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플레이어 합종연횡, 업계 시각은?
디지털 플레이어 합종연횡, 업계 시각은?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04.30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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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메이저, 옐로우디지털마케팅그룹(YDM)에 합류…‘회의 반 기대 반’

[더피알=안선혜 기자] 디지털 콘텐츠 마케팅 전문기업 디메이저가 옐로디지털마케팅그룹(YDM)에 합류했다.

YDM은 옐로우모바일의 자회사로 와이즈버즈, 카울리, 애드쿠아 인터렉티브, 퍼플프렌즈 등 마케팅 플랫폼 및 디지털마케팅 전문기업이 이 그룹에 속해 있다. 지난 3월에는 인도네시아 디지털 광고 기업 애드플러스도 인수한 바 있다.


디메이저의 이번 합류는 YDM의 제안에서 비롯됐다. 디메이저 역시 그룹사 네트워킹을 통한 시너지 창출에 대한 기대감이 컸기 때문에 손잡게 됐다는 전언이다.

이전에도 일부 외국계 미디어 그룹과 국내 주요 대기업에서 디메이저 인수에 관심을 보인 바 있지만, 각 사업의 독립성을 보장해준다는 측면에 큰 메리트를 느껴 YDM행을 결심했다는 것.

이와 관련, 백승록 디메이저 대표는 <더피알>과 통화에서 “계열사가 갖고 있는 서비스 시너지를 비롯해 직원들 입장에서는 스톡의 기회라든지 여러 가지 지원이 기대된다”며 “같은 생각을 가진 회사들이 각자가 잘 하는 활동들을 하면서 전체의 밸류(value)를 높이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고 밝혔다.

옐로우모바일에 편입하는 회사들의 대부분이 디지털 마케팅이라는 큰 틀에서 각사가 낼 시너지에 기대를 모으고 있지만, 관련 업계의 분위기는 회의 반 기대 반이다.

디지털 광고회사에 재직 중인 업계 한 관계자는 “옐로우모바일에 편입된 회사들이 서로 영역이 중복되기도 하고, 수익 안정성과 지속성 측면에서 의문점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일례로 리마케팅 툴을 판매하는 와이즈버즈의 경우 비즈니스가 주로 페이스북을 기반으로 이뤄지다보니 페이스북이 매체로써 힘을 잃으면 수익 기반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이 관계자는 “옐로우모바일이 어떤 유통을 담당하거나 중계하는 등의 자사 수익 모델이 없다”며 “일단 상장을 앞두고 있기에 수익이 되는 회사들을 모아서 덩치를 키우는 건 이해하지만, 이들 디지털 업체의 합종연횡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면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미처 모르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도 있기에 지금으로써는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반면, 다른 관계자는 “나름 디지털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플레이어들이 모여 어떤 그룹을 형성한다니 크게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 디메이저에서 지난해 9월에 출시한 캐릭터 웽.

이처럼 사업 영역이 겹친다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백승록 대표는 “실제 애드쿠아와 우리가 경쟁 PT에서 마주치는 일도 있지만, 가족사들이 만나는 것 자체로도 의미가 있다고 본다”며 “선의의 경쟁을 통해 우리 자체 경쟁력을 높이고 각 회사가 가진 장점을 최대한 살려나가자는 게 목표”라고 전했다.

또한 “서로 영역이 겹치는 듯해도 애드쿠아와 우리의 결은 다르고, 어떤 회사는 솔루션 중심이고 우리는 콘텐츠 중심이라는 개별의 특성이 있다”며 “YDM을 넘어 옐로우모바일 관점에서 보자면 디메이저가 최근 키우는 자체 콘텐츠를 피키캐스트나 말랑스튜디오 등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키울 수도 있다”고 기대감을 피력했다.

디메이저는 지난해 9월 바보 요정 콘셉트의 캐릭터 웽(wooeng)을 출시하고, 페이스북 페이지론칭 3개월만에 20만명의 팬을 모은 바 있다. 이 회사는 이런 자체 콘텐츠 활성화를 통해 마케팅 주도권을 확보하면 브랜드들 또한 매력도를 느끼고 디메이저를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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