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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공감·협업하며 한국 알리겠다”
“소통·공감·협업하며 한국 알리겠다”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05.20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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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영국 해외문화홍보원장

[더피알=문용필 기자] ‘국가홍보’의 필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해외 곳곳에 자국의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준다면 국제사회에서의 영향력 확대는 물론, 수출증대에도 큰 도움이 된다.

지난 2013년 대통령직속 국가브랜드위원회가 해체되면서 사실상 우리 정부의 국가홍보는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해외문화홍보원(이하 홍보원)이 전적으로 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40여년 간 국가홍보 첨병역할을 해온 홍보원의 현주소, 그리고 앞으로의 국가홍보 방향을 박영국 원장을 통해 들어봤다.

▲ 박영국 해외문화홍보원장/사진제공: 해외문화홍보원

지난달 홍보원장에 취임한 박 원장은 문체부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문화콘텐츠산업실의 콘텐츠정책관, 저작권정책관 맡아 문화콘텐츠에 대한 이해도 남다르다. 한국의 문화콘텐츠를 세계에 알리는 홍보원의 업무 특성상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이유다.

박 원장은 ‘일방적 홍보’ 보다는 소통과 공감을 강조했다. 상대국가와의 협력을 통해 쌍방향 교류를 지향하겠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아울러 문화뿐만 아니라 주요 정책성과를 해외에 알리고 한국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활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향후 국가홍보 방향에 대해서는 소극적 홍보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국제사회에서 가치를 공유하고 소통을 강화할 것이라는 의견을 피력했다.

지난달 홍보원장으로 부임하셨습니다. 앞으로 홍보원을 어떻게 이끌어나갈 생각이십니까.
정부의 문화 정책, 국제교류 정책의 전략과 보조를 맞춰 업무를 추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일방적이기 보다 상대국가와의 협력을 통해 우리문화를 알릴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 쌍방향 교류를 지향하는 문화홍보를 추진하고자 합니다.

재외 문화원은 양적인 확대 못지않게 질적인 내실화도 중요합니다. 또한 외신과의 소통, 협력을 강화해 한국과 한국인, 한국문화, 정책을 올바르게 알라고 잘못 인식되거나 왜곡된 부분을 바로잡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문체부에 오랫동안 몸담아 오셨습니다. 홍보원장 부임 이전에는 콘텐츠정책관, 저작권 정책관을 역임하셨기 때문에 다양한 문화콘텐츠에 대한 이해가 남다르실 것 같은데요. 이같은 전문성을 국가홍보에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까요.
앞으로 해외홍보의 가장 효과적인 매개체는 ‘소프트 파워’입니다. 소프트 파워의 핵심은 상상력과 창의력을 바탕으로 한 문화콘텐츠라는 점에서 문체부(문화콘텐츠산업실)와 홍보원은 긴밀한 협력관계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재외 문화원도 기존 업무 외 한국 드라마, 영화, K팝 등 콘텐츠의 소개 및 시장개척활동 지원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입니다.

문화콘텐츠는 해외홍보의 가장 매력적인 도구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뉴미디어의 급속한 확산에 따라 역동적이고 스마트한 홍보 필요성도 커지는 실정이죠. 그간 쌓아온 문화콘텐츠에 대한 지식과 경험, 인적네트워크를 잘 접목해 해외홍보의 효과와 능률을 높이고 싶습니다.

▲ 해외문화홍보원이 발간하는 간행물 월간 ‘korea’./사진제공:해외문화홍보원
홍보원은 지난 1971년 출범한 이후 40여년 간 대외적인 국가홍보를 담당해왔습니다. 시대에 따른 국가홍보의 흐름을 짚어주신다면.
(출범) 당시의 해외홍보는 정부시책을 홍보하는 ‘체제홍보’가 적잖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1980년대 이후 민주화와 경제발전이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면서 국민과 문화의 상호접촉을 확대하는 ‘문화홍보’로 방향이 전환됐습니다. 2000년대를 지나면서 주요 정책과 국가 이미지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정책홍보와 문화홍보를 아우르는 ‘국가홍보’를 지향하게 됐죠.

