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이통3사 ‘데이터 요금제’ 경쟁
막오른 이통3사 ‘데이터 요금제’ 경쟁
  • 문용필 기자 (eugene97@the-pr.co.kr)
  • 승인 2015.06.01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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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KT ‘CF 전쟁’… LGU+는 ‘잠잠’

[더피알=문용필 기자] 음성통화 중심에서 데이터 사용량에 포커스를 맞춘 데이터 중심 요금제가 이동통신 시장의 판도를 흔드는 가운데 가입자 유치를 위한 이통 3사의 마케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관련기사: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이통3사 구도 달라질까) 각 사의 요금제를 알기쉽게 설명한 CF를 잇따라 선보이는가하면, 타사의 요금제에 맞서 자사 요금제의 단점을 보완한 새로운 요금제나 부가서비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통 3사 중 가장 늦게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선보인 SK텔레콤은 MBC 드라마 <화정>에서 광해군 역을 맡고있는 배우 차승원 등을 앞세워 새로운 CF 3편을 최근 선보이고 있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 퓨전 사극 형식의 광고캠페인 ‘이상하자’는 새 광고에도 그대로 적용됐다.

SK텔레콤은 ‘데이터 시대에 걸맞는 정책을 내놓으라’는 ‘이상한’ 과거시험과 새로운 요금제를 설명하는 왕의 기자회견이라는 콘셉트로 데이터 선물하기, 데이터 무료리필 등 자사 요금제의 장점을 조목조목 설명하고 있다.

또다른 광고에서는 기존 ‘이상하자’ 모델인 아이돌 스타 설현과 배우 윤소희가 나서 유무선 음성통화 무제한 제공의 필요성을 설파한다. SK텔레콤이 3사 중 처음으로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전 요금구간에서 유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것을 강조하는 셈이다.

이와 관련, SK텔레콤 관계자는 요금제를 준비할 당시 CF도 함께 준비하고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CF외에 이벤트 등 추가 마케팅 계획에 대해서는 “다양한 고객접점에서 SK텔레콤 데이터 요금제의 차별성과 경쟁 우위점을 알리는 홍보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가장 먼저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발표한 KT는 지난달 초부터 이미 데이터 중심 요금제 관련 CF 2편을 온에어하고 있다. 자사 광고 모델 류승룡을 앞세워 새로운 데이터 요금제의 필요성과 다음달 데이터를 최대 2GB까지 당겨쓸 수 있는 ‘밀당’ 서비스를 강조한다.

이처럼 활발하게 데이터 중심 요금제의 장점을 홍보하고 있는 SK텔레콤과 KT와는 달리 LG유플러스의 경우 아직 새로운  CF를 선보이진 않고 있다.

이와 관련,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직 광고 계획이 없는 것 같다”며 “다른 (특별한) 마케팅 활동도 계획하는 것이 없다”고 전했다. 그러나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이동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이 재정립된 상황에서 점유율 경쟁을 펼쳐야 할 LG유플러스가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외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보완성격’ 추가 요금제-부가서비스 ‘봇물’

이통 3사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경쟁은 CF에만 그치지 않는다. 요금제를 출시한지 얼마되지 않은 상황에서 각 사 요금제의 장점을 겨냥한 듯한 추가 요금제와 부가 서비스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유무선 음성통화 전면 무제한이다. KT는 지난달 7일 요금제를 발표할때만 해도 만원 이상의 요금제에서만 유선통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SK텔레콤이 2만9900원짜리 요금제부터 유선통화까지 무제한으로 제공하겠다고 발표한 후 KT도 전 요금제 구간에서 유무선 음성통화를 무제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음성통화 무제한 범위를 유선으로 전면 확대한 ‘New 음성무한 데이터 요금제’를 내놓았다.

이와 관련, KT관계자는 “시장환경을 고려해서 (유선통화 무제한 제공을)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타사가 유‧무선 무제한 통화를 요금 전 구간으로 확대한 상황에서 이를 감안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타사 요금제에 대한 대응 성격이 맞다고 수긍했다.

▲ kt의 데이터 중심 요금제 관련 cf./사진:해당 광고화면 캡쳐

모바일 IPTV를 서비스로 포함시키는 요금제 경쟁도 불붙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달 14일 데이터 중심 요금제를 발표하면서 4만9900원짜리 요금제부터 자사의 모바일 IPTV인 ‘U+HDTV’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아예 U+HDTV 전용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이터 중심 Video 요금제’를 함께 발표하기도 했다.

이로부터 5일 후, SK텔레콤은 2만원대 최저 요금제부터 자사 모바일 IPTV ‘Btv’를 제공하겠다고 선언했다. 5만1000원 요금제 이상의 요금제를 사용하는 고객에게는 매월 최신 영화 20여편과 베스트셀러 30여권, 인기만화 20여질 등 총 8개 카테고리의 콘텐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자 LG유플러스는 최저 요금제부터 U+HDTV와 영화 무제한 서비스인 ‘유플릭스 무비’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New 음성무한 Video데이터 요금제’로 맞불을 놓았다. 8만원대 이상의 고액 요금제 사용자에게는 LG생활건강 특가몰에서 이용할 수 있는 5000포인트를 매달 제공하고,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까지 제공하겠다고 나섰다.

데이터 부가서비스 경쟁도 한창이다. SK텔레콤은 고객들의 데이터 이용패턴을 분석해 하루 중 데이터 사용량이 가장 많은 6시간 동안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밴드 타임프리’ 서비스를 출시했고, KT도 고객이 원하는 3시간 동안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마이 타임 플랜’ 서비스를 내놓았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마이타임플랜은 애초에 (요금제) 출시당시부터 기획했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시간이나 장소, 콘텐츠에 맞게 다양한 데이터 상품을 지난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출시해왔다. 그 연장선상”이라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활용에 대한 부가 서비스가 계속 나올 것 같다”며 “(이통 3사가) 좀 더 새로운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고객들이 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많이 고민하고 경쟁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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