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피알 창간 5주년] “응답하라 PR 2010”
[더피알 창간 5주년] “응답하라 PR 2010”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5.05.06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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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현장, 급변의 PR…무엇이 달라졌나?

[더피알=박형재 기자] 2010년 PR환경은 어땠을까요?

김연아가 벤쿠버올림픽에서 첫 금메달을 따고 남아공월드컵에서 태극전사가 16강에 진출하던 해. 갤럭시S가 처음 출시되고 도요타 리콜 사태가 PR업계에 경종을 울린 시기.

<더피알>은 창간 5주년을 맞아 2010년과 2015년 PR이슈 및 트렌드를 비교해 봤습니다. 격동의 5년, 변화의 PR역사를 함께 되돌아보실까요~?

스마트폰發 모바일 혁명

2010년을 수놓은 가장 핫한 단어는 단연 ‘스마트’였다. 스마트폰발(發) 모바일 혁명이 PR과 커뮤니케이션을 넘어 사회 전반을 강타했다. 12월 기준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 710만명. 1월 100만명에서 11개월만에 약 610% 성장했다.

업계 전문가는 “우리나라 인구의 10%인 500만이 사용하면 ‘트렌드’가 된다. 스마트폰 사용자는 벌써 이 수치를 뛰어넘었다”며 “스마트폰이 트렌드에서 ‘문화’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관련기사: ‘움직이는’ 독자를 잡아라!

▲ 더피알 창간 당시 특집기사. 소셜미디어로 인한 커뮤니케이션 패러다임 변화를 심층적으로 짚었다.

“스마트폰 없으면 홍보 못한다”

스마트폰은 홍보실 풍경을 바꿔놨다.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업무 중심이 ‘비대면업무’로 넘어갔다. 아침에 일어나면 스마트폰으로 트위터와 블로그를 관리하고, 상사와 메신저로 업무보고를 하며, 움직이면서 홍보업무나 CS(고객만족)업무를 처리한다. 홍보 비중이 인터넷과 모바일 등 뉴미디어로 이동하면서 업무량은 늘고 다변화됐다. 언론사부터 블로그 등 1인 미디어까지 포괄적으로 커버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 관련기사: 소셜미디어 發 커뮤니케이션 혁명

홍보·광고·마케팅 패러다임 변화

스마트폰은 광고와 마케팅 영역에도 새로운 변화를 몰고 왔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QR코드, 모바일앱광고, 증강현실, 위치기반광고 등이 미래 PR의 핵심 툴로 부상했다. QR(Quick Response)코드의 경우 마케팅 트렌드를 변화시켰다. 옥외광고를 비롯해 제품패키지, 온라인배너, 심지어 TV광고에까지 등장했다.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제품 및 브랜드에 관한 정보가 쏟아져 나오는 것은 일대 혁명이었다.

현대차는 신형 아반떼를 출시하면서 시내 곳곳에 QR코드를 부착한 광고물을 선보였고, 롯데칠성 ‘2%로 부족할 때’는 보다 진일보한 형태의 ‘컬러태그’를 마케팅에 활용, 대한민국 광고대상에서 3관왕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관련기사: ‘손안의 광고 혁명’

140자 지저귐 ‘트위터 열풍’

▲ 2010년 '대세' sns는 단연 트위터였다. 사회 전반에 걸쳐 140자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2010년 SNS는 트위터가 지배했다. 연말 기준 사용자 200만명, 기업트위터 계정 1000여개를 돌파했다. 스마트폰 이용자의 80% 이상이 트위터를 이용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트위터의 가장 큰 매력은 140자 단문에 의한 쌍방향 소통성에 있다. 누구나 쉽게 대화하고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확인까지 가능하다. 이슈의 파급력과 공감대 및 여론 형성 기능이 큰 주목을 받았다.

PR업계 한 전문가는 “트위터의 인기에 힘입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자체에 대한 개념이 자연스러워졌다”며 “기업트위터가 홈페이지, 블로그와 함께 고객 소통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의 세 가지 축이 됐다”고 평가했다. ☞ 관련기사: 세계는 지금 트위터 잘 하는 사람을 원한다

“소통에 무슨 권위가 필요합니까?”

대기업 회장들도 트위터로 소통에 나섰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아이패드 개봉기’ 등을 올리며 친근한 트윗으로 ‘옆집아저씨’라는 별명을 얻었다.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쇼핑백에 손잡이가 없어 불편하다”는 트윗에 “고려해보겠습니다”라고 직접 답변했다. 미국의 한 유통업체는 마케팅 직원 채용공고에 ‘트위터 팔로어 250명 이상 우대’라는 스팩을 걸어 눈길을 끌었다. ☞ 관련기사: “올해 가장 PR 잘한 CEO 박용만ㆍ이석채”

소셜미디어가 불러온 투명 홍보

“갤럭시 제조사는 프로요 업그레이드의 지연 사유를 UI, 그래픽 강화 등 제조사의 특화 기능 강화에 용량이 증가되어 최적화에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SK텔레콤이 2010년 11월 기업 트위터에 공지한 내용이다. 기업이 소셜 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솔직하게 설명하고 말을 건 대표 사례로 화제를 모았다.