앞으로는 일방적이거나 현안에 대한 소극적·대응적 차원의 홍보 보다는 보다 본질적이고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국제사회에서 서로의 가치를 공유하고 소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홍보원이 현재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무엇인가요.
올해 새롭게 도입한 대표 브랜드 사업은 영국문화원의 ‘K-뮤직 페스티벌(K-Music Festival)’, LA문화원의 ‘K-시네마&엔터테인먼트 인 할리우드(K-Cinema & Entertainment in Hollywood)’와 같이 현지 여건과 관심도 등을 반영해 문화원별로 브랜드 사업을 선정, 육성하는 것입니다. 또한 ‘한국-프랑스 수교 130주년’을 계기로 양국 간 문화예술 분야의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합니다.

주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청춘인문 논(論)장판’, 상주외신과 외교관 등 여론 주도층을 대상으로 한 유네스코 문화유산 탐방, 대규모 외국인 밀집지역을 찾아가는 문화공연 ‘헬로, 미스터K(Hello, Mr. K(Korea)!)’ 등의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외국인들이 직접 제작한 한국 관련 사진, 동영상, 웹툰 등을 공모해 이를 홍보콘텐츠로 활용하는 사업도 있는데요. 올해는 ‘토크 토크 코리아(Talk! Talk! Korea!)’를 주제로 외교부와 협업을 통해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내용에 따라 각 기관에 신고하던 한국 역사, 국가정보 관련 오류를 단일한 창구로 신고·접수·처리하는 통합오류신고시스템 구축을, 연말 개설을 목표로 추진중이기도 합니다.

민관협력으로 ‘플러스 홍보효과’ 이끌어낼 것

지난해 국가브랜드위원회 폐지 이후 사실상 정부의 국가홍보 전문조직은 홍보원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조직명칭이 ‘해외문화홍보원’이기는 하지만 너무 ‘문화’에만 무게를 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국가이미지제고위원회와 국가브랜드위원회에서 수행하던 국가이미지제고 정책이 각 부처로 분산됨에 따라 총괄·조정 기능이 미흡하고 재원부족 등으로 체감과 공감도 제고에 한계가 있는 실정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홍보원은 공공기관, 민간단체와 해외홍보 정보 공유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2015년 주요 업무계획에서 3대 추진전략을 ‘소통하는 문화홍보’ ‘공감하는 정책홍보’, ‘함께하는 협업홍보’로, 정책방향을 ‘문화와 정책의 균형 잡힌 홍보’ ‘소통과 협업의 열린 홍보’로 제시했습니다.

이를 토대로 재외 문화원과 문화홍보관 정책홍보, 정책 소개 방송프로그램 제작·방영, 다국어포털 ‘Korea.net’과 SNS를 통한 정책 소개, 해외 언론인 초청, 외신 오보대응과 오류시정 등 주요 정책내용과 성과를 해외에 알리는 국정홍보에도 힘쓰고 있습니다.

▲ 지난해 주일 한국문화원에서 열린 ‘말해보자 한국어’ 대회/사진제공: 해외문화홍보원

지난해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설문조사(유럽인 대상) 결과를 보면 한국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가 ‘삼성’과 ‘북한’ 관련 키워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가 이미지와 브랜드를 체계적으로 확립하기 위한 노력이 시급해 보입니다.
국가브랜드는 복잡한 요소로 구성돼 있어서 짧은 기간 동안 높이는 것은 어려운 측면이 있고, 국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올해 문화체육관광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국가브랜드를 개발해 확산시키려는 시도도 그 일환으로 이뤄지는 사업입니다. 홍보원도 한류로 대표되는 우리 문화콘텐츠의 독특한 아름다움과 매력뿐 아니라 주요 정책성과를 해외에 잘 알리고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는 활동을 확대해나갈 계획입니다.

▲ 사진제공:해외문화홍보원

일본의 독도영유권 주장이 더욱 강화되는 모습입니다. 외교적 대응도 필요하겠지만 국제적인 홍보활동도 강화돼야 할 것 같습니다.

홍보원은 독도지명 표기 오류 시정과 재외 문화원을 통한 독도사진전 등의 전시 문화행사, 간행물 제작, 민간단체 지원 등 다양한 형태의 홍보활동을 전개하면서 국제적 지지여론 형성에 노력해왔습니다.

특히 우리 문화, 역사와 함께 독도의 아름다움, 가치, 생태계 등을 보여주는 방법을 통해 외국인들이 ‘독도는 한국땅’을 자연스럽게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일본이 독도에 대한 수위를 높여가는 상황에서 한국의 외교정책 방향 변화를 요구하는 소리도 커지고 있어 보다 효과적인 방법을 관계기관과 협의, 모색해 나가고자 합니다.

