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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이해로 뛰어넘는 60년 세월제일기획, 남북언어 디지털사전 ‘글동무’ 앱 선봬
승인 2015.03.18  11:26:19
조성미 기자  | dazzling@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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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피알=조성미 기자] 발개돌이, 가마치, 삯발이, 닭유찜, 위생실… 한글로 쓰여 있음에도 무슨 말인지 쉽사리 이해되지 않는다. 이는 개구쟁이, 누룽지, 서비스, 치킨, 화장실의 북한식 표현이다. 때문에 북한을 떠나와 한국에 정착한 이들은 언어생활에 있어서 어려움을 종종 겪고 있다.

남북한 언어차이 주요사례

남한어 북한어
도시락 밥곽
거짓말 꽝포
구설에 오르다 말밥에 오르다
횡단보도 건늠길
휠체어 삼륜차
덜렁거리다 건숭맞다
소라 바다골뱅이
소매치기 따기꾼
어리숙하다 어질거리다
화장실(화장지) 위생실(위생지)
횡재하다 호박잡다

전문가들은 생활언어는 30~40%, 전문용어는 60% 이상에서 남북한이 언어 차이를 갖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같은 한국어지만 뜻이 통하지 않는 이유는 개구쟁이(발개돌이)와 누룽지(가마치)처럼 표현 자체가 다른 경우가 있고, 서비스(삯발이)와 치킨(닭유찜) 처럼 한국 사회에서 흔히 쓰는 외래어가 북한에서는 쓰이지 않는 말도 있기 때문이다.

국립국어원에서 2012년 발간한 <탈북주민 한국어 사용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탈북민들은 남한에서 쓰는 단어의 절반 정도밖에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인에 비해 문화적 이질감에 더 예민할 수 있는 탈북 청소년 학생들의 언어 장벽 문제는 향후 이들의 원활한 정착과 성장을 위해서 해결되어야 할 시급한 과제인 셈이다.

제일기획(대표이사 사장 임대기)은 이러한 탈북 학생들의 언어 정착을 돕고자 비영리 교육봉사법인 드림터치포올(대표 최유강),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남북한 단어를 자동 변환해 주는 애플리케이션 ‘글동무’를 개발했다.

글동무라는 서비스 이름은 ‘길동무’, ‘어깨동무’처럼 항상 곁에서 도움을 주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남북한 공통적으로 친근한 느낌을 주는 ‘동무’라는 단어를 활용했다.

글동무 앱은 일종의 디지털 사전이다. 현재 고등학교 국어교과서 3종에서 추출한 단어 및 생활어 등 약 3600 단어를 대상으로 단어 풀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다운받은 글동무 어플리케이션을 열고 교과서를 읽다가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가 나올 시 바코드를 찍듯 해당 단어를 비추거나 사진을 찍으면, 그 단어에 해당하는 북한 단어와 뜻풀이가 나온다. 해당 단어를 직접 입력할 수도 있고, 문장으로 뜻풀이가 쉽지 않은 단어에는 제일기획 디자이너들이 직접 그린 손 그림이 설명을 도와주기도 한다.

글동무 앱 개발 소식을 접한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지난해 탈북 후 곧바로 일반 고등학교에 진학한 김은철(가명, 18) 학생은 “교과서뿐만 아니라 뉴스, 표지판 등 모르는 단어가 너무 많은데 그때마다 물어보거나 검색하기가 어려워 답답했는데 글동무 앱이 이런 어려움을 해소해 주길 바란다. 편하다 잘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교과서와 글동무 앱 구동 이미지

특히 글동무 앱은 사용자 참여 기능을 갖췄는데, 방대한 생활언어 중에서 아직 수록되지 않은 단어가 있으면 신규 등록을 바로 요청할 수 있어 사용자들의 손으로 어플리케이션을 업그레이드 해 가는 의미도 담고 있다.

현재 고등학교 국어교과서를 기반으로 구성된 글동무 앱은 향후 사회, 과학 교과서로 그 대상을 넓혀 단어 검색 범위를 넓혀 나감과 동시에 언론 매체에 보도된 일반 생활어를 대상으로도 추출 작업을 진행해 그 활용도를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일차적으로는 탈북 학생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게 하고 이후 탈북민 전체가 활용을 할 수 있는 서비스로 자리 잡는다는 계획이다. 또한, 이러한 확산 작업은 제일기획 임직원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해 진행 될 예정이다.

   
▲ 글동무 앱 이미지.
글동무 개발과정도 탈북 주민들의 참여 하에 진행됐다.

먼저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 중에서 북한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단어를 추출해서 1차적으로 해석하는 작업은 탈북민 출신으로 대학에 진학한 학생들이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그리고 한층 정확도를 기해야 하는 2차 감수는 북한에서 교사 또는 의사 경력이 있는 전문 자문 위원들이 담당했다.

탈북자 출신으로 글동무 앱 개발에 참여한 김승희 박사(가명, 통일부 통일교육원 전문강사)는 “남북 교류가 단절된 지 60여 년이 흐르면서 언어차이도 그만큼 커졌기 때문에 어린 학생들이 겪는 언어적 이질감은 큰 문제”라면서 “스마트폰 앱을 통해 스스로 간단하게 단어를 이해할 수 있다면 교육 현장에서는 실질적으로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전했다.

글동무 앱 개발을 기획한 제일기획 굿컴퍼니솔루션센터(GCSC)의 최재영 마스터는 “글동무 앱은 ‘보이지 않는 교과서(Invisible Textbook)’라는 콘셉트로 남북한 학생들이 서로의 언어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친근한 친구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앞으로 콘텐츠 업데이트는 물론 앱 사용법 교육과 직업 멘토링 등 자원봉사활동을 병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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