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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트롤타워·메시지·리더’ 부재…메르스 키웠다
‘컨트롤타워·메시지·리더’ 부재…메르스 키웠다
  • 박형재 기자 (news34567@the-pr.co.kr)
  • 승인 2015.06.03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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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솎아보기] “대국민 소통 실패, 세월호 참사 통해 뭘 배웠나”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공포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3일까지 메르스 사망자가 2명 발생했고 3차 감염자도 최초로 나왔다. 환자는 30명으로 늘었고, 격리 대상자는 750명에서 점점 불어나고 있다.

사태를 이 지경으로 만든 것은 정부와 보건당국이다. 초동 대처도 실패였지만 사후 대처는 더 엉망이었다. 방역망은 구멍이 뚫리고 보건당국은 허둥대며 뒷북을 쳤다.

2일 확인된 사망자와 3차 감염자도 모두 보건당국의 방역망을 벗어나 있다가 뒤늦게 확진 판정을 받고 격리 조치된 경우다. 3차 감염자가 발생한 이상 통제불능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당국의 무능이 드러나면서 국민들의 불안과 공포, 분노가 증폭되는데도 이를 해결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치사율이 40%에 이르고 마땅한 백신이 없는데도 정부는 “괜찮을거야”라고만 말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최경환 부총리에게 대책회의를 맡기고 창조경제센터 개소식에 참석했다. 마땅한 컨트롤타워나 메시지, 리더 모두 사라진 형국이다.

주요 신문들은 사설을 통해 “정부의 총체적 무능이 메르스 비상사태를 불렀다”며 “지금이라도 모든 역량을 동원해 사태를 수습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조선일보는 “메르스 비상사태에 대통령은 어디 갔나”라고 말했고, 동아일보는 “메르스 발생 초기부터 지금까지 정부의 컨트롤타워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은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대국민 소통 실패는 현 정부가 세월호 참사를 통해 도대체 뭘 배웠는지 의심하게 한다”고 꼬집었고, 매일경제는 “메르스 세계 첫 3차 감염에 우왕좌왕하지 말고 더 과학적으로 대응하라”고 강조했다.

▲ 2일 대전의 한 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에서 의료진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다. ©뉴시스

<주요 신문 3일자 사설>

▲ 경향신문 = '메르스 대란' 국가 역량 총동원해 막아야 한다 /황교안 후보자 전관예우 의혹 철저히 규명해야 /'복수노조 차별 금지' 긴급이행명령 당연하다
▲ 국민일보 = 정보공개ㆍ민관협력 통해 3차 감염 확산 막아야 /成 리스트 수사, 면죄부 주는 절차로 들어선 건가 /혁신 빠진 KBS의 수신료 인상 주장 설득력 약하다
▲ 동아일보 = '사스 방역 모범국'이 어쩌다 '메르스 후진국' 됐나 /불황형 흑자와 低물가, 日 '잃어버린 20년' 닮아간다 /국회의원보다 한술 더 뜨는 지방의원의 甲질
▲ 서울신문 = 메르스 환자 사망… 한국 수준 드러낸 '메르스 사태' /계파갈등 새누리당, '국가비상사태' 안중에도 없나 /심상찮은 수출 감소, 장단기 대책 급하다
▲ 세계일보 = 메르스 초기 대응 실패로 화 키운 총체적 무능 /임금피크제 실시, 공무원부터 앞장서라 /소방ㆍ구급차 길터주기는 시민의식의 척도
▲ 조선일보 = '메르스 非常사태' 대통령은 어디 갔나 /메르스 '국제 민폐'가 된 한국인들의 무책임 행태 /野, 결국 정치 공세에 써먹으려고 국회법 바꾼 건가
▲ 중앙일보 = 정부의 총체적 무능이 메르스 비상사태 불렀다 /정치권, 제발 그만 좀 싸우고 메르스 대책 세워라
▲ 한겨레 = '세월호' 닮은 메르스 사태 /국회법 빌미로 한 '새누리당 권력투쟁' /심상찮은 수출 경고음
▲ 한국일보 = 메르스 사태, 다소 과한 선제적 대응도 불사할 때 /박 대통령 대신 최 부총리가 주재한 메르스 회의 /개인정보 보호책 없는 주민증 갱신 쓸데 없다
▲ 매일경제 = 엔화 7년만에 최저, 현대차 10% 폭락 보고만 있을텐가 /메르스 세계 첫 3차 감염, 더 과학적으로 대응하라 /대기업이 벤처기업 제값에 M&A하는 풍토 아쉽다
▲ 한국경제 = 문제 해결능력 상실한 사회…큰 위기 다가오고 있을 수도 /핀란드 경제의 고전, 누가 노키아 없어도 괜찮다 했나 /한ㆍ일 관계, 대통령이라도 과거사에서 벗어나야 한다

