 테러에 의연하게 대응해 한미동맹의 굳건한 저력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매일경제는 ‘한국에 테러위험국 오명 씌운 美대사 피습사건’라는 사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최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차관의 한·중·일 과거사 관련 발언으로 자칫 양국 관계에 틈이 벌어지고 있다는 오해가 생길 수 있는 시점에 이번 사태가 더욱 미묘한 파장을 낳지 않도록 상황을 잘 관리하는 일”이라고 보면서 “이번 사태가 엉뚱하게 안보·통일 문제를 둘러싼 보수와 진보진영 간 갈등으로 번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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