당시만 해도 대언론 PR이 중심이던 시절. 이슈가 터지면 손쓸 틈 없이 트위터로 퍼져나가는 상황에서 솔직과 투명은 기업PR의 새로운 화두로 회자됐다. 대언론 PR에서 대고객 PR로, 관리에서 개방으로 홍보 전략의 궤도 수정이 불가피해진 것이다. ☞ 관련기사: 홍보 패러다임이 바뀐다 / [홍보전선] ‘침묵’에서 ‘소통’으로
▲ 2009~2010년에 발생한 도요타 리콜 사태는 투명홍보, 정직한 소통, 체계적 위기관리의 중요성 등 국내 pr업계에도 큰 경종을 울렸다. 당시 도요타의 위기관리 문제를 지적한 더피알 기획기사.

도요타 리콜사태 ‘타산지석’…상시 위기관리 화두로

2009~2010년에 발생한 도요타 리콜 사태는 전 세계적으로 큰 충격을 줬다. 가속 페달 결함으로 1400만대에 달하는 차량을 리콜한 것도 타격이지만 이미지 실추가 더 뼈아팠다. 특히 위기관리 실패가 사태를 키웠다는 점에서 PR업계에 경종을 울렸다.

2009년 9월 렉서스 차량 결함으로 인명피해가 났을 때 도요타는 신속하게 대응하기 보단 침묵으로 일관했다. 구체적인 사과도 하지 않았고 인명에 대한 안타까움보다는 자사의 결함이 아니라는 데 초점을 맞췄다. 뒤늦게 리콜을 단행했지만 이미 대중의 신뢰를 잃은 뒤였다.

PR업계에서는 토요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특히 SNS 열풍은 상시적 위기관리의 필요성을 배가시켰다. 한 보고서에 따르면 트위터상 RT률은 10분 이내 35%, 1시간 이내 5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보하는 입장에선 손대기도 전에 날아가 버리는 형국이다. ☞ 관련기사: PR 잘 못하면 도요타 꼴 난다 / 도요타 PR의 10대 문제점

3개社 중 1곳 “소셜미디어 담당 운용”

<더피알>이 2010년 5월 국내 200개 기업 홍보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최근 영향력이 가장 많이 증가한 매체로 ‘소셜미디어’를 꼽는 응답자가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특히 대기업 3곳 중 1곳은 이미 소셜미디어 등 뉴미디어를 담당하는 직원을 두고 있었다. 또 소셜미디어를 통한 홍보활동 비중이 향후 1~2년 후 전체 홍보 활동의 30%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 관련기사: [리서치] 3개社 중 1곳 “소셜미디어 담당 운용”

▲ 2010년 기업 홍보실의 최대 애로사항은 '언론 매체로부터의 광고 및 협찬 요구 증가'(48%)였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이같은 상황은 갈수록 더욱 심화되는 추세다.
홍보 애로사항…언론광고·협찬 요구


<더피알>이 2010년 12월 전경련 경제홍보협의회 회원사 26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홍보실이 당면한 최대 애로사항은 ‘언론 매체로부터의 광고 및 협찬 요구 증가’(48%)와 ‘부정적 기사 대응(27%)’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갈수록 열악해지는 미디어 환경을 대변했다는 평가다.

이어 ‘뉴미디어 대응 홍보전략’(13%)’이 3위를 차지, 소셜미디어 등장에 따른 홍보실의 고충을 헤아릴 수 있었다. ‘예산 및 인력 부족’(6%), ‘홍보 전문성 부족(2%)’ 등도 홍보실 고충으로 지적됐다.

‘광고 압력이 가장 큰 매체’를 묻는 질문에는 ‘온라인 경제지(34%)’가 1위로 꼽혔으며 ‘매경·한경 외 경제지’(24%), ‘인터넷신문’(17%), ‘조선·중앙·동아 외 종합지’(13%)가 뒤를 이었다. ☞관련기사: 대기업 절반 “인터넷신문 피해 경험”

최고 광고…두산 ‘사람이 미래다’

홍보인들이 선정한 2010년 가장 기업에 남는 광고는 무엇일까? 전경련 회원사 26곳 설문에서 응답자의 23%는 두산그룹의 ‘사람이 미래다’를 기억에 남는 광고로 꼽았다.

이 광고 캠페인은 13년 만에 재개한 기업이미지광고로, 소비재 분야에서 인프라 지원 사업(ISB) 위주로 변화한 두산의 경영철학을 진솔하게 전달한다. 113년 국내 최고 역사의 힘은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철학에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기업에 남는 광고 두 번째는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전 광고’와 KT ‘올레’편이 각각 19%씩의 지지를 얻었다.  관련기사: ‘젊은 청년에게 두산이 하고 싶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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