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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를 알면 ‘시대’가 보인다
신조어를 알면 ‘시대’가 보인다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04.02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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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글족, 요리하는 남자, 시니어 액티브 등 사회·문화 트렌드 반영

사람들의 생활방식은 마케터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한 관심사다.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제품이나 서비스가 생겨나고 사라지기도 하며, 새로운 소비문화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무엇을 먹고 입고 또 살아가는지에 대한 마케터들의 관심은 ‘트렌드’를 만들어내고, 트렌드는 다시 신조어를 통해 사회 전반으로 확산된다. 마케팅이나 PR, 광고 등 커뮤니케이션 영역에 종사하는 이들이 신조어에 민감한 이유다.

그렇다면 최근의 소비 패턴과 성향을 담아낸 핫한 신조어들을 어떤 것이 있을까? 지금부터 함께 탐구해 보자.

[더피알=조성미 기자] 가정의 형태가 변화하며 우리 식탁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혼자 밥 먹는 사람들부터 스스로 장을 보고 요리하는 남자들까지, 전통적인 식문화와 달라진 풍경을 쉽게 접할 수 있다. 덕분에 ‘혼밥(혼자 밥 먹기)’하는 사람들의 밥 친구 ‘먹방(먹는 방송)’ 등 다양한 신조어가 출현하며 마케팅 분야에서도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다.

혼밥하는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식품업계에는 알봉족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과일을 세는 단위인 ‘알’과 시리얼 등 가공식품을 담는 단위인 ‘봉’이 합쳐진 말로 낱개 포장된 식료품을 애용하는 소비층을 지칭한다.

이러한 흐름에 따라 유통업계에서는 고기부터 과일, 가공식품까지 1인용으로 소용량·소포장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소셜커머스 등 온라인 구매의 확산까지 더해지며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혼자 밥 먹는 사람이 늘어나며 요리하는 남자도 낯설지 않은 모습이다. 이에 따라 코트라(KOTRA·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2015년 대한민국을 뒤흔들 12가지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맨플루언서를 꼽았다. 

▲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요리하는 남자의 진가를 발휘한 tvn <삼시세끼> 방송화면 캡처, 헝거마케팅의 사례인 '허니버터칩', 올리브쇼의 셰프테이너, 알봉족을 위해 풀무원이 내놓은 제품.

맨플루언서(manfluencer)는 가정에서 부인을 대신해 식료품 쇼핑을 담당하거나, 음식 준비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는 남성 소비자를 의미한다. 미국 시카고의 시장조사 전문업체 마이단 마케팅이 남성을 뜻하는 ‘맨(man)’과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뜻하는 ‘인플루언서(influencer)’를 합쳐 만들어냈다.

맨플루언서의 부상은 방송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먹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보는 이들의 식욕을 자극하던 먹방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쿡방(요리하다란 뜻의 쿡·cook+방송)이 최근 방송가 대세로 떠오르며 ‘요리하는 남자’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tvN의 <삼시세끼>에서 주부 못지않은 요리솜씨로 여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차줌마’ 차승원을 필두로 올리브TV의 <오늘 뭐 먹지?>에서 찰떡 호흡을 보여주고 있는 신동엽·성시경처럼 요리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스타들부터 방송인 못지않은 입담을 갖춘 셰프들을 향한 관심이 연일 커지고 있다.

특히 JTBC <냉장고를 부탁해>의 최현석·샘킴 등을 비롯해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쿡방을 진행해 1등을 차지한 요식업계 큰 손 백종원, 올리브TV <올리브쇼>의 오셰득·남성렬 등은 요리 실력은 물론 훈훈한 외모와 끼를 갖춰 종편과 케이블을 넘어 공중파까지 방송가를 종횡무진하며 셰프테이너(chef+entertainer)란 신조어도 만들어 냈다.

‘먹는 것’ 통해 트렌드 캐치

이렇듯 최근에는 식생활에서 비롯된 조어의 등장이 많은 편이다. 이와 더불어 트렌드를 읽어내는 데에도 ‘먹는 것’과 관련된 어휘를 사용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기도 했던 헝거마케팅(Hunger Marketing)은 공급량을 조절함으로써 말 그대로 소비자들을 배고프게 만드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수요량 10개의 상품이 있다면 10개 상품을 다 내놓지 않고, 7~8개만 내놓아 언제나 부족 상태로 소비자를 더욱 안달 나게 한다. 

이러한 헝거마케팅은 소비자들의 즉시구매를 촉진하는 마케팅 방식으로, 입소문을 확산시키는 동시에 생산과 재고 관리에 큰 장점을 가진다는 평가를 받으며 점차 확산되고 있다. 최근의 대표 사례로는 전설 속에만 존재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SNS를 중심으로 ‘열풍’을 몰고 온 허니버터칩이 있다.

더불어 최근 자주 접할 수 있는 스낵컬처(Snack Culture)라는 용어도 등장했다. 이는 과자를 먹듯 짧은 시간 동안 간편하게 즐기는 문화·예술 콘텐츠를 소비하는 트렌드를 일컫는다.

원래는 지하철역이나 병원 등에서 이뤄지는 작은 음악회, 직장인의 점심시간 등과 같은 자투리 시간에 즐길 수 있는 문화공연이나 레포츠 등으로 시작됐으나, 최근 스마트폰과 같은 개인용 스마트 미디어의 발달로 언제 어디서나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되면서 새롭게 재조명되고 있다.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도 가급적 짧은 시간 안에 소비자의 눈길을 효과적으로 사로잡을 수 있는 방안에 골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웹드라마나 모바일 영화, 웹툰 등의 형식이 각광을 받으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선정한 ‘2015 10대 키워드’에 꼽히기도 했다.

자신이 가치를 두는 제품은 비싸더라도 과감히 투자하는 소비 행태를 일컫는 포미(FOR Me)족도 트렌드 기사에 자주 등장한다. 건강(For health), 싱글족(One), 여가(Recreation), 편의(More convenient), 고가(Expensive)의 알파벳 앞 글자를 딴 신조어로 과거엔 고가 제품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남에게 과시하는 이른바 ‘보여주기’ 경향이 강했다면, 지금의 포미족은 개인적이며 자기만족적인 성향을 보인다.

‘나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삼는 싱글족인 경우가 많고, 건강과 여가생활 등 자신의 내적·외적 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 명품이나 프리미엄급 등 고가의 제품을 소비하는 것이다. 나아가 최근에는 편하게 먹고 즐길 수 있는 제품이나 환경에 대한 소비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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