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뉴스펀딩’ 향한 기대와 우려
다음 ‘뉴스펀딩’ 향한 기대와 우려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04.30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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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개월 만에 모금액 10억원 돌파…뉴스콘텐츠 수익구조 새 모델 제시

[더피알=문용필 기자] 다음의 뉴스 크라우드 펀딩 서비스 ‘뉴스펀딩’이 출시 반년만에 후원금 10억원을 돌파했다. (관련기사: 포털 통해 대화 나선 언론, 새로운 협력 모델로)

언론이 불신 받는 시대에 비교적 단시간 안에 이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것은 뉴스생태계의 새로운 수익모델로 의미있게 평가된다. 아울러 이른바 ‘메이저’가 아닌 언론사 기자들도 실력과 기획력을 갖췄다면 제작비에 구애받지 않으면서 독자가 원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해낼 수 있게 됐다는 점도 뉴스펀딩의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 다음 뉴스펀딩 화면. (사진:다음카카오)

지난해 9월 출발한 뉴스펀딩은 독자들의 후원으로 제작비를 조달해 콘텐츠 기획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을 독자와 함께 만들어가는 뉴스 서비스를 표방한다. 30일 현재 10억 5000만원의 후원금을 모은 상태다.

일 최다 후원금액은 3970만원, 일 평균 후원금액은 500만원이다. 어찌 보면 작게 느껴질 수도 있는 수치지만 인터넷 뉴스를 ‘공짜’로 보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는 국내 미디어 환경에서 이용자의 자발적 관심과 참여를 바탕으로 유료 토양을 이끌어냈다고 볼 수 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국내에서는 (거의) 없었던 만큼 클라우드 뉴스펀딩이라는 시도 자체가 의미 있다고 본다. 이용자들이 콘텐츠 유료화에 동참하는 것도 굉장히 의미있는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는 뉴스나 콘텐츠 생태계 자체가 건강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자평했다.

전문가의 견해도 이와 다르지 않다.

김위근 한국언론진흥재단 선임연구원은 “(국내) 언론이 뉴스 콘텐츠를 갖고 유의미한 수익구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에서 사전에 뉴스에 펀딩해 콘텐츠의 판매수익을 보장한다는 측면은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도인 것 같다”며 “10억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펀딩이 됐다는 것 또한 굉장히 주목할 일”이라고 평가했다.

현재까지 펀딩에 참여한 후원자 수는 7만명, 총 펀딩 수는 9만건으로 참여가 나날이 확대되고 있다는 것이 다음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1인당 최다 펀딩수는 51회, 최대 후원액은 300만원에 이른다. 콘텐츠 평균 후원금액은 약 1300만원이며 1000만원이상의 후원금을 모은 프로젝트도 약 20개에 이른다.

필자들의 참여도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시사와 경제, 사회, 문화, 연예, 스포츠는 물론이고 출판과 스타트업 등 다양한 콘텐츠 분야별로 영역이 확장되는 추세다. 언론사 기자뿐만 아니라 작가와 대학생 등 280명이 넘는 전문 필자들이 콘텐츠를 생산하고 있다. 출발 당시 8개였던 콘텐츠는 85개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호응이 높은 만큼 다음카카오 측은 뉴스펀딩의 사용 편의성 개선에도 나서고 있다. 후원 가능 금액 범위를 넓혀 펀딩 자율도를 높였고 최근에는 모바일 간편 결제 서비스인 카카오페이를 적용했다. 아울러 뉴스펀딩의 모든 콘텐츠를 최신 순으로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전체 프로젝트’ 페이지도 신설했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뉴스펀딩의 출발자체는 모바일을 향하고 있다. 모바일이라고 해서 ‘스낵컬처’만 소비되는 것은 아니다. 분명히 심층적인 정보와 기사에 대한 니즈가 계속 있지만 그런 콘텐츠들이 잘 소비되고 있지는 않다”며 “그런데 뉴스펀딩은 사용자 환경 측면이나 운영의 기술 등의 묘를 살려 좋은 콘텐츠를 생산하는 필자들과 함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앞으로 뉴스펀딩이 풀어가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

김위근 선임연구원은 “뉴스펀딩에 기사를 기고하는 많은 필자들이 특정 언론사 소속인데 만약 이 콘텐츠를 소속사의 기사로 활용하려고 한다면 약간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콘텐츠 기획에 대한 투자이지 특정언론사에 대한 투자는 아니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또한 김 선임연구원은 “해외에서도 유사한 모델들이 있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사전 펀딩 보다는 사후의 뉴스콘텐츠 유통망에 대한 효율성 모델을 개발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생산적인 측면에서 보면 취재비를 보전할 수 있는 모델이지만 콘텐츠를 유통시켜서 다른 수익구조로 만들어 내는 것은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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