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내가 제일 잘나갔지~’ 시대를 풍미한 핫 아이템
‘그땐 내가 제일 잘나갔지~’ 시대를 풍미한 핫 아이템
  • 안선혜 기자 (anneq@the-pr.co.kr)
  • 승인 2015.05.28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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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일리톨에서 허니버터칩까지, ‘패스트무버’에 도전장

[더피알=안선혜 기자] 허니버터팩, 허니버터아몬드, 허니버터마카다미아, 허니버터 핸드폰케이스….  허니버터칩 인기에 힘입어 바야흐로 허니버터 열풍이다. (관련기사: ‘허니 시리즈’ 어디까지 갈래?)

유통업계가 미투상품을 많이 만들어낸다는 지적은 오래 전부터 있어왔다. 하지만 생각지 못한 깜짝 놀랄만한 아이템을 들고 나와 세상을 놀라게 하는 일도 다반사. 패스트무버를 꿈꾸며 도전장을 내밀었던 그 때 그 시절 핫 아이템들을 만나본다.

자일리톨껌


자일리톨껌 (롯데제과)
2000년 출시
2001년 미투제품 봇물(오리온, 해태제과, 동양제과 등)
영광의 순간: 2002년 매출 1750억원 달성
현매출: 연 950억원(2014년 기준)
현시장점유율: 95%


초기 마케팅  기존 껌과 과자가 이빨을 썩게 한다는 인식을 비틀어 충치예방 효과를 강조했다. 핀란드에서는 자기 전에 껌을 씹는다는 콘셉트의 광고는 아직도 회자될 정도다.
치과의사협회와 협업해서 자일리톨의 효능을 알리고 인증마크를 삽입하기도. 다만, 의사가 상업적 홍보에 동원되는 것에 대한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면서 현재 생산되는 제품에는 협회 인증마크가 빠져있다.
사실 자일리톨껌은 앞선 1998년 자일리톨F로 출시됐으나, 당시에는 실패를 맛봤다. 이후 2000년에 새롭게 리뉴얼해 최초로 껌을 플라스틱 용기에 대용량으로 판매하면서 프리미엄 제품으로 소구했다. 아동이 아닌 성인층을 공략한 것도 특징이다.


망고주스

델몬트 망고 주스 (롯데칠성음료)
2003년 출시
2003년 3월부터 미투제품 등장(남양유업, 해태음료, 동원F&B 등)
영광의 순간: 2003년 매출 1000억원
현매출: 연 300억원 수준
현시장점유율: 70% 중반대 유지


초기 마케팅  제품 출시와 함께 가수 이효리를 모델로 TV 광고를 집행, 초기부터 높은 인기를 견인했다. 이효리가 섹시함을 어필함과 동시에 음치로 등장해 코믹함을 선보이면서 광고는 대박을 쳤고, 제품이 빅히트하는 데까지 영향을 미쳤다.
롯데칠성은 출시에 앞서 2012년 12월 한 달 동안 편의점에서 먼저 시범적으로 판매, 시장성을 확인하고 제품을 정식 출시했다. 당시 한 달 동안 2만병 이상이 팔렸다.
망고주스의 성공에 따라 열대과일음료가 과일음료 시장의 새로운 축으로 떠올랐고, 이듬해(2004년)에는 망고 외에 구아바, 바나나, 키위 등 열대과일 제품의 추가 개발 움직임이 활발해졌다. 그러나 후속으로 출시된 열대과일음료들은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비타민음료

비타500 (광동제약)
2001년 2월 출시
2003~2005년 비약적 성장(미투상품 30여개 이상 출시)
영광의 순간: 2005년 매출 1213억원
현매출: 연 1039억원(2014년 기준)
시장점유율: 출시부터 지금까지 1위 수성


초기 마케팅  기존 시장에 과립이나 정제, 빨아먹는 트로치 형태의 비타민C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마시는 비타민C’에 포커스를 맞췄다. 기존 비타민C 시장과 드링크 시장을 혼합한 듯한 제품에 출시 초기에는 ‘과연 저것이 될까?’란 회의적인 시각들이 많았다. 이 때문에 경쟁업체의 견제 또한 적었다. 하지만 비타민음료가 웰빙 바람을 타고 인기를 얻으면서 엄청난 수의 미투제품들이 출시됐다. 경쟁이 눈에 띄게 격화된 2004년을 기준으로는 30종을 넘어섰다.
유통에 있어서는 제약회사가 약국유통만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을 버리고 슈퍼, 편의점 등 일반 유통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대신 규격을 다양화하고 병 모양과 라벨을 달리해서 약국 제품과 일반유통 제품을 엄격히 구분했다.


