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쿡방 열풍이 가져온 마케팅 트렌드
쿡방 열풍이 가져온 마케팅 트렌드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04.09 14: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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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 접점에서 활용…풋티지 광고로 시선 끌기도

[더피알=문용필 기자] 요리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방송프로그램인 ‘쿡(cook)방’이 높은 인기를 끌면서 ‘쿡’하는 재미가 대중문화계의 코드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먹는다는 개념을 넘어 만들고 함께하는 참여의 즐거움까지 더해지면서 대한민국은 그야말로 쿡방 시대를 맞았다. (관련 기사:  대한민국은 지금 ‘쿡방’ 전성시대)

쿡방 열풍을 촉발시켰다고 평가받는 프로그램은 예능이다. KBS <해피투게더> ‘야간매점’은 스타들이 직접 자신이 개발한 야식을 출품하는 형식이었다. 짧은 시간 안에 뚝딱 해먹을 수 있는 야식의 특성상 쉽고 간단한 레시피들이 선을 보여 호평을 얻었다.

▲ 쿡방의 매력 중 하나는 남녀노소 누구나 비교적 쉽게 따라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사진: 올리브tv의 <오늘 뭐먹지?> /제공: cj e&m

올리브 TV의 <오늘 뭐먹지>도 예능과 교묘하게 결합돼 있는 요리프로그램이다. 스튜디오 자체가 주방이고 요리 대가들을 초청해 배워본다는 점에서 기존 요리프로그램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마치 토크쇼를 펼치듯 개그를 주고받으면서 요리를 하는 MC 신동엽과 성시경의 ‘케미’(케미스트리)가 여느 예능프로그램 못지않은 재미를 준다.

이들 프로그램들은 방송에서 등장한 레시피들을 홈페이지에 게재해 놓기도 한다. ‘애프터 서비스’의 개념인 동시에 방송 후에도 시청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쿡방은 새로운 스타들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이른바 ‘스타 셰프’가 그 주인공이다. 최현석, 샘킴, 레이먼킴, 강레오 같은 이들은 요리실력 뿐만 아니라 예능감을 뽐내며 활발하게 방송활동에 나서고 있다. 스타 셰프 중 상당수는 이른바 ‘훈남’의 칭호를 달고 여성들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당연히 몸담은 레스토랑의 명성과 지명도도 올라갈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김헌식 동아방송예술대 교수는 “최근 예능의 트렌드를 보면 전문 예능인은 아니지만 아마추어 같으면서도 연예인의 특징을 가진 게스트를 많이 발굴하는 추세”라고 봤다. 그러면서 “훈남 셰프나 연예인들이 나와 요리하는 것은 여성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주는 측면이 많기 때문에 방송국들이 여기에 좀 더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 쿡방 열풍은 새로운 ‘스타 셰프’를 만들어내고 있다. 사진: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는 스타 셰프들 / 출처: jtbc

다만 양지훈 셰프는 “셰프에 대한 관심은 많아졌지만 레스토랑 문화에 대해 관심을 많이 갖는 것 같지는 않다”는 의견을 전했다. MBC <무한도전>을 비롯한 TV프로그램에 다수 출연한 양 셰프는 “저도 방송을 하지만 셰프를 방송인처럼 생각하는 것은 좋은 점도 나쁜 점도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쿡방’의 인기는 요리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의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 끼니를 때우는 차원에서의 간단한 음식정도는 해먹을 수 있지만 그럴싸한 요리는 전문 요리사나 요리에 재능이 있는 이들의 전유물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면서 요리를 새로운 취미로 만들고자 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요리를 잘하면 멋있어 보인다’는 시각도 한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여기에는 쿡방의 역할이 작지 않아 보인다. 먹방이 1인 가구 시대를 맞아 혼자 식사를 하는 이들의 공허함을 채워주는 역할을 했다면, 쿡방은 자신이나 혹은 가족을 위한 요리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이들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또한, 자신의 체질과 입맛에 맞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요리에 대한 이같은 니즈들을 반영하듯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쿠킹클래스에도 참가자들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요리연구가인 최석원 인리원 강사는 “최근 들어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남자들이 많다”며 “남자들이 취미활동을 이쪽(요리)으로 바꾸는 추세인 것 같다. 나이를 먹으면 남자들의 취미활동이란 게 뻔한데 투자비용이 비슷하다보니 이쪽으로 (취미를) 돌리는 것이 아닌가 싶다. (참가 이유를) 물어보면 그렇게 말씀들을 많이 하신다”고 전했다.

쿠킹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는 샘표식품 관계자도 “선착순으로 마감을 하는 경우 지난해 말부터 마감이 빨라졌다”며 “최근 들어서는 쿠킹클래스를 하느냐는 문의도 오고 참가하고 싶은데 언제 또 하느냐는 전화도 온다”고 밝혔다.

요리에 대한 니즈, 광고·마케팅으로 확산

요리에 대한 일반인들의 수요 확대, 그리고 쿡방은 기업들의 마케팅과도 연결된다. 특히 식품이나 식기 등 요리와 연결되는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일수록 영향은 더욱 크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실제로 (쿠킹클라스를 통해) 제품을 활용하다보면 제품에 대한 이해도도 높아지고, 저희 입장에서도 (소비자들과)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보니까 쿠킹클라스를 좀 더 많이 활용하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요리에 대한 일반인들의 수요 확대, 그리고 쿡방은 기업들의 마케팅과도 연결되고 있다. 사진은 샘표식품이 운영하는 쿠킹클래스 참가자들./사진:샘표식품

쿠킹클라스 뿐만이 아니다. 쿡방을 직접적으로 광고 혹은 마케팅에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온라인 쇼핑몰 CJ몰은 지난해 11월 <삼시세끼>와 연계한 유기농 라이프 스타일 기획전 ‘삼시세끼 마켓’을 오픈한 바 있다. 유기농 식재료를 할인해 소비자들에게 선보이는 형태다.

또한 유기농 라이프를 간접 체험할 수 있는 가을 단풍여행과 억새꽃 축제 상품, 자급자족을 위한 홈 가드닝(Home-gardening) 세트 상품에 대한 할인가 혜택을 제공했다. 오픈을 기념해 <삼시세끼>가 방송되는 매주 금요일마다 쿠폰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종합주방생활용품 기업인 삼광글라스는 <오늘 뭐먹지?>와 연계한 브랜드 풋티지(footage·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의 특정 장면을 그대로 영상에 활용하는 광고기법) 광고영상을 최근 선보였다.

이와 함께 MC 신동엽을 자사 친환경 유리밀폐용기 ‘글라스락’의 전속 모델로 발탁했다. 풋티지 영상은 해당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신동엽의 엉뚱하고 익살스러운 이미지와 제품의 내구성을 강조해 ‘단단함’이라는 제품의 장점을 코믹하게 풀어냈다.

삼광글라스 측은 “15초짜리 광고에 브랜드에 대한 모든 내용을 담을 수는 없지만 해당 프로그램에 다양한 제품과 특장점이 동시에 노출되기 때문에 더욱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고 광고를 진행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쿡방과 결합한 마케팅 활동에 대해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아무래도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쿡방을 접하고 요리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 마케팅에 도움이 되는 측면이 분명히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앞으로 쿡방 열풍이 어디까지 퍼져나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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