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구조조정 예고한 맥도날드, 관건은 ‘소비자 인식 전환’
대규모 구조조정 예고한 맥도날드, 관건은 ‘소비자 인식 전환’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05.06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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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푸드 관련 편견 불식시켜야…한국은 ‘좋은 재료’ 지속 어필

[더피알=문용필 기자] 세계 최대의 패스트푸드 기업인 맥도날드가 경영악화로 인한 구조조정을 예고한 가운데 이같은 변화가 한국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승승장구하던 맥도날드의 경영난은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제기된 패스트푸드에 대한 곱지않은 평가가 한몫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맥도날드 측은 세간의 부정적 인식을 전환하기 위한 꾸준한 커뮤니케이션 노력을 해오고 있다는 입장이다.

▲ 자료사진 ⓒ뉴시스

스티브 이스터브룩 맥도날드 CEO는 최근 영상을 통해 오는 2018년까지 전 세계 3500개 직영점을 가맹점 형태로 바꾸겠다는 내용의 구조조정안을 내놓았다. 안이 현실화되면 전세계 3만6000개에 달하는 맥도날드 매장의 90% 가량이 가맹점으로 운영된다. 영업비용도 연간 3억달러 이상 절감될 것으로 맥도날드 측은 보고 있다.

그간 패스트푸드 업계를 호령하던 맥도날드는 현재 위기 상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발표된 맥도날드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8억1150달러. 이는 전년동기 대비 32% 이상 줄어든 수치다. 지난 1월에는 도널드 톰슨 CEO가 해임되고 이스터브룩 현 CEO가 임명된 바 있다.

맥도날드의 경영 위기에는 패스트푸드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인식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몇 년간 불어온 웰빙, 건강식 바람이 맥도날드의 경영에 악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더구나 지난해 중국과 일본의 매장에서 ‘불량고기’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맥도날드에 대한 전 세계 소비자들의 불신은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 맥도날드 측은 미국 본사의 구조조정 발표로 인한 영향은 없다고 전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더피알>과의 통화에서 “맥도날드는 국가별로 로컬라이즈(현지화)가 잘 돼있기 때문에 미국 본사에서 발표한 것이 개별 마켓에 바로 영향이 오는 것은 아니다”며 “물론 큰 방향은 같이 가겠지만 당장 한국에 영향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히려 한국은 상대적으로 비즈니스를 잘 한 케이스”라며 “(본사) 발표를 보면 한국은 ‘성장 마켓’에 들어간다.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국 맥도날드 측은 좋은 재료를 사용한다는 것을 꾸준하게 알리면서 패스트푸드가 몸에 좋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인식이 좋은 방향으로 많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가장 대표적인 예는 이른바 ‘내셔널 오픈데이’. 참가고객들이 직접 식재료 보관실 및 냉장‧냉동고 등을 둘러보고 제품이 만들어지는 주방을 살펴보는 행사다. 지난해 서울 관훈점에서 열린 행사에서는 메뉴팀장이 참석해 자사 제품에 사용되는 식재료 품질과 햄버거 영양에 대해 설명하면서 필수 영양소가 골고루 포함돼 있음을 강조했다.

지난 2013년 진행된 ‘엄마가 놀랐다’ 캠페인도 소비자들의 인식 전환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으로 볼 수 있다. 맥도날드의 메뉴와 동일한 식재료로 미트로프, 찹스테이크 등 다양한 음식을 선보여 맥도날드 식자재와 일반 가정, 레스토랑의 재료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와 관련, 한국 맥도날드 관계자는 “에그맥머핀 등에 쓰이는 계란은 1등급을 쓰는 등 재료에 신경을 많이 쓴다. 메뉴도 한국인들의 입맛에 맞게 로컬라이즈해서 개발한다”며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소비자 인식 전환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패스트푸드 자체가 고칼로리 음식이라는 점을 감안해 볼 때, 한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사측의 일련의 노력이 패스트푸드는 몸에 좋지않다는 선입견을 근본적으로 얼마나 불식시킬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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