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어 탐구] 하나뿐인 내 아이 위해서라면!
[신조어 탐구] 하나뿐인 내 아이 위해서라면!
  • 조성미 기자 (dazzling@the-pr.co.kr)
  • 승인 2015.04.22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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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녀 가정 전체 절반 이상, ‘골드키즈 현상’이 가져온 풍속도

[더피알=조성미 기자] 장기화된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완구류 판매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이 발표한 지난 1∼2월 전체 완구수입액은 1억864만9000 달러로 작년 동기의 7668만3000 달러와 비교하면 41.7%나 증가, 완구용품 수입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 완구류 판매량이 증가하는 어린이날을 앞두로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통해 다양한 기획전이 마련되고 있다. ⓒ뉴시스

이는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라면 가격을 따지지 않고 뭐든 해주는 ‘골드키즈 현상’과 맞닿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한 자녀 가구는 이미 절반을 넘어선 상황이다. 하나만 낳아 잘 키우려는 부모들은 그야말로 선택과 집중을 한다.

때문에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 아이를 천사에 비유해 ‘엔젤산업’으로 불리는 영유아~초등생 대상 산업은 지난 10년 동안 3배 이상 늘어나 27조원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같은 사회 현상을 반영해 최근에는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는 족(族)들을 일컫는 다양한 신조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엄지맘(mom)
유통업계 새 트렌드이자 키워드로 떠오른 엄지맘은 모바일쇼퍼 ‘엄지족’과 엄마를 의미하는 ‘맘’을 합한 말로, 바쁜 일상과 육아로 쇼핑의 여유조차 누리지 못하고 모바일로 생필품이나 유아용품 등을 구입하는 소비자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모바일 쇼핑을 즐기는 2030 젊은 엄마들의 소비 욕구와 모바일 이용 행태를 분석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유아동 상품을 한 데 모은 모바일 큐레이션 쇼핑 서비스가 등장하기도 했다.

피딩(Feeding)족
경제적(Financial)으로 여유가 있고 육아를 즐기며(Enjoy) 활동적(Energetic)이면서도 헌신적(Devoted)인 50~70대 조부모를 뜻한다. 특히 맞벌이 부부 증가로 손자손녀를 돌보는 ‘황혼육아’가 많아지면서 아이들을 위한 소비가 늘어나고 있다.

전통적인 ‘할머니 양육’과는 달리, 경제적 여유와 함께 자신의 손주를 위해서라면 지갑을 여는 것을 아끼지 않는 피딩족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름에 따라 유통가는 이들을 겨냥한 기획전을 선보이는 등 별도의 마케팅 대상으로 규정짓기도 했다.

포비(For-Baby)족
자녀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는 부모를 일컫는 신조어로 막강한 구매력을 지닌 3040 세대 맞벌이 부부를 지칭한다. 새 학기가 시작된 유통가에서는 70만원짜리 수입 책가방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어린이집에 가는 아이를 위해 아이 이름을 새긴 연필, 손수건, 개인 파우치 등 맞춤형 소지품을 특별 주문해 장만하는 학부모들도 늘고 있다

식스포켓(Six Pocket, 에잇포켓·Eight Pocket)
아이는 한 명인데, 이 아이를 위해 지갑을 여는 사람이 엄마와 아빠는 물론, 외가·친가 할머니와 할아버지까지 여섯 명이라는 것. 여기에서 더 나아가 미혼인 삼촌과 이모, 고모가 조카를 위해 주머니를 서슴없이 여는 ‘조카바보’까지 더해 ‘에잇포켓’이라는 말도 쓰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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