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의 책무’, 업계 관행·사회 인식 타파
‘커뮤니케이션의 책무’, 업계 관행·사회 인식 타파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03.31 18: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구인구직 포털, 배달전문 앱 등…단순 홍보 넘어 업종 문화 선도자로 포지셔닝

[더피알=안선혜 기자] “하루에도 몇 번씩 마주치는 알바생들. 그동안 어떤 태도로 대하셨나요. 대하다에 존중을, 배려를 더해주세요. 알바를 대함에 마음을 더하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 포털 ‘알바천국’에서 최근 공개한 바이럴 영상 내용이다. 이 영상은 사전에 섭외한 100명의 착한 손님들이 아르바이트생(알바생)들에게 칭찬, 감사, 걱정의 말들을 전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아래 영상 참고>

손님들이 건네는 작은 배려의 말 한 마디에 웃음이 도는 알바생들의 모습이 감동을 자아낸다. 해당 영상 아래론 “알바생인데, 울컥해지네요” “작지만 실천하겠습니다” “수고하는 젊은 사람들이 다 내 자식일 수도 있다는 생각 하나만 가져도 마음들이 열릴 겁니다”와 같은 공감과 긍정의 의견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구직자 대상 실사(實査)를 진행하던 중 사회적으로 아르바이트생들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생각해 이번 영상을 찍게 됐다는 게 알바천국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처럼 단순 판매 목적이 아닌 몸을 담고 있는 업계 전체의 문화·사회적 인식 개선을 위한 캠페인들이 최근 줄을 잇고 있다.

한 예로 배달전문 애플리케이션 ‘배달의민족’은 올해부터 가맹점 배달원들을 대상으로 오토바이 안전운전 교육을 실시하는 ‘민트라이더’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점주를 대상으로 교육 신청 접수를 받아 100명의 대상자를 선정, 3월부터 매주 화요일 5주 동안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점주가 직접 받아 사업장에 전수해도 되고 근무 중인 배달원을 보내도 된다.

▲ 배달의민족에서 진행하는 민트라이더 교육 현장.

배달의민족 관계자는 “민트라이더는 장기 프로젝트로, 이번 시즌1이 끝나면 좀 더 보완해서 가을에도 진행할 예정”이라며 “배달 어플리케이션 사업자로서 배달 환경을 개선해야 하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 그중 제일 낙후된 배달원 안전 부문을 교육을 통해 개선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교육을 수료하면 증정하는 ‘민트색 헬멧’은 안전교육을 받은 배달원이라는 일종의 인증 표시로, 거리를 채운 민트색 헬멧이 사회적으로 배달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는 바람이다.

다른 배달 어플리케이션 사업자인 ‘요기요’도 위생적이고 안전한 배달음식 문화 정착을 위한 ‘세스코멤버스’ 제도를 도입하려 준비 중이다.

세스코의 해충방제 솔루션, 식품안전 서비스 등을 받은 사업장에 한해 세스코멤버스마크를 요기요 앱에 노출, 소비자들이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요기요는 지난 30일 세스코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중소상인들에게 배달음식점 위생과 관련된 다양한 혜택이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아르바이트 구인구직포털 알바몬도 지난 2월 걸스데이 멤버 혜리가 모델로 나서 최저시급과 야간수당 등을 알리는 TV 광고를 온에어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당시 “광고가 고용주와 아르바이트 근무자 사이에 갈등과 오해를 유발한다”며 일부 자영업자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으나, 아르바이트 구직 연령대에서는 알바생의 기본 권리를 설명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 광고를 기획한 메이트커뮤니케이션즈와 출연자인 혜리 등은 최근 고용노동부로부터 최저임금 홍보에 기여했다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이같이 유관 업종의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일련의 캠페인에 대해 김찬석 청주대 교수는 “과거에는 표현 방식이 멋진 쿨(cool)커뮤니케이션이 각광을 받았다면 요즘은 웜(warm) 커뮤니케이션에 집중하는 추세”라며 “보기에 화려하고 멋져 보이진 않지만, 나와 관여도 높고 내 현재 존재를 입증해주는 메시지에 사람들의 마음이 더 움직이는 듯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김일철 동의대 교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기대를 포착했기에 이런 일련의 활동들을 펼친다”고 보면서도 “일회적 이벤트에 끝나는 등 진정성을 잃어버린다면 오히려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쉽다”며 일관된 모습을 통해 진정성을 획득할 것을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