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미국 대선에서 주목해야 할 캠페인 기술
2016 미국 대선에서 주목해야 할 캠페인 기술
  • 더피알 (thepr@the-pr.co.kr)
  • 승인 2015.04.20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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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기술 활용도 ↑…‘존재하지 않는 채널들’까지 염두

[더피알=김창회] 커뮤니케이션 기법의 총아인 선거전, 그것도 세계 최대의 선거 캠페인이 벌어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1년 반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미 대선은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들을 활용해 신속하고 일관된 선거운동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일찍부터 전 세계 커뮤니케이터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미국의 PR전문지 <PR위크>는 최근 선거 캠프 전략가들을 통해 이번 미 대선 과정에서 주목할 커뮤니케이션 포인트를 짚었다.

▲ 자료사진. 마르코 루비오(공화·플로리다) 상원의원이 대선 출마를 발표한 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다(왼쪽), 랜드 폴 상원의원(공화·켄터키)이 대선 출마를 선언하기 직전 자신의 휴대폰을 들어 보이며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이에 따르면, 제 45대 미국 대통령 선거는 과거 어느 때보다도 유권자들과 후보자들 간의 밀접하고 개인적 관계를 구축하는 데 역점을 둘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 대선이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가 커뮤니케이션의 스타로 떠오르는 계기가 됐다면, 2016년 대선에서 주목해야 할 새로운 기술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대선 후보들이 메시지를 간결하게 다듬고 모든 디지털 미디어에 걸쳐 일관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이를 위해 아직 존재하지 않는 채널들까지 포함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새로운 디지털 채널들이 활용될 것이라는 견해다.

오바마의 2012년 대선 캠프에서 기술 담당 부국장을 지낸 마이크 콘로우(Mike Conlow) 블루 스테이트 디지털(Blue State Digital) 기술이사는 “첫 번째로 나타날 현상은 캠페인이 모든 디지털 채널에 걸쳐 메시지를 조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선 후보들이 인스타그램, 스냅챗, 핀터레스트 등의 SNS를 비롯해 ‘아직 존재하지 않는 채널들’까지 포함해 모든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콘로우 이사는 각기 다른 형태의 콘텐츠들이 서로를 보강하기 위해 과거 선거들보다 더 많이 사용될 것이며, 이에 따라 유권자들의 메일함에 도착하는 캠페인 메일들은 여러 매체를 통해 노출되는 광고를 보강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미국 대권 도전을 선언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트위터 등 여러 sns를 통해 유권자들에게 활발히 다가서고 있다. 사진: 힐러리 전 장관 트위터.

오바마 선거 캠프의 대외 온라인을 책임졌던 스콧 굿스타인 레볼루션 메시징(Revolution Messaging) CEO는 컴퓨터가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는 알고리즘을 풀어내는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또는 클라우드 기반 과학의 역할이 증대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선거 기간에는 각 캠프가 상대진영보다 더 신속하게 움직이기 위해 노력하는데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IT회사들이 이런 일을 하기에 더 좋은 도구들을 가지고 있다고 봤다.

실제 구글은 ‘프리딕션(Prediction, 예측)’ API를 내놓고 가동 중이다. 또 아마존웹서비스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의 기계학습 서비스가 벌이고 있는 클라우드 전쟁에 아마존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기계학습) 플랫폼을 가지고 뛰어들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아마존은 소비자들에게 어떤 제품을 내놓고 언제 판매에 들어가며 누구를 이메일 대상으로 할 것인지를 알아내는 데 사용하는 소프트웨어와 같은 종류의 것을 판매할 것이라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캠프와 미트 롬니 후보 캠프에서 일했던 조시 긴스버그(Josh Ginsberg) 지그널 랩스(Zignal Labs) CEO는 2012년 롬니 후보가 사용했던 서비스를 이번에는 공식·비공식 대선후보들이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긴즈버그 CEO가 내놨던 서비스는 ‘실시간, 크로스 미디어 기사추적 플랫폼’으로, TV보도와 트윗덱(tweet deck, 반자동 리트윗 프로그램)을 점검하고 그 내용에 대한 이메일을 발송한다. 이어 캠프 관계자들이 그 보도가 긍정적이었는지 부정적인 것이었는지, 정세의 기울기를 보여주는 것인지, 다음 조치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을 판단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긴즈버그 CEO는 “모든 데이터를 사용하기 쉽게 하면서 맞춤서비스가 가능하도록 온라인 계기판에 올리는 이런 기술은 각 캠프가 자원을 어느 곳에 투입할 것인지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선 후보자들이 유권자들에게 집중하는 방식도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굿스타인 CEO는 유권자의 미디어 소비습관이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시청 대상이 여러 채널에 분산돼 있으며, 매체도 주요 공중파나 케이블 채널 대신 태블릿PC나 스마트폰, 또는 TV로 다양하다”며 “그래서 캠프에서 디지털 광고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이번 미 대선에서 디지털 분야의 예산이 더 많아질 것이라는 의미다. 지난 2012년 선거에서도 각 캠프가 디지털 분야에 상당한 금액을 지출했지만 캠페인 전체 예산에 비해서는 작은 부분에 불과했다.

이어 굿스타인 CEO는 “캠페인 트래픽의 40~50%가 모바일 기기를 통해 들어온다”면서 “이번에는 (모바일 관련해) 10% 이상의 상당한 예산이 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지털 전략과 관련, 콘로우 이사는 각 캠프가 지지자들의 개인 디지털 네트워크에 후보자 소개를 강화하는 데 더 집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권자들에게 친지나 지인들을 설득할 수 있는 디지털 도구를 부여하는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으로 선거 전략이 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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