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 소리나는 임원연봉…‘진짜’ 기업가정신 필요해
‘억’ 소리나는 임원연봉…‘진짜’ 기업가정신 필요해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5.04.02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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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일부 오너 연봉 공개 빠져, 책임경영 후퇴 지적

연봉 5억원 이상 등기임원 연봉이 31일 일제히 공개됐다. 오너 경영인 중에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215억원, 전문경영인 중에는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14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 자료사진. ⓒ뉴시스
연봉 공개는 금융감독원이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부터 의무화했다. 그러나 재계 일부 오너들이 잇달아 연봉 공개에서 빠지면서 취지가 무색해졌다. 등기임원에서 이름을 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오너 일가의 책임경영이 후퇴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등기임원에서 빠졌지만 회장·부회장 등 직함은 여전히 갖고 경영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오너들의 ‘꼼수’ 앞에 경영책임도 묻고 연봉도 적절한지 밝히겠다는 법 제정 취지는 훼손됐다”며 “꼼수가 통하지 않도록 연봉 공개 대상을 선진국처럼 보수총액 기준으로 바꾸고 오너 일가는 모두 포함하는 등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CEO와 일반직원 임금격차도 심각하다”며 “스티브 잡스처럼 연봉보다 기업 가치를 높여 부를 쌓는 자세가 진짜 기업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주요 신문 2일자 사설>

▲ 경향신문 = 연봉 공개는 피하면서 경영권은 왜 휘두르나 /김기종씨 기소와 '공안몰이 꼼수'의 결말 /수능, 쉽게 출제하는 원칙은 맞지만
▲ 국민일보 = 고난주간 맞아 4ㆍ16 세월호의 뜻을 새겨본다 /배달앱의 '갑'질에서 보는 창업 IT기업의 그늘 /보험사기, 사회악 제거 차원에서 중벌로 다스려야
▲ 동아일보 = '기득권 노조'의 노동개혁 반대, 청년 일자리 잡아먹는다 /이 총리, '재탕 정책' 되풀이 말고 복지 구조조정 앞장서라 /"서민금융 지원" 정부가 인심 쓰면 빚 갚을 필요 있겠나
▲ 서울신문 = 여야, 허튼 공약으로 민심 현혹하지 말라 /배달앱 횡포 공정위가 조사 나서야 /비정상ㆍ무책임 오너 경영 방치하면 안된다
▲ 세계일보 = 노동시장 바로 세울 통 큰 합의 꼭 이뤄내야 /정쟁뿐인 자원국조, 이러려고 시작했나 /경영 투명성 높이려면 오너 경영인 연봉 공개해야
▲ 조선일보 = 뻔한 결말 자원외교 국정조사, 당초 기대도 안 했다 /勞動 개혁, 이제 정부가 절충안 내고 이끌어 갈 때 /복지 '漏水 방지' 못지않게 도움 절실한 사람 발굴도 해야
▲ 중앙일보 = 무상급식은 이념 갈등과 정쟁의 대상이 아니다 /사드, 차분한 당ㆍ정ㆍ청 협의로 결정해야 /헌재 심판으로 김영란법 완결성 갖추기 바란다
▲ 한겨레 = 세수 확충 없이 복지 구조조정만 하겠다는 건가 /재벌 일가 빠진 임원 보수 공개의 허점 /말로만 끝나선 안 될 유승민의 '세월호 관심'
▲ 한국일보 = 연금개혁 실패하면 여야 혹독한 추궁 각오해야 /박범훈 전 수석 비리에 적극 맞장구 친 교육당국 /CEO와 일반직원 임금격차, 사회용인 수준 넘어
▲ 매일경제 = 국가명운 걸린 노사개혁 반드시 타협 도출하라 /삼성전자 자율 출퇴근, 창의적 기업문화 촉진제 되길 /오너 경영인 빠진 임원 연봉공개는 책임경영 후퇴다
▲ 한국경제 = 한국은 개혁이 불가능한 나라 되고 말았나 /韓銀의 이상한 돈 찍어내기, 누가 허락한 것인가 /KTX 전국망 시대…수도권ㆍ지방 타령 이젠 그만

