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 새옹지마’…불만고객이 신입사원 된 사연
‘인생사 새옹지마’…불만고객이 신입사원 된 사연
  • 강미혜 기자 (myqwan@the-pr.co.kr)
  • 승인 2015.03.11 14: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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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말랑스튜디오’, 패기의 채용으로 시선집중

[더피알=강미혜 기자] 불만 가득했던 고객이 하루아침에 재기발랄한 신입사원이 됐다. 드라마 속 얘기가 아니다. 스타트업 ‘말랑스튜디오’에서 생긴 일이다.

말랑스튜디오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알람몬’으로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사업을 확장해 가고 있는 앱 전문 개발사다. (관련기사: 변화를 돕는 더 나은 삶의 동반자) 그런데 최근 자사 대표작 알람몬 때문에 전화위복이란 말을 실감했다.

사연은 한 유저(사용자)의 메일에서 시작된다.

“세달 만에 서류통과하고 오늘 드디어 면접날이었는데 니네가 만든 X같은 앱이 안 울려서 면접 보지도 못하고 떨어졌다. (중략) 어떤 수를 써서든 복수할거다. 회사 건물에다 불을 싸지르든가 해야지 내 속이 풀릴 거 같으니까 조만간 소방서나 경찰서에서 보자 ㅋㅋㅋ”

▲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알람몬’ 때문에 면접을 놓쳤다는 한 유저의 불만이 말랑스튜디오 이메일을 통해 접수됐다. 사진 출처: 말랑스튜디오 공식 블로그.

알람몬 때문에 면접 기회를 놓쳤다는 한 유저가 울분에 넘쳐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말랑스튜디오 측 표현을 빌리자면 ‘살기 돋는 유저의 심정’이 고스란히 묻어나 있다.

이에 사측은 정중한 사과와 함께 원인 규명을 위해 “찾아가서 어떤 문제로 알람이 안 울린건지 확인해도 될까요?”라고 물었고, “미리 전화하고 오십쇼 백수라서 전화 빨리빨리 받으니까”라는 유저의 쿨한(?) 답변으로 오프라인 만남이 이뤄졌다.

그렇게 성사된 ‘불편한 자리’는 의외의 반전 포인트를 맞았다.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누다 해당 유저가 말랑스튜디오의 인재상과 맞아떨어진다고 판단, 결국 신입사원으로 채용된 것이다.

▲ 말랑스튜디오는 불만 유저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중 자사 인재상과 맞아떨어진다고 판단, 결국 신입사원으로 채용했다. 사진출처: 말랑스튜디오 공식 블로그.

알람몬 때문에 취업 기회를 잃어버린 취업준비생이 알람몬 때문에 백수에서 탈출하게 된 드라마틱한 상황이다. 그런만큼 많은 구직자들에 한 줄기 희망의 빛을 전하며 온라인을 중심으로 크게 화제가 되는 중이다. 벤처다운 ‘패기의 채용방식’으로 알려지며 회사 홍보 효과까지 거두고 있다.

김영호 말랑스튜디오 대표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불만 유저를) 만나봤는데 아주 재미있는 친구였고 회사와도 맞는다고 생각해 (채용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채용과 관련해 이런 사연도 있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 유명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갑자기 큰 관심을 받게 됐다”며 “회사 입장에서 부담스럽기도 하고 당사자도 상당히 당황스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뜻하지 않게 화제의 주인공이 된 해당 신입사원은 현재 마케팅팀 소속으로 업무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지난 9일엔 알람몬 페이스북에 “다짜고짜 찾아와서 나한테 패기가 있다면서 같이 일하자고 함. 진짜 이렇게 취직을 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인생 참..”이라며 직접 입사 소감을 남기기도.

▲ 불만유저에서 신입사원이 된 당사자는 최근 페이스북 운영을 맡으며 의도치 않게 취업에 성공한 소감을 직접 남겼다. 사진출처: 알람몬 페이스북 페이지.

하지만 일각에선 입사 과정에서 특혜를 준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눈길을 보내기도 한다. 실제 이 회사는 현재 직원 공채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말랑스튜디오의 인재상과 매우 적합한 인재였다. 진지하게 이야기했고, 3차 면접 끝에 최종적으로 합격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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