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콘셉트 다른 모델, 광고계의 ‘자기복제’
같은 콘셉트 다른 모델, 광고계의 ‘자기복제’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04.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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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머코드·반전매력으로 ‘시선강탈’…소비 즐기는 트렌드 맞춰 다양성 추구

[더피알=조성미 기자] 사회·문화 전반에 걸쳐 다양한 영역에서 패러디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자사 광고를 ‘셀프 패러디’하는 사례가 많아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 광고는 메인 모델과 상반되는 매력을 지닌 또다른 모델을 발탁, 기존의 광고를 코믹하게 패러디한다. 대개 온라인 바이럴 영상으로 제작돼 소비자 관심을 유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가수 육중완을 모델로 스마트슈트 패러디 영상을 선보였던 제일모직 로가디스는 이번에 다시 한 번 패러디 영상에 도전했다. (관련기사: 현빈 못지않은 수트빨의 육중완, 여심 흔들다)

로가디스는 앞서 배우 현빈과 함께 ‘스마트슈트, 생활이 되다’라는 카피로 구김 없는 슈트의 장점과 물과 오염을 쉽게 털어낼 수 있는 제품 특성을 잔잔한 배경음악과 세련된 영상으로 담아낸 바 있다.

이 광고를 패러디한 최근 영상에는 방송인 전현무가 등장한다. 지적이지만 코믹하고 조금은 방정맞기까지 한 매력으로 방송가 대세로 떠오른 그를 통해 스마트슈트의 특성을 유머러스하게 소구, 현빈과 상반된 느낌을 연출했다.

이에 대해 제일모직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유머코드 동영상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데, 특히 바이럴 영상은 멋진 것보다는 현실과 유사한 것에 대한 반응이 더 뜨겁다”며 “전속모델인 현빈은 일반적인 직장남성들이 보기에 다소 현실감이 떨어지는 반면, 전현무는 브랜드 주요 타깃인 직장인들과 비슷한 체형으로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다”고 의도를 밝혔다.

이어 “이러한 유머코드를 활용할 경우 SNS 등을 통한 입소문 효과가 빠르다는 장점에서 다시 한 번 패러디 광고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더페이스샵은 하얀수분크림의 광고를 동일한 콘셉트로 수지 버전과 서장훈 버전을 각각 제작해 주목을 끌고 있다.

광고는 구름의 생성 원리를 적용한 ‘클라우드’ 공법을 표현하기 위해 구름처럼 순백의 느낌으로 만들어졌다. 풍선에 매달려 구름까지 날아가거나 귀엽게 창 안을 살펴보는 모습, 또 구름 사이로 사뿐히 거니는 모습까지 모든 요소가 ‘수지스럽게’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남자인 서장훈이 재연함으로써 큰 웃음을 유발, 반전 매력을 뽐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회사측은 “수지 광고 온에어 전에 서장훈 영상을 브랜드 홈페이지와 페이스북에 공개, 30만 회 이상 재생됐다”며 “수지가 등장하는 본 광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했다.

더페이스샵은 앞서 지난해 여름시즌에 맞춰 수지가 광고했던 ‘치아씨드 피지 잡는 수분크림’의 광고를 수지와 이름이 같은 개그우먼 이수지를 통해 패러디하는 시도를 한 바 있다.(관련기사: 수지의 도플갱어들, 광고계 ‘신스틸러’로 맹활약)

이처럼 자사의 광고에 코믹 요소를 담아 ‘자기복제’하는 광고가 새로운 형식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이희복 상지대 언론광고학부 교수는 “사람들의 생활이 과거처럼 정형화되거나 기준을 설정해두는 것에서 ‘다양성’이 강조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문화와 광고 역시 절대적 가치나 규범적 소비보다는 소비 자체가 재미를 제공하고 즐기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데 다른 변화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한동안 매스티지(Mass+Prestige) 소비가 주를 이루다가 불황 등의 요인으로 사회적 욕구나 트렌드가 실용적이고 편한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미 확보된 브랜드 이미지에서 대중적으로 저변을 넓혀가려는 전략적 마케팅 활동”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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