반크나 서경덕 교수같이 민간영역의 국가홍보가 부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홍보원이 보다 주도적으로 국가홍보활동을 펼쳐나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국가브랜드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모든 분야에서 수많은 주체들이 참여해 상호작용하면서 형성되기 때문에 민간이다, 정부다 금 긋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민간영역이 더 바람직한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과거 국가브랜드위원회와 같은 국가홍보 추진체계 총괄기구가 없다보니 정책 조율이나 정보 공유가 효율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측면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홍보 유관기관 협의회 등 협의체와 민간과의 협업을 확대하고 소통과 공유, 협력을 통해 국가 전체적으로 ‘플러스 홍보효과’를 이끌어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실제 국가홍보 강화를 위해 민간 홍보전문가들과의 활발한 협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민간전문가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홍보원은 분야별 민간 전문가, 외신과의 소통을 강화해 수렴된 다양한 의견을 정책 수립과 사업 추진에 반영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2013년부터 정부와 민간 기관이 참여하는 ‘해외홍보 유관기관 협의체’를 개최(6회)해 홍보콘텐츠 목록집 ‘올 어바웃 코리아(All about Korea)’를 제작하고 기관기관 간 협업홍보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작년 말부터는 해외문화홍보 정책과 재외 문화원의 역할, 해외문화홍보 콘텐츠 제작 등 분야별 전문가 좌담회를 개최해 효과적인 홍보정책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일방적으로 알리기보다 공유 제안해야

성과가 좋았거나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국가홍보 사례를 소개해 주신다면.
미디어 환경 변화에 따라 웹, SNS, 모바일 등 뉴미디어를 활용한 홍보가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외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폴 인 러브 위드 코리아(Fall in love with Korea)’란 주제로 한국 관련 콘텐츠 공모전을 개최했는데요. 143개국에서 총 7721건의 동영상과 사진, 웹툰이 출품돼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나라들까지 한국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참여 과정에서 생기는 감성적 반응과 한국에 대한 해석이 공존하게 되면서 그 자체로 한국에 대한 능동적 커뮤니케이션 마케팅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1999년 개설된 정부 대표 다국어 포털 ‘Korea.net’도 방문자 수가 2012년 1200만명이었으나 지난해에는 3배 가까운 3500만명(누적 방문자 1억명)을 기록했습니다. 페이스북(코리아클리커스, www.facebook.com/koreaclickers)은 구독자수가 33만명으로 2013년에 3만명에서 2년도 안 돼 10배나 증가하는 괄목할만한 성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 상주 외신과의 소통 세미나./사진제공:해외문화홍보원

온라인상에서의 국가홍보를 더욱 효과적으로 진행하기 위한 방안이라면.
미디어 환경 변화의 흐름에 기민하게 대응해 선제적으로 홍보하되, 소통과 배려를 통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즉, 일방적으로 ‘우리 것이 좋다’라고 알리는 것보다 ‘같이 공유해 보자’고 제안하는 접근방식입니다. 전자정부, 문화 ODA(공적개발원조) 사업도 베푼다는 시혜의 논리가 아니라 함께 공유함을 지향하는 것으로 ‘Korea.net’ 사이트와 SNS도 이러한 측면을 충분히 고려하고자 합니다.

재한 외국인들이 자국에 한국의 긍정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요.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갖고 고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인문학 탐구 프로그램과 유네스코 문화유산 답사 프로그램, 외국인 밀집지역을 찾아가는 문화공연 등 주한 외국인들이 한국인들과 소통하고 한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홍보원은 해외언론에 대한 취재 지원업무도 맡고 있는데요. 외신과의 소통에 미흡하다는 지적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상주 외신과 방한 외신에게 보다 효과적인 취재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한국에 대한 정보를 신속·정확하게 제공하고자 2013년 한국프레스센터에 외신지원센터를 개소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정부 부처 브리핑 개최 및 보도자료 배포 △인터뷰 주선과 취재 관련 정보 제공 △기사 작성과 편집 공간 제공 △기획취재 지원 △한국 이해 프로그램 운영△세미나, 간담회 등 정부와 외신 간 네트워킹 지원 등의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더피알>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깊은 애정과 함께 국제사회에서 상대방의 문화와 국가를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자세를 견지한다면 우리나라가 지구촌 가족들의 신뢰를 얻으며 교류·협력하는 든든한 동반자로 성장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홍보원은 앞으로도 한국과 한국 문화를 해외에 제대로 알리고 해외에서 우리나라의 이미지를 고양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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