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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적 인재를 부르는 이색 채용공고
창의적 인재를 부르는 이색 채용공고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04.03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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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채용과 기업홍보, 두 마리 토끼 잡아

[더피알=조성미 기자] ‘너는 이미 지원하고 있다’ ‘이런 외계인을 찾습니다’ ‘남자사람구함’ ‘꿀잼 비디오 앱으로 세계정복’….

혹독한 취업난 속에 예상치 못한 유머코드로 구직자들의 시선을 잡아끄는 채용문구들이다. 업력이 짧은 소규모 회사 또는 스타트업, PR과 마케팅 등 커뮤니케이션 분야를 업으로 삼는 곳이 많다.  

같은 맥락에서 최근 온라인상에서 크게 주목 받은 또 하나의 이색 채용공고가 있다.

‘당신의 몸무게, 키, 부모님의 학력과 집이 전세인지 월세인지는 궁금하지 않습니다. 회사와 결혼할 것도 아닌데 부담스럽게 뭘 그런 걸 다. (…) 나 요거는 남들보다 좀 매력 있다. 잘한다. 기깔난다. 하는 것들로 어필해줘요. 대놓고 자랑할 수 있는 기회, 살면서 얼마 없잖아요!’

‘적당한 인재 공개수배’란 이름으로 게시된 이 공고는 온·오프라인 마케팅회사 ‘골드넥스’에서 진행했다. 2010년 설립된 이 회사는 2013년부터 이같은 형태의 독특한 채용공고로 인재를 불러모으고 있다.

골드넥스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사세 확장과 인력 충원 과정에서 업력이 짧고, 아직 알려지지 않은 회사다 보니 좋은 인재를 채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래서 우리가 제일 잘하는 방법으로 회사를 알리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사내 구성원들이 취업준비생이던 시절 이력서나 자기소개서를 쓰며 느꼈던 불만들을 적극 반영했다. ‘왜 가족정보를 말해야하지?’ ‘키랑 몸무게는 알아서 뭐하려고?’ ‘고작 스물 몇 해 살았을 뿐인데, 얼마나 큰 역경을 만나고 극복까지 해야하는 건가?’라는 의문들이 그것.

이에 업무 수행 능력을 가늠하는 항목 외 구직자들이 불필요하게 부담을 느끼는 부분은 과감히 배제, 지원자의 역량과 열정에 관심을 기울이는 회사라는 점을 어필하기로 했다는 설명이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채용과정에서 발상을 전환하고 보니 좋은 인재들이 많이 몰렸고, 면접자들의 지원동기에도 이 회사의 채용공고가 꼭 언급됐다고 한다. 또한 ‘사람냄새 나는’ 공고 덕에 회사의 가치관에 부합하는 직원들과 함께 조직이 성장하고, 복리후생과 사내문화 등도 발전하는 밑거름이 된 것으로 자체 평가하고 있다.

‘한방’ 있는 채용공고, 효과도 만점

이처럼 창의적인 채용공고를 통해 인재 영입과 회사 홍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는 시도들이 점점 더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우대사항에 돈까스·순대국·카레를 좋아하는 사람으로 명시하고, 직속상사가 잘생겼다는 점을 회사의 장점으로 언급한 한 마케팅컨설팅회사의 채용공고(관련기사: 흔한 채용공고 탈피하니 주목도 ‘UP’ 지원률도 ‘UP’)의 경우 실제 지원자를 크게 늘리는 효과를 가져왔다.

디지털 크리에이티브 에이전시 ‘핸드스튜디오’도 채용과정의 변화를 통해 1명 인력을 충원하는데 200명에 가까운 지원자가 몰릴 만큼 커다란 성과를 봤다. 과거 핸드스튜디오가 하고 있는 ‘스마트앱TV’에 대해 산업적으로 접근하던 것에서, 회사 내부 분위기와 직원들의 모습을 통해 ‘즐거운 회사’로 소개하면서 일하고 싶어하는 사람이 늘었다는 것.

핸드스튜디오 김동훈 대표는 “직장 동료들은 가족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인생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사람들”이라며 “때문에 일방적인 회사의 선택이 아닌 회사와 지원자가 모두 ‘선택’함이 마땅하다 생각했다”고 채용과정의 변화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 (좌측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재능마켓 ‘크몽’, 모바일it 기업임에도 여성비율이 높아 남성 개발자를 찾는 ‘스마트스터디’, ‘모두의주차장’ 앱을 서비스하는 ‘모두컴퍼니’, 모바일 미디어 스튜디오 기술 회사 ‘시어스랩’의 재미있는 채용공고 이미지.

재기발랄한 채용공고가 많아지는 것은 무엇보다도 젊은 창업자들의 증가에 기인한다. 자신만의 개성을 가진 창업자들은 회사에 맞는 직무 능력을 갖춘 인재는 물론, 회사 분위기에도 잘 동화될 수 있는 점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작은 조직으로 모든 구성원이 소통을 통해 회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대기업의 경우엔 별도의 설명 없이도 무슨 일을 하는지 정보가 충분하지만, 신생 소규모 회사나 스타트업들은 구직자 입장에서 무슨 일을 하는 곳인지, 어떤 사람들과 하는 것인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이런 이유로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은 소기업들이 독특한 행보를 통해 대중들에게 기업을 알리고, 우수한 인재들의 지원을 부르는 선순환을 기대하는 것이다.

자기만의 색을 드러내는 채용공고가 증가하는 것에 대해 김동훈 대표는 “스타트업은 대기업에 비해 연봉이 작을 수 밖에 없다”면서도 “돈이 아닌 비전과 가치 등 다양한 면모를 보고 지원하는 이들에게 각 회사의 면모를 자유롭게 어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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