매일경제는 ‘오너 경영인 빠진 임원 연봉공개는 책임경영 후퇴다’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오너 경영인 중에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215억원, 전문경영인 중에는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이 14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며 “연봉 공개는 금융감독원이 경영투명성 제고를 위해 지난해부터 의무화했다. 그러나 오너들이 잇달아 연봉 공개에서 빠지면서 취지가 무색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최신원 SKC 회장, 오리온의 담철곤 회장과 이화경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회장 등은 등기임원에서 물러나면서 대상에서 빠졌다. 삼성·현대차·SK·LG 등 4대 그룹에서 연봉을 공개한 오너 경영인은 현대차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구본무 LG 회장 등 손에 꼽는다”며 “수많은 오너가 연봉 공개 부담으로 등기임원에서 빠지면서 경영책임도 묻고 연봉도 적절한지 밝히겠다는 법 제정 취지는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매경은 “연봉 공개가 효과를 발휘하려면 미국 등 선진국처럼 시행하는 게 좋다”면서 “미국의 경우 최고경영자와 최고재무책임자 연봉 공개는 의무화하되 나머지 임원들은 연봉액 순으로 3~5명만 공개한다”고 소개했다.

또한 “오너라면 연봉에 연연하지 않고 배당으로 수확을 걷는 게 자본주의 정신일 것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연봉을 1달러만 받았으나 애플의 주가 상승으로 미국에서 42번째 부자가 됐다”며 ‘연봉보다는 기업 가치를 높여 부를 쌓는다는 자세가 진짜 기업가정신이다”라고 강조했다.

한겨레는 ‘재벌 일가 빠진 임원 보수 공개의 허점’이란 사설을 통해 “시행 2년째를 맞는 연봉공개 제도는 여전히 허점투성이다. 공개 대상을 등기 임원으로 못 박은 탓에, 상당수 재벌 총수 일가의 연봉은 여전히 베일에 감춰져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행 제도가 허울뿐인 요식행위로 전락하는 걸 막으려면 이제라도 서둘러 허점을 촘촘하게 메워야 한다”면서 “공개 대상을 기업경영에 실질적 권한을 쥔 인물로 확대하고 보수 내역도 더욱 구체적으로 명시하도록 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한국일보는 ‘CEO와 일반직원 임금격차, 사회용인 수준 넘어’라는 사설에서 “이번 등기임원 보수 공개에서 가장 주목할 대목은 최고경영인(CEO)과 일반 직원간의 연봉격차다. 기업총수 일가와의 비교는 차치하고라도 전문경영인과 일반직원 간 격차도 갈수록 크게 벌어지는 추세다”고 전했다.

한국은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의 연봉은 일반직원 평균연봉 1억200만원의 142.8배다”며 “주요 금융지주사 회장과 은행장들의 연봉이 실적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것도 일반직원과의 과도한 연봉격차로 이어진다. 임금 불평등 심화의 한 지표임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각에서는 복지 등을 통한 재분배에 앞서, 이런 지나친 불평등 분배구조가 더 문제라고 지적한다”며 “대기업도 개별기업의 일이라는 인식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공유하는 측면에서 진지하게 고심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신문은 ‘비정상·무책임 오너 경영 방치하면 안된다’라는 사설에서 “법적 책임 때문에 오너들이 등기이사를 고의로 피하는 것이 재계의 한심한 현실이다”며 “더이상 꼼수가 통하지 않도록 연봉 공개 대상을 선진국처럼 보수총액 기준으로 바꾸고 오너 일가는 모두 포함하는 등 개선할 필요가 있다. 대주주의 경영권 행사에 따른 책임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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