조선일보는 ‘'메르스 非常사태' 대통령은 어디 갔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메르스 감염자 2명이 사망하고 3차 감염자도 처음 발생했다. 2일 현재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은 25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2명은 첫 환자로부터 감염된 환자가 감염시킨 3차 감염자다. 격리 대상자는 2일 현재 756명으로 급증했다. 격리 대상자는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정부의 대응은 여전히 소극적이고 늦기 일쑤다. 정부는 격리 대상자 대부분을 자택에서 지내게 하면서 일부 노약자만 국가 지정 시설에 격리시키고 있다. 그러나 자택 격리의 경우 대상자에게 독방을 쓰고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른 가족과 2m 이상 떨어져 지내라는 지침을 주는 게 고작이다. 국가 지정 격리 시설도 전국 17개 병원에 579개 있지만 이 중 바이러스 차단 시설을 갖춘 병상은 105개뿐이다”라고 지적했다.

조선은 “그런데도 정부는 2일에야 최경환 부총리 주재로 대책 회의를 열고 청와대에 대책반을 설치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사망자가 2명 나온 2일에도 오래전에 예정된 창조경제센터 개소식을 위해 여수를 방문했다. 비상 상황이 닥쳤는데도 평상시 잡아놓은 일정을 소화한 것이다. 그러면서도 국회법 개정에 대해서는 거부권 행사를 시사하며 국회와 힘겨루기 싸움에 치중하는 인상을 주었다”고 비판했다.

한겨레는 ‘‘세월호’ 닮은 메르스 사태’라는 사설에서 “대국민 소통 실패는 현 정부가 세월호 참사를 통해 도대체 뭘 배웠는지 의심하게 한다. 대응 실패를 덮으려는 소극적이고 불투명한 정보 공개는 국민의 불안과 불신만 가중시킬 뿐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러나 정부는 이번에도 ‘별문제 아니다’라는 식의 책임 회피성 설명으로 일관했다. 전염력이 낮다고 했고, 자가격리만으로 관리가 가능하다고 했고, 3차 감염 가능성도 애써 축소했다. 이와 반대로 돌아가는 현실을 지켜보는 국민은 정보 부재에 따른 극심한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대표적인 게 환자 발생 지역과 병원의 공개 문제다. 정부는 공포 확산과 해당 병원의 영업 손실을 걱정하며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정보를 알아야 해당 지역 사회가 적극적으로 예방 대책을 세울 수 있다는 반론이 더 설득력 있게 들린다. 메르스 사태의 악화 과정을 지켜보며 대통령을 비롯한 공직자들의 머릿속에 ‘국민의 안전’이란 대명제가 과연 얼마나 각인돼 있느냐는 근본적 질문을 던지게 된다”고 일침했다.

경향신문은 ‘‘메르스 대란’ 국가 역량 총동원해 막아야 한다’라는 사설을 통해 “방역체계의 구멍과 당국의 무능이 드러나면서 국민적 불안과 공포, 분노가 증폭되고 있다. 갖가지 괴담이 나돌고 일상적인 외출에도 불안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중이 모이는 행사 취소가 잇따르고, 첫 번째 사망자가 치료받던 병원 소재지 인근 초등학교와 유치원이 대거 휴업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이어 “3차 감염자 발생으로 메르스 사태는 새 국면을 맞았다. 격리 대상자가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제 남은 문제는 지역사회 감염이다. 지금이라도 국가 역량을 총동원해 재앙적 상황을 막는 마지막 기회로 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정부의 총체적 무능이 메르스 비상사태 불렀다’는 사설에서 “정부는 방역의 기본 사항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의심자 또는 확진자를 발견했을 때 즉각 대응할 수 있는 긴급 매뉴얼을 점검하고, 현장에서 곧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손 씻기 등의 방법을 알리는 전 국민 대상 보건교육도 실시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 시간이 많지 않다는 사실이다”라고 주장했다.

매일경제는 ‘메르스 세계 첫 3차 감염, 더 과학적으로 대응하라’는 사설을 통해 “정부는 아직 메르스 지정 진료병원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의심환자들이 격리시설을 갖추지 않은 일반 병원·의원을 돌아다니며 우왕좌왕하고 있으니 정부가 2차, 3차 감염을 부추기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감염 경로 파악과 격리·치료에 이르는 전체 시스템을 점검하고 보완해 국민 불안을 조기에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제공 논객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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