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돈 광고’ 때문에…회사도 방송사도 ‘곤혹’
‘이영돈 광고’ 때문에…회사도 방송사도 ‘곤혹’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03.30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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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 “결론 내리지 못해”, <이영돈PD가 간다>는 2주째 결방

[더피알=안선혜 기자] 전문가를 내세워 제품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가 악수(惡手)로 작용할 위기에 처했다.

파스퇴르가 먹거리 검증 프로그램을 오랫동안 진행하면서 유명세를 탄 이영돈 PD를 농축 발효유 베네콜의 광고모델로 기용하면서다.

베네콜은 콜레스테롤 저감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파스퇴르 측은 그간 먹거리 검증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이 PD가 쌓아온 깐깐한 이미지를 광고에 반영해 콜레스테롤 저감 효과에 대한 신뢰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문제는 광고 론칭 시점이다. 공교롭게도 이 PD가 최근 JTBC <이영돈 PD가 간다>에서 ‘그릭 요거트’의 원료와 성분 문제를 검증한 방송으로 구설수에 오른 직후였던 것. (관련 기사: ‘그릭요거트 논란’, 무엇이 진짜 문제인가)

제품 검증 방식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유사 형태 제품을 광고한 데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이 이어졌고, 본의 아니게 제품 광고에도 불똥이 튄 상태.

누리꾼들은 “남 까는 방송하면서 쌓은 권위를 광고로 돈 버는데 쓰다니”라는가 하면 “자영업자들에게는 엄격하면서 대기업에는 붙어서 광고 모델이 되셨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주말까지도 해당 광고가 TV 전파를 탄 가운데 파스퇴르 제조사인 롯데푸드 관계자인 “일단 청약이 들어가 있는 광고는 집행하되, 계속 광고를 진행할지 말지 여부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며 “이영돈 PD가 모델로 나서는 건 처음이다 보니 이런 논란이 발생할 건 예상치 못했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전했다.

JTBC 측 또한 곤혹스럽긴 마찬가지다. 지난주 이 PD가 맡고 있는 <이영돈PD가 간다>와 <에브리바디>를 결방시킨 JTBC는 이번주 또한 같은 시간에 <닥터의 승부>와 <끝까지 간다>를 대체 편성해 놓았다.

JTBC 관계자는 “추후 방송 폐지 여부 등은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고 논의 중”이라며 “지난 26일 공식입장 이후 달라진 점은 없다”고 말했다.

JTBC는 논란이 일어난 다음날인 26일 자사 홈페이지 공고를 통해 “JTBC는 탐사 프로그램의 특성상 연출자이자 진행자인 이영돈PD가 특정 제품 홍보에 나서는 것이 부적절하며, 탐사 보도의 주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제품의 광고 모델로 나선 것은 공정한 탐사 보도를 원하는 시청자 여러분들의 기대에 어긋난다고 판단한다”며 이 PD가 맡고 있는 프로그램의 방영 중단을 알린 바 있다.

이와 함께 “이영돈PD 본인의 책임 있는 입장 표명과 정확한 사실 관계 확인이 이루어지면 적절한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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