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현 다음 본부장] 스마트 광고 혁명 ‘온에어’
[김지현 다음 본부장] 스마트 광고 혁명 ‘온에어’
  • 강주영 기자 (kjyoung@the-pr.co.kr)
  • 승인 2010.11.04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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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다음 모바일 본부장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면서 광고시장에 혁명 아닌 혁명이 불고 있다. 특히 모바일 광고시장에서 더 하다. 광고 패러다임이 모바일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변화하고 있는 것. 스마트폰 사용자가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이들을 겨냥한 혁신적이면서도 다양한 유형의 광고가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QR코드나 증강현실을 활용한 마케팅을 비롯해 사용자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는 참여형 광고부터 사용자의 취향에 따라 광고를 노출하는 맞춤형 광고까지….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을 법한 신기하면서도 재미있고 효과까지 톡톡하게 거둘 수 있는 ‘똑똑한’ 스마트 광고들이 뜨는 중이다.

“이제는 컨버전스(convergence)다.” 이번 세미나에서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모바일본부 본부장은 ‘모바일 광고혁명’을 주제로 모바일 광고시장의 변화를 설명한 뒤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고, 한 단계 나아가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방법을 짚었다. 국내외 모바일 광고 상황을 중심으로 ‘마케팅 플랫폼으로서의 모바일’과 ‘해외 모바일 마케팅 사례’, ‘모바일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강연하며 모바일 기기의 컨버전스, 즉 ‘융합’이 자연스러우면서도 중요해졌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3C 융합…컨버전스 마케팅 대세로

컴퓨팅(Computing)과 콘텐츠(Contents),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 등 3C의 융합이다. 정보를 만들어 내거나 얻고 저장하는 컴퓨터와 동영상 등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TV, 통화가 주요 목적인 전화기 혹은 휴대폰이 저마다 본질적인 기능에서 벗어나 서로 비슷하게 닮아가고 있다는 점이 융합의 모습을 보여준다. 스마트폰이 기기융합을 보여주는 대표적 예. 김 본부장은 “앞으로 기기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계될지가 가장 큰 관심사”라며 “비즈니스 측면에서 이 기기들의 상호연계를 중요하게 여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앞으로 모바일 마케팅도 컨버전스 마케팅이 될 것이고 광고효과도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본부장은 본격적인 강연에 들어가기에 앞서 참석자들에게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7폰 광고를 보여줬다. 넋을 잃은 채 손 안의 작은 휴대폰 액정만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이 광고는 스마트폰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의미를 품고 있다. 스마트폰이 인간과 세상을 바꾸고 있다는 얘기다. 간단하게 ‘스마트폰이란 모바일 기기의 등장이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꿨고, 광고도 바꾼다’고 정리할 수 있다.

김 본부장은 “신문이나 TV와 같은 기존 매스미디어는 정보 전달이 일방적이다. 사용자는 읽기만하거나 듣기만, 보기만할 수 있어 미디어에 참여하기가 제한적”이라며 “인터넷이 각광 받을 수 있었던 이유는 사용자가 직접 글을 올리는 등 미디어에 참여할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넷도 아무나 글을 쓰지 않는다는 데 문제가 있다”며 “일부만 글을 쓸 뿐, 여전히 대다수가 보기만 한다. 영향력이 일부에게만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에도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비해 모바일은 누구나 언제든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매체다. 스마트폰으로 대변될 수 있는 모바일 기기가 널리 보급되면서 사용자들이 미디어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늘고 있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별다른 어려움 없이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 미디어 접근이 편리한 데다 엔터테인먼트의 기능까지 강해 스마트폰의 인기가 갈수록 뜨거워지는 가운데 지난해 11월 50만대에 불과했던 스마트폰 사용자수가 최근 500만을 넘어섰다. 내년엔 2000만 이상을 내다보고 있다. 그래서 김 본부장은 모바일을 플랫폼이라 생각한다.

스마트폰, 트렌드 넘어 문화로 정착할 것

“1980년대 한국을 지배한 플랫폼은 TV였습니다. 1990년대는 PC통신, 지금은 웹이 플랫폼이죠. 10년 주기로 플랫폼이 바뀌고 있는데 앞으로 10년은 모바일이 대세일 것입니다. 사용자가 시간을 많이 할애하는 미디어일수록 영향력이 큽니다. 2020년에는 어떤 플랫폼으로 바뀔지 벌써부터 궁금합니다.”

김 본부장은 플랫폼이 바뀌는 것을 중요하게 여길 필요가 있는 이유에 대해 “사용자 관점에서 봤을 때 라이프스타일을 바꿔놓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가족과 함께 모여 거실에서 TV를 보던 라이프스타일이 각자 방에서 PC를 즐기는 스타일로, 최근 들어 손 안에 잡히는 작은 기기로 혼자 노는(?) 방식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 라이프스타일이 바뀐다는 것은 광고를 받아들이는 형태가 달라진다는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김 본부장은 “우리나라 5000만 인구의 5%인 100만 명이 사용하면 패션이다. 잠깐 떴다가 언제든 사라질 수 있는 게 패션으로 전자책이나 PMP, 시티폰 등이 그 예”라며 “10%인 500만이 쓰면 트렌드가 된다. 트렌드는 2~3년은 계속되며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50% 가까이 사용하면 문화다. 문화는 갑자기 사라지지는 않는다. 이런 관점에서 스마트폰 사용자는 현재 500만 명이지만 내년이면 트렌드를 넘어 문화가 될 것”이라며 “이 시장은 앞으로 4배 더 성장할 전망으로 스마트폰을 활용한 마케팅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이다. 비즈니스를 하거나 마케팅에 대해 고민하는 사람들은 지금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서비스와 트렌드가 무엇인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김 본부장에 따르면 모바일 광고에서 가장 큰 영역은 지역광고 시장이다. 스마트폰으로 인해 벼룩시장과 같은 수천억대의 지역광고 시장이 송두리째 사라질 위험도 있지만, 다른 시각에서 보면 이 시장이 모바일로 이동할 가능성도 크다는 게 그의 의견이다. 스마트폰은 항상 들고 다니는 기계인데다 사용자의 위치를 알 수도 있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비즈니스 모델이 모바일에서 일어날 수 있다는 게 이번 강연의 핵심.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으며 동시에 광고를 실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모바일에 대해 잘 알 필요가 있고 더 깊이 연구해야한다고 김 본부장은 당부했다.

“웹을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이 기존 산업을 죽였다고 봅니다. 무가지가 나오면서 스포츠지가 어려워졌고 포털사이트가 성장하면서 신문이나 잡지, TV 광고가 줄었죠. 모바일 광고는 조금 다릅니다. 오프라인 매스미디어와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하이브리드 방식이 될 것이며 새로운 광고 시장을 여는 계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모바일이 광고 규모를 늘리는 역할을 한다는 것이죠. 이 같은 점을 바탕으로 모바일 마케팅을 연구하면 도움 될 것입니다.”

강주영 기자 kjyoung@the-p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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