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중동, 새정치 혁신위 향한 쓴소리
조중동, 새정치 혁신위 향한 쓴소리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5.05.26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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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계파 갈등 봉합, 김상곤보다 문재인에 달렸다

김상곤 전 경기도교육감이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김상곤 혁신위’가 새정치연합의 새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김 위원장은 “문재인 대표가 혁신을 위해 본인이 갖고 있는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혁신위원회의 제약은 사실상 없다”고 밝혔다. 혁신위가 당 전반에 걸친 혁신을 주도하게 된다는 점을 맡긴 쪽과 맡은 쪽에서 모두 확인한 셈이다.

혁신위는 문 대표가 국면을 돌파하기 위해서 내놓은 카드다. 새정치연합은 4·29 재·보선 참패 이후 반대파가 문재인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극심한 내분을 겪고 있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재보선 패배와 계파 갈등이 겹치면서 당이 좌표를 잃은 상황에서 혁신위 출범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당내 계파 갈등을 불식시키려면 친노부터 변해야 한다”며 “문재인 대표는 말로만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오른쪽) ⓒ뉴시스

<주요 신문 26일자 사설>

▲ 경향신문 = 인공섬 둘러싼 미ㆍ중 군사적 갈등 우려스럽다 /임금피크제 도입 노사 자율에 맡겨야 /주목되는 동네서점들의 연대와 자구 노력
▲ 국민일보 = 취업규칙 변경만으로 임금피크제 도입하겠다니 /'생존율 꼴찌' 생계형 창업 관련대책 재점검하라 /오바마 대통령의 SNS 소통이 부러운 이유
▲ 동아일보 = 부산에서 유럽까지 철도로 가는 꿈 포기할 수 없다 /청년실업 앞에 희망 접은 세 자매의 비극 /새정연의 위기 탈출, 김상곤보다 문재인에게 달렸다
▲ 서울신문 = 표심만 노리는 공약과 입법 이제 중단하라 /말 안 듣는 사무관에게 인사보복한 박범훈 /잇단 가족단위 자살…사회 안전망 점검해야
▲ 세계일보 = 국책硏 연구윤리 수준이 이렇게 낮아서야 /청년 고용절벽 해결하려면 '병든 경제' 치유부터 /관급공사 불공정 관행 근절, 정부가 직접 나서라
▲ 조선일보 = 7번째 野 혁신, 친노 행태 그대로 두면 또 공염불 /아베, 自國 역사학자들도 외면하는 '위안부 억지' 중단해야 /美 금리 인상 예고는 거품 미리 걷어내라는 경고
▲ 중앙일보 = 미국 금리 인상이 몰고 올 후폭풍, 치밀한 대비를 /공무원연금 개혁안 일단은 통과시키자 /새정치민주연합,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혁신하라
▲ 한겨레 = 한-일 외교 정상화의 조건 /스마트폰 통째 보겠다는 '경찰국가' 발상 /학교 운동장, 흙으로 제대로 만들자
▲ 한국일보 = 盧 추도식서 재확인된 우리 정치의 암담한 민낯 /최 부총리의 잦은 국회 탓, 남 일처럼 말해서야 /또 우려한대로 가는 정치성 기획사정 수사
▲ 매일경제 = 美 연준 9월경 금리 인상할 것으로 보고 대비해야 /국회는 공무원연금 28일 반드시 처리해야 한다 /최경환부총리는 왜 日에 WTO제소말라고 안했나
▲ 한국경제 = 복지를 더 안 늘려도 재정파탄 오게 돼 있다는 사실 /청년 고용절벽, 기성세대 양보없이 무슨 수로 해결하나 /5ㆍ24 대북제재 해제를 너무 쉽게 보는 주장들

조선일보는 ‘7번째 野 혁신, 친노 행태 그대로 두면 또 공염불’이란 제목의 사설에서 “새정치연합이 오늘 혁신위원장으로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을 선임한다. 혁신위는 4·29 재·보선 참패 이후 비주류 측의 ‘당 쇄신’ 압박을 받아 온 문재인 대표가 한 달 만에 수습책으로 내놓은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은 ‘혁신위가 활동 시한 없이 전권을 갖고 공천·인사·당무 등 모든 의제를 논의하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야당이 ‘새로 태어나겠다’며 당내 기구를 만든 게 2008년 이후 7년 사이 벌써 일곱 번째다. 지난해 7·30 재·보선 패배 후에 만든 ‘공천혁신추진단’이 아직 그대로 있다. 창고에는 이미 만들어 놓은 개혁안과 쇄신안이 수북이 쌓여 있다. 이번 혁신위라고 뭐가 다르겠느냐는 냉소적 반응이 야당 안에서조차 나온다고 해서 이상할 게 없다”고 지적했다.

조선은 “혁신위가 뭘 할 것인지는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또 공천·당직 등을 놓고 다투다가 계파 간, 의원들 간에 적당히 담합하는 것으로 혁신을 했다고 할 거라면 일곱 번째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 국민은 그런 가짜 혁신에 눈길도 주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새정치민주연합,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혁신하라’는 사설을 통해 “새정치연합은 2012년 이래 총선·대선·지방선거와 재·보선에서 잇따라 패했다. 여기에 심각한 계파 갈등까지 더해져 당은 좌표를 잃고 있다. 제1 야당의 이런 혼란은 국정에까지 주름살을 끼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새정치연합의 혁신 또는 ‘재건축’은 시대적 요구요 국가적 과제다”고 지적했다.

이어 “혁신위는 유리한 지역에 안주하려는 기득권 세력, 패권주의적 행태를 보이는 주류 세력, 과거 불법 정치자금과 개인 비리 등으로 사법 처리됐던 인사 등에 대해 과감한 제도적 수술을 단행해야 한다. 각종 정치 혁신도 야당이 주도해야 한다. 이제부터라도 새정치연합은 각별한 각오로 혁신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동아일보는 ‘새정연의 위기 탈출, 김상곤보다 문재인에게 달렸다’라는 사설에서 “새정치연합의 내부 갈등에 당내 인사와 공천 같은 권력 문제가 깔려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양대 세력인 비노와 친노는 서로 상대방을 ‘패권주의 세력’이라며 비난하고 있다. 근본적인 문제는 나만 옳다는 아집에 사로잡혀 편을 가르고 타협과 공존을 어렵게 만드는 분열의 정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책임이 큰 세력이 친노다. 친노 세력이 인식과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내년 총선과 차기 대선에서도 희망을 갖기 어렵다. 친노의 분열정치 극복은 문 대표의 손에 달렸다. 말로만 ‘모든 걸 내려놓겠다’고 하지 말고 이젠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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