하이(High) 카카오 초콜릿


드림카카오 (롯데제과)
2006년 출시
2007년 고함량 카카오 초콜릿 열풍(오리온, 해태제과 등)
영광의 순간: 2007년 매출 600억원 달성
현매출: 약 200억원


초기 마케팅 카카오 성분이 가진 건강에 좋은 다양한 효능을 강조했다. 특히 여성들을 겨냥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점을 어필했다. 초콜릿인데 쓰다는 점이 신선하게 받아들여져 인기를 끌었다.
당시 56%, 72%, 86%, 99% 등 카카오 함량을 달리해 여러 제품이 출시됐는데, 함량이 높을수록 쓴 맛이 강해지면서 고함량 다크 초콜릿 먹기에 도전하는 것이 유행처럼 받아들여지기도.
오리온이 ‘미 카카오’, 해태제과가 ‘수 카카오’ 등을 출시했으나, 2012년 경 모두 생산을 중단했고, 현재는 롯데제과 드림카카오의 56%와 72% 제품만이 생산되고 있다.


프리미엄 과자

마켓오·닥터유 (오리온)
2008년 출시
2009년 프리미엄 과자 브랜드 삼파전(롯데제과, 크라운-해태제과 등)
영광의 순간: 2010년 600억원
현매출: 마켓오 560억, 닥터유 767억원(지난해 기준)

초기 마케팅  두 제품군 모두 웰빙이 핵심 키워드다. 마켓오는 ‘자연이 만든 순수한 과자’, 닥터유는 ‘건강을 생각하는 제품’으로 포지셔닝했다. 특히 닥터유는 제품 개발 단계부터의사와 영양사를 참여시켜 브랜딩을 진행했다. 원료 역시 이천쌀, 임실치즈, 해남단호박 등 좋은 원료만을 사용한데다, 한국인의 생애주기를 고려해 시기적 영양밸런스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설계했음을 강조했다.
닥터유보다 10개월 후인 2008년 12월에 출시된 마켓오는 합성착색료, 합성팽창제, 산도조절제, 향미증진제 등의 합성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타깃도 아이들이 아닌 20~30대 여성층으로 잡은 것이 특징이다. 특히 ‘마켓오 리얼브라우니’와 ‘리얼치즈칩’은 일본과 중국 관광객 사이 큰 인기를 끌고 있기도 하다.


하얀국물 라면

꼬꼬면(팔도)
2011년 8월 출시
삼양식품의 나가사끼 짬뽕·오뚜기 기스면과 경쟁
영광의 순간: 2011년 9월~2012년 1월 월 2000만개 판매
현재 판매: 월 150만개
시장점유율: 한 때 20%를 넘어섰으나, 현재는….ㅠㅠ


초기 마케팅  꼬꼬면은 당시 인기 예능프로그램이던 KBS <남자의 자격>에서 출연자인 개그맨 이경규가 만들어 호평 받았던 라면을 실제로 제품화시키면서 주목받았다. 방송에서 보았던 라면을 실제로 맛보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킨 결과였다.
사실 하얀 국물 라면은 삼양식품에서 꼬꼬면 출시보다 한 달 가량 앞서 나가사끼 짬뽕을 내놓으며 먼저 발을 디뎠지만, 붐을 일으킨 건 어디까지나 꼬꼬면이었다. 4월에 이경규와 계약을 체결하고 5월 출시 계획을 발표하자 소비자들은 SNS를 통해 ‘진짜 나올 줄 몰랐다’며 자발적으로 입소문을 퍼뜨렸고 8월 제품이 출시되자 SNS로 맛을 평가하고 각자의 조리법을 전파했다. 소비자들에게 맛 이외에 재미있고 신선한 경험을 제공한 점이 유효했다.


허니버터

허니버터칩 (해태제과)
2014년 8월 출시
2014년 말~2015년 현재 미투제품 봇물
영광의 순간: NOW
현매출: 월 75억원
시장점유율: 1월 전체 스낵 시장서 6위(닐슨 기준)


초기 마케팅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기도 전 SNS를 통해 먼저 입소문을 탔다.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감자칩이 짭짤한 맛을 부각시킨 데 반해, 짭짤함과 달콤함, 고소함 등을 한 데 어우러지게 한 점이 특이했기 때문.
8월 출시돼 불과 두 달만인 10월부터 품귀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는데, 이 때문에 이를 한 번 맛보고 싶다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더욱 자극한 면도 있다. 한 때 중고장터에서 한 봉지 당 소비자가(1500원)의 3배에 달하는 5000원대까지 가격이 치솟기도 했는데, 이렇게 웃돈을 얹고도 살 수 없는 과자로 주목받았다. 이런 일련의 이슈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면서 허니버터칩은 더욱 유명세를 탔고, 여전히 구하기 힘든 아이템으